과학 자체는 아이에게 쉽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우리 아이 역시 과학을 수학보다 더 어려워하고 안 하고싶어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이 어떤 흐름을 배운다기 보다는 어떤 현상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고 그와 관련된 내용들은 외우는 것이 대부분이다.아이는 외우는 과정에서 과학이 힘들고 복잡한 과목이라고 생각하면서 거부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도 역사처럼 흐름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1일간 과학의 역사에 대해 짚어보고 하나 하나 그 뜻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우리가 살아보지 못했던 시대에 대해 공부해 보는 것은 아이에게 흥미롸 호기심을 주는 일이다. 예전 불을 처음 발견해 우리 생활에 사용하기 시작하던 시대에서부터 지금 컴퓨터가 세상일의 대부분은 관여하고 있는 시대까지의 흐름을 마치 이야기 하듯이 들려주고 있는 책이다. 과학도구와 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역사 속의 인물을 등장시키고 관련된 이야기들은 끌어내서 적어도 한 가지 사실에 대해 외워야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지는 않다. 평소에 무심코 보아 넘기던 물건이나 사실들이 실제로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곁에 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가 사용하는 재료에 대한 역사도 재미있었다. 천연재료들을 그대로 이용하던 시대
부터 그 것들을 이용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재료를 만들어 낸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합성섬유가 우리 생활에 자리잡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이제는 편
함과 익숙함에 길들여져 더이상 없어서는 안 될 재료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석유와 관련된 플라스틱과 합성섬유의 등장이 과연 우리에게 축복으로 다가 온 것인지 아니면 우리에게 불행을 안겨줄 씨앗인지에 대해 아이와 생각해 보았다.
음식을 보관하는 것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단순히 식량을 보관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특수한 기술이 된 점이 신기했다. 교통수단의 변화 역시 아이가 좋아하는 부분이었다. 둥그런 모양의 바퀴가 주는 편리함을 발견했던 시대에서부터 상상을 뛰어 넘는 수단이 등장한 오늘날 까진의 모습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의 변화가 가장 머릿속에 와 닿는 부분이었다. 예전과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는 분야이기도 했기에 관련 내용을 읽는 것은 충격이었다.
중간에 등장하는 그림 덕분에 아이가 덜 지루해 했다. 글이 많은 편이라 읽는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는데 끝까지 재미있었다고 말했던 이유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한편의 역사와 과학을 동시에 공부한 느낌이 들게 해 준 책이다. 과학도 역사처럼 흐름을 가지고 있고 단순히 외우는 것만이 아닌 이야기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다. 변하고 있는 문명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천천히 지켜보는 재미가 이어지게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