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이 대단한 물건이었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어요. 집에 굴러다니는 평범한 학용품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연필과 관련된 역사와 사람과 관련된 부분이 이렇게 다채롭고 엄청난 것인지 놀라웠어요. 만화책처럼 그려진 책이라 아이가 너무 좋아하네요. 말풍선 속에 담겨진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해 줄 것 같아요.

 

 

나뭇가지라는 표현까지는 저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네 괴물, 마법 지팡이라는 표현부터는 눈이 동그랗게 커질 만큼 흥미진진해집니다. 까만 연필심 속에 숨겨진 진실도 재미있어요. 흑연이라는 물질이 무엇인지 얼마나 대단한 물질인지도 배웠구요.연필로 역사를 배우고 문화를 끄집어 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워요.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는 언제나 기대 이상인 것 같아요. 연필하나로 이야기를 엮어내면서 읽는 사람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는 작가가 누군지 궁금해졌구요.

 

 졸음이 쏟아지는 막대기라는 표현은 정말 공감이 되네요. 공부를 싫어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다 맞다 생각할 겁니다. 지구 무기 1호가 연필이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책을 읽어보면 얼마든지 상상하고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다이아몬드와 흑연이 닮아있다는 것도 재미있었어요.평범하고 흔한 것과 귀하고 소중한 것의 차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것 같아요. 연필로 배우는 과학, 연필을 통해 짚어보는 역사, 그리고 연필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한 가지 사물로 생각하고 상상하는 놀이를 해보고 싶어지네요. 그림도 그려보고 만화처럼 말풍선도 그려보고 그 안에 생각을 채워넣으면서 놀다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알아야 하는 것의 범위는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3학년이 되면 무엇을 배우게 될지 기대되기도 하고 한편 걱정도 되네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도덕이라는 과목이 생기면서 부담도 되구요. 과목별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어떻게 예습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만나면서 너무 반가웠어요. 방학동안 책 한 권으로 다음 학기를 준비하고 예습할 수 있다니 마음이 든든해지네요.

 

제일 먼저 수학을 풀어봤어요. 각단원 별로 꼭 알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가 나와요. 덧셈 뺄셈과 나눗셈,분수까지 나오네요. 풀어보면서 수학 문제집도 구입해서 풀어보고 싶어졌어요. 간단하지만 핵심을 놓치지 않고 있어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방향을 알려주네요. 그리고나서 국어 사회 과학 도덕을 돌아가면서 한 페이지씩 풀어봤어요. 처음 배우는 내용과 개념이 나와서 어렵기도 했지만 곧 3월부터 학교에서 배울 거라고 생각하니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국어는 지문을 읽고 문제 풀어보는 연습을 하면서 많은 개념을 정리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한자도 짚어주고 있어서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었구요. 사회와 과학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사회 과학 따로 문제집을 구입해서 풀어보기에는 조금 부담도 되고 아이가 잘 따라올지 걱정도 되었는데 미리 전체 흐름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책으로 전체 흐름을 배우고 그 다음에 각 과목별 참고서와 문제집을 접하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는 것보다는 간단하게라도 접해보고 들어가면 아이도 당황하지 않을 것 같아요.

 

초등 교과서를 한 권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걱정이 줄어들어요. 무슨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고 걱정하는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어지네요. 부담없이 풀다보면 다음 학기에 뭘  배우게 될지 아이가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했던 마음이 조금 놓이네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설레면서도 기대되는 일이지요.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일까 무슨 마음으로 살고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그림책을 넘겨 보았어요.예쁜 구슬들이 여기저기에서 반짝이는 그림책이네요. 배를 둘러싸고 있는 구슬을 보면서 여행의 설렘을 떠올렸구요. 무덤에서 본 유리는 신비로우면서도 어떤 궁금증을 만들어 냈어요. 이슬이와 유리와 환희가 떠나는 여행은 신기하면서도 몽롱했어요. 꿈속을 들락날락 거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구경한 섬은 신비로운 곳이에요. 목적이 없는 여행, 그냥 발이 가는 대로 떠난 여행, 이익을 위해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에게 잘 보일 필요도 없는 여행이지요.환하면서도 이곳저곳에서 빛이 나는 책이에요. 들여다 볼수록 밝고 예쁜 그림들 속에서 어떤 기대를 갖게 되지요.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찾아보기도 하구요.

 

 

작가의 어린시절을 떠올려 보기도 했어요. 현실과 다른 이상속에서 꿈꾸는 것은 아이에게는 큰 희망과 설레임을 주지요. 저도 어렸을 때 매일 꿈을 꾸고 기대하면서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루어질 수 없는 것과 갈 수 없는 곳을 늘 그리워하면서 꿈을 꾸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한참 고민하면서 읽었어요. 도대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림책일까? 궁금했어요.

 

하지만 책안에서 엄청난 교훈을 찾고 주제를 찾으려고 했다면 살짝 놀랄 수도 있어요. 너무 순수한 책이라서 우리가 기대한 것은 찾기 어려울지도 몰라요. 어딘가에 숨어있을지도 모르지만 영영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고...한편 한눈에 찾아낼 수도 있지요. 그래서 어려웠어요. 너무 큰 걸 기대하고 찾으려고 눈을 크게 뜨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냥 느끼고 생각하고 구경하면서 내 꿈에 대해서 떠올려 보면 충분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