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야기를 읽다보면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의 결말이 분명해서 아이들 교육이 좋은 점이 있어요.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욕심을 부리면 나쁜 일이 찾아온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줄 수 있구요.<혹부리 할아버지> 이야기도 정말 재미나게 읽었어요. 욕심 안 부리고 착하게 살면 혹도 떼고 금도 얻게되는데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욕심내면 혹도 하나 더 붙이게 된다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주네요.

 

자신이 재배한 무를 사또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바친 사람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네요. 억지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내가 준 것보다 더 큰 것을 얻게 되지만 댓가를 바라고 선행을 베풀면 뜻밖의 불행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아이들도 가끔 착한일을 하면서 어떤 댓가를 기대하게 되는데 그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 같아요. 순수한 마음으로 베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더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을 텐데 억지로 상대에게 내가 해준 것 만큼의 댓가를 바라면 아무 소용 없는 것 같아요.

 

<이상한 샘물>이 제일 인상적이 내용이네요. 먹으면 젊어지는 샘물이 정말 있었다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아요. 당장 달려가서 아름다운 청춘의 얼굴이 될 때까지 실컷 퍼먹을 텐데...욕심부리던 이가 갓난 아기가 되버리는 이야기도 흥미로워요. 마음씨 착한 부부 사이에서 제발 새롭게 자라 마음씨 고운 이가 되길 바라게 되네요. <금도끼 은도끼>도 자주 들어봤던 이야기인데 다시 읽어봐도 역시 재미나네요. 너무 큰 기대 없이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그이상의 보람을 꼭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네 편의 동화를 읽고 풀어볼 수 있는 문제가 나와요.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우리의 옛이야기는 아이에게 바른 심성으로 자랄 수 있게 도와주네요.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고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것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르쳐주네요.

뚱뚱한 사람들은 무조건 살을 빼야하고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만 듣다가 오랜만에 신선한 결말의 동화를 읽게 되었네요. 뚱뚱한 사람들에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정당함도 있는데 무작정 뚱뚱하면 게으르고 보기 안 좋다는 편견을 가지면 안 될 것 같아요. 주인공 은찬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울고 웃고 반성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을 돌아보는 여유를 배우게 됩니다.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 ,고은찬은 아이들이 십인분이라고 놀리는 그저 뚱뚱한 아이였어요.힘이 세서 줄다리기를 하면 천하무적의 소년이었지요. 먹는 즐거움을 버린다면..아마 너무 슬퍼서 행복하게 살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 은찬이에게 변화가 찾아오지요. 엄마가 살아가는 모습을 진심으로 바라보며 응원해줄 수 있는 용기도 찾게 되구요.

 

다리가 불편한 예슬이와의 순수한 우정, 함께 사는 할머니를 의지하며 사랑하는 이야기, 엄마가 왜 뚱뚱하게 살아가야 하는지 진심으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은찬이가 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간식을 기대하며 시작했던 역도 선수생활이 점점 진지해져가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었구요. 할머니 눈수술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기특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은찬이 엄마가 새로운 일에 발디딜 수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든든해졌어요. 아빠를 잃고 엄마와 할머니랑 함께 살았던 은찬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일을 찾아가는 여정이 재미있게 그려지네요. 재미있는 그림도 나오고...이야기도 흥미진진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구요. 뚱뚱한 사람도 저마다 할 일이 있고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어요. 겉모습만 보고 상대를 평가하고 상처를 주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자주 나오는 책이에요. 아프면 당연히 약을 먹고 나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무심코 먹고 있는 약들의 정체가 낱낱이 파헤쳐졌어요.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암튼 약을 무조건 맹신하고 자주 먹는 건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아이들이 아플 땐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지요. 의사 선생님은 증상에 따라 약을 처방해주시구요. 그 약을 먹으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구요. 그런데 약을 먹는 것은 면역력을 떨어지게 할 수 있고 자꾸 반복될수록 우리 몸이 건강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 멍해지네요. 그럼 아파도 참고 병원에 가면 안되는 건가..

 

암에 걸렸을 때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인 줄 알았어요. 몸속에 있는 암세포를 없애야 생존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했구요. 저자는 조금 다르게 보고 있어요. 항암치료의 부정적인 면을 밝히고 있네요. 어디까지 믿고 따라야 할지 아직 헷갈리지만 어쨌든 약을 너무 믿고 좋아하지는 말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변비약의 나쁜 점도 생각나네요. 먹을 수록 내성이 생겨서 결국 죽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어요. 스테로이드 약물의 부작용도 잘 기억해두어야겠네요. 피부과에 가면 스테로이드 약물과 접할 일이 생기는데 그렇다면 피부과에 가지 말아야하는 것인지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네요. 감기약과 아토피 치료에 대한 진실도 놀라웠어요. 그럼 병원과 약국을 믿지 말아야하는 것인지...어머니가 현재 안약을 사용하고 있으신데 그것도 말려야 하는 것인지...좀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어요.

 

3분정도의 진료로 약을 처방하는 의사의 행태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이 되었어요. 간단한 질문과 겉모습만 살펴보는 관찰로 처방을 한다는 것이 가끔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책을 읽어보면서 근심이 더 늘어가네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진 병원과 약을 당장 끊을 수 없으니 고민이 더해가요. 몸에 나쁜 증상이 생겨 더이상 자연치유가 안 될 때는 약을 찾아야겠지만, 적어도 저절로 낫기를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