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고 싶어,

제가 자주 하는 말이에요:-)

사실 '행복'이라는 주제 만큼 우리 삶과 가까이에 있는 주제도 없을 것이고,

그만큼 우리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가 바로 '행복'일 것입니다.

그래서 행복에 대해 늘상 생각한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책을 읽어보니 그동안 행복에 대해 떠올리기만 했지,

과연 진지하게 행복에 대해 물었던 적이 있는가, 싶더라구요. 

 

<살면서 한번은 행복에 대해 물어라>의 저자 빌헬름 슈미트는

대학교의 철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현재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행복 멘토'로 자리매김 했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기쁨 중의 하나는, 이런 거예요.

독일의 대학에 가지 않아도 독일 대학교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는 거요.

 행복은 우리 삶과 밀접하고, 또 그만큼 가치로운 주제이지만

저는 이제껏 행복에 대해 배워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매개로 독일의 저명한 교수님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 나눌 기회가 생긴 거잖아요:-)

 

이 책의 첫인상은 일단 보는 것만으로 행복한 느낌이 드는 그림이 있어 좋았고,

사실 그보다 머리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행복을 찾는 데 있어, 이 책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것은 잠시나마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는 것, 그 이상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라고 쓰여 있어요~

이 겸손한 머리말이 너무나 와 닿았습니다:-)

사실 요즘 상업적 마케팅 수단으로써,

책의 내용과 전혀 다른 책 소개 때문에 불쾌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이 그런 경험을 한 번쯤은 하셨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여러분 이 책을 읽으면 행복해 집니다,

라고 말 하지 않고, 위처럼 말한 것이 이 책에 대한 무한 신뢰감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그리고 이 책은 정말로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행복이라는 주제는 쉽게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하지만 나의 행복은 무엇인지 정의내리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이 되어줄겁니다.

물론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은 후에도 나만의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아~맞아맞아, 하면서 고개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또 책을 읽고 한 가지 얻은 것은

내 삶에 뚜렷한 가치관이 생겨 모든 감각이나 행동이 그곳으로 향한다면

그 모든 감각과 행동에 '의미' 가 생겨날 것이고,

그러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 또는 희망입니다.

사랑하면 행복해지는 이유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감각, 말, 몸짓, 이런 것들이 모두 '의미'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책의 마지막 즈음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너무 행복해서 행복을 느끼지 않는 그날까지

 

정말, 모두에게 이런 날이 오기를 바라 보아요:-)

힘내,

정말 흔하게 하는 말이지요:-)

힘내,

정말 쉬운 말이기도 하고,

 또 힘내라는 말밖에는 해줄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말이기도 하구요.

힘내라는 말은 흔하니까

사진으로 글로 딸에게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그런 엄마는 어떤 엄마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사실 이 책을 펼치기 전에 글보다 사진을 기대했는데,

사진은 기대보다 쪼금 실망이었고, 글은 기대보다 훨씬 좋았어요:-)

며칠 정도는 딸에게 카메라를 맡겼더라면,

고3 딸의 일상을 훨씬 잘 담을 수 있었을 것 같아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다른 집은 어떻게 사나,

하는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고3 엄마와 고3 딸, 그리고 아빠와 첫째 딸인 언니의 이야기였어요.

딸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

엄마를 생각하는 딸의 마음,

아빠와 언니의 마음까지 모두 엿볼 수 있어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한의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란히 앉아 있는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남편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나는 됐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한의사가 약 짓게 하려고 괜히 하는 소리라는 표정이었다.

어쨌거나 아이 한약 짓는 데 같이 가자고 하니 선선히 따라와 아이 옆에 앉아 있는 남편을 보니 왠지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62~63쪽)

 

읽으면서 여기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았네요.

여기서 엄마, 아빠 생각이 났어요.

딸에게는 보약이다 홍삼이다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먹이고 싶어 하시면서

본인들은 필요 없다고 하시는 모습은, 어느 가족이나 비슷한가 봅니다:-) 

 

고3 딸의 9월 18일 다이어리:

아빠를 위해서 대학에 잘 가고 싶다. 받는 건 넘치는데 해드린 게 아무것도 없기에.

 

특히 딸들이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은 각별한 것 같아요!

 

어쨌든,

벼슬 아닌 벼슬을 하는 고3 딸과 그 가족의 하루하루 에피소드가 모여

1년이라는 시간이 책으로 묶여 있네요.

 

한 번쯤 읽어 보시라 권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고3 가족에게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클로젯비지트, 란 책 제목대로

옷장 구경 하는 책이었어요:-)

 

사실 읽기는 받자마자 바로 읽었는데, 리뷰가 조금 늦어졌네요.

처음에 조금만 읽고 나중에 읽어야지,

하고 펼쳤다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할 일도 잊고 끝까지 다 읽었어요.

 

저는 남의 취향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어떤 분야의 책을 즐겨 읽는지,

어떤 영화나 음악을 좋아하는지,

장볼 때는 주로 무엇을 사는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지, 등등

이것들이 그 사람의 이름, 나이, 소속보다

훨씬 그 사람을 잘 나타내 보이는 것들이라 생각해요~

 

이 책에서는 저자의 정말 매력적인 41명 친구들의 옷장을 찾아가 그 옷장을

구.경.시.켜.주.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41명 친구들 각각의 개성과 취향이 너무 잘 나타나는 옷장들이었습니다:-)

 

9살 아들이 그린 그림과 예술 작품들로 곳곳을 장식한 드레스룸,

보이시한 룩이 잘 어울리는 정~말 매력적이었던 모델의 드레스룸,

나와 가장 취향이 비슷하다 느낀 클레어 코트렐의 옷장,

표지의 주인공이기도 한 사랑스러운 영화배우 앨리슨 밀러의 옷장,

60이 넘는 나이이지만 어느 20대보다 와일드하고 창의적이었던 캐시 쿠퍼의 옷장,

이 옷장들이 책을 덮은 지금에도 기억에 남네요:-)

 

혹시 <이프온리> 라는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졸업 선물로 주었던

팔지 기억하세요?

그렇게 자기만의 취향이 담긴 물건 모형으로 장식된 팔지들도,

몇몇 옷장에서 등장하더라구요:-) 

 

아, 나도 이렇게 입어봐야겠다~

하는 페이지도 있었고,

이건 정말 예쁘지만, 나한텐 안 어울릴 것 같아ㅜㅜ

하며 눈물 머금고 부러운 시선만 잔뜩 날렸던, 페이지도 있었어요:-)

 

서평단 활동 시작한지도 어언 한 달 입니다~

여러 책들을 만났고, 좋은 책도 많았어요.

<클로젯 비지트>는 가장 좋은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선물 같았던 예쁜 책이었습니다:-)

 

꼼꼼히 한 번 보아도 다시 펼쳐볼 때는

어? 이런 내용도 있었어?

하게 되는, 중앙북스의 책 다운 책이었어요

추천해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