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 <연금술사>입니다.
진부한 표현이겠지만 파울로 코엘료야말로 언어의 '연금술사'인 것 같아요.
작가 소개를 보니 흥미롭네요~ 대중음악의 작곡, 작사가로도 명성을 떨쳤었으며, 클린턴 대통령이 휴가중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쌓아놓고 원없이 읽는 것"을 꼽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을 고등학교 때 선배에게 선물 받았어요. 그래서 그 때 몇 번 읽으려고 시도했으나 다 실패했습니다ㅠㅠ 너무 안 읽히더라구요~ 그래서 책꽂이에서 몇 년 묵히다가 대학생이 되어 꺼내 읽었어요. 그런데 읽단 앞 부분의 고비만 넘기고 나니까 다음은 술술 읽히더라구요. 지금까지 몇 번은 읽은 책이에요.
저는 책의 가치를 판단할 때, 또 읽고 싶은가, 로 판단합니다. 그러니 저에게 이 책은 아주 좋은 책이에요:-)
제가 앞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즉 처음에는 잘 안 읽혔으나 처음의 고비를 넘기고 나니 보물같은 책이었기 때문에, 저는 이 책을 보면 <어린 왕자>가 연상돼요. <어린 왕자>도 처음에는 너무 난해해서 앞 부분만 몇 번 읽고 계속 실패하다가, 한 번 끝까지 읽은 후로 최소한 10번은 더 읽었거든요:-)
저는 그래도 <어린 왕자>가 조~금 더 좋기는 하지만; <연금술사>도 어린왕자와 비슷한 매력이 있습니다.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에요:-)
여러분 혹시 <시크릿> 읽어 보셨나요?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저는 대체로 책에 대한 평가를 후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시간 아깝다고 느꼈던 책이 <시크릿>이에요. 왠지 사이비 종교가 연상되는 책이었습니다;
<연금술사>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시크릿>과 비슷해요. 그러나 비교가 안 되게 좋습니다:-)
왜, 책 읽으면서 멈칫멈칫 하게 되는 부분 있잖아요~ 읽다가 멈추고 잠시 생각하게 하는 그런 구절이요:-) 저는 그런 곳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아요. 그리고 가끔 그 부분만 다시 읽기도 하구요. 이 책에는 정말 많이 붙어 있어요~
두 부분만 소개할게요~
144쪽.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 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재하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은 그 속에 바로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요.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230쪽.
"만일 제가 해내지 못하면요?"
"그대 자아의 신화를 살다가 죽게 되는 것이지. 자아의 신화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죽음에 이르렀던 무수한 사람들보다는 훨씬 낫네. 정녕 걱정하지 말게. 대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생명을 더욱 돌아보게 만드는 법이니."
정리하자면 이 책은, 지금 나의 삶이 돌이지만 금으로 바꾸고 싶으시다, 하시는 분이 그 비법이 쓰여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읽어도 실망은 없을 것이라는 ...저의 의견입니다:-) 아마도 실망 안 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