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인적으로 뉴스를 볼때 가장 많이 무섭고 흥분하고..

절망하게 하는 것이 아동 성폭력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져 조심해야 한다든지

낯선사람을 따라 가지 말라고 하는 등의 추상적인 이야기는 더 이상 답이 아닌것 같다.

 

처음 책을 신청할때는 무척 큰 기대감이 있었다.

우선, 작가의 그림이 신선하다. 보통 예쁘고 아름다운 그림을 좋아하는 우리 나라의 엄마들이 관심을 가질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거친 도시의 이미지의 표현이 맘에 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 빨간 모자 때문에 저절로... 맘이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

암울한.. 색채...

 

하지만 책을 본 5학년 아이들의 평가처럼 결론부분이 너무 약한 것 같다.

그냥.. 한눈을 팔지 말고... 낯선 사람을 따라 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다인가..

아동 그림책이 가지는 한계지만 슬픈 란돌린같은 책처럼...

조금.. 작가가 지향하는 바가 분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누구나 선뜻 다루기 힘든 소재를 다루어 관심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이 책을 높이 평가한다.

아동성폭력, 빨간모자, 도시

이 책은 너무 좋은 책이다. 학급의 아이들과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제목만 보고 환타지인가 싶어 골랐다.

첫장을 넘겨보고는.. 꼭 읽어 봐야지 싶었는데..

학교가 너무 바빠서.. 일주일을 들고만 다녔다.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한 뒤로는.. 두시간만에 다 읽었다.

 

책은 너무나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의 폭격을 받아 폐허가 된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살아가는

리지 가족의 이야기다.

전쟁은 너무나 단란했던 가족을 다투게 하고

(이념이 다른 엄마와 이모는 전쟁에 관한 논쟁을 하다 다시는 보지 않게 되고..)

사랑하는 가족을 헤어지게 하며(리지의 아버지는 전쟁터로 끌려간다.)

평온했던 한 마을을 불바다로 만들었으며..

리지와 동생 칼리 그리고 엄마와 엄마가 돌보던 코끼리 마들렌이 전쟁을 피해 피난을 떠나게 된다. 참으로 힘들고 비참한 상황이지만..

코끼리 마들렌이 있어.. 이 상황은 환타지가 되고..

추운 겨울 굶고.. 쏟아지는 포탄을 피해 피난을 다녀야 하는 상황도

웃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전쟁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고... 벌어지면 안되는 일이지만..

 그 속에서.. 또 힘겹지만 버터내고.. 살아가고..

그리고.. 사랑도 생겨나고.. 그렇게 삶은 소중하게 이어져 간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좋은 책이다.. 할머니가 된 리지를 통해 들은 리지 가족의 이야기는..

슬프지만.. 희망적이고.. 고통스럽지만.. 행복한....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다. 마지막에.. 리지와 코끼리 마들렌이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책에 등장하는 코끼리, 나침반은 우리 삶의 희망의 끈이다.

"우리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 어쩌면 희망이라는 코끼리를 우리는

모두.. 거실에.. 정원에.. 맘속에.. 품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전쟁, 희망, 사랑, 용기, 좋은책

인디를 통해 많은 서평책을 받았지만 이 책만큼 책을 받고 당황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으잉? 처음 제목만 보고 책을 신청할때도.. 과학책인가? 생물책인가?

했었는데.. 책을 받고 표지를 보고 난감한 맘을 지울수가 없었다.

 

당황하면서.. 책 전체를 스킵하며 넘겨봤는데.. 책 중간중간 그림은 더 당황이 되었다.

온갖 종류의 곤충들이 재미있는 표정과 몸짓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한번 빠르게 넘겨 본 뒤 차분히 읽기 시작하니..

내용은 곤충으로 의인화 되는 영웅이야기 였다.

 

수많은 곤충들이 사는 대 도시에 범죄가 발생하자 슈퍼영웅 파리와 깔따구가 등장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곤충들을 물리치고 영웅이 되는 이야기다.

영웅이 있으면 존재하는 악당으로는 민달팽이 찌리릿과 쥐며느리 뿌지직이 나옵니다.

주인공들의 캐릭터나 이름, 그리고 대화를 살펴보면

이 책의 적정 연령대는 이제 막 읽기 독립을 한 영웅 이야기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1-2학년의 남학생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웅의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폴 하워드는 상상력과 재미있는 그림솜씨

하나만은 정말로 뛰어난 사람인 것 같다.

곤충을 의인화 해서 표현해서인지.. 만화식 표현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본다.

 

진정한 영웅이 필요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조금은 황당한 상상력으로 즐거움을 주는

기발한 책을 곤충을 좋아하고, 영웅을 좋아하는

7살 8살 그리고 늦은 9살 남자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상상력, 곤충이야기, 슈퍼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