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순 작가를 좋아한다. 교사 출신 아동문학 작가로 알고 있는데..

늘.. 새 책이 출간되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는 작가중 한분이다.

신간 "잡을테면 잡아봐"는 최근 읽었던 아이들책 중..

나를 가장 감동시킨 책이다.

 

이책은 우선 구성이 재미있다. 6가지 이야기의 주인공이 모두 다른데..

이야기는 다 연결이되는 연작 구성을 띠고 있다.

그리고, 책의 주인공은... 모두 동물들이다.

배추밭의 애벌레, 그리고 먹을 것을 찾아 다니는 멧돼지 가족, 그리고 사냥개 두마리, 꿀벌들, 야생고양이, 그리고 다람쥐들...

이들의 야생에서의 생존은 모두.. 먹고..먹히는 먹이사슬의 관계에 있다.

 

한가지.. 무섭도록. 아픈 사실하나는.. 이들의 자연스러운 먹이 생태계에

인간이 개입해..이들의 삶을 너무 힘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늙은 멧돼지 엄마가 네마리의 자식들을 살리기 위해..

처절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너무나 슬프게 느껴진다.

 

그리고 자식을 빼앗긴 엄마개 흰눈이의 이야기도..

너무 슬펐다.

 

마당을 나온 암탉처럼..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게 해주는.. 슬픈.. 이야기다.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다.

학급의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원유순, 환경, 연작동화

교직에 있으면서 정말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동료교사를 많이 봅니다.

근데 사회에서 바라보는 교사에 대한 시선은 늘 차갑기만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열심인 동료 선생님들을 보면

응원하고 싶고 더불어 감사한 마음까지 생깁니다.  

 

이 책의 저자인 장혜진 선생님도 책을 통해 만나본 제가 응원하고 싶은 그런

교사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정말 무섭다는 10대 아이들과 만나면서 그 아이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들어주고 치유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십니다.

 

선생님이 제안하신 마음 일기 쓰기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교사인 저도 실천해 보고 싶은

상처 받은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필요한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힐링 습관인 것 같습니다.

하루 5분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알아차리고-지켜고고-돌아보고 마음일기를 써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책을 쓴다는 작가의 말이 실감이 안갈 정도로 이 책은 가벼운 책이 아니다.

우선 소재가 좋다. 요즘 마른몸이 화두인 세상이다 보니.. 반대로 살찐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두배로 크다. 실제로 마른 아이들도 자기가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학교 현장에서 많이 본다. 이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미디어가 이야기 하는 마른 외모에 대한 환상이 아닌 건강한 몸과 마음에 대한 욕심일 것이다.  

 

이 책에는 비록 뚱뚱한 몸을 이용해 비만 전문 홈쇼핑 모델을 하고 있지만 뚱뚱한 아들때문에 속상한 엄마가 나온다. 이땅의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 아닐까? 어쩌면 나은찬의 뚱뚱함을 바라 보는 엄마의 엄격함이 뚱뚱한 사람들이 받은 상처와 스트레스 피곤함을 모두 말해주는 것 같다. 

 

이 책의 재미는 자칫 자신의 큰 단점이 될 수 있는 외모에 자신을 가지고 이를 극복하고 장점으로 바꾸는 건강한 은찬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책을 읽으면서 성별은 다르지만 역도의 장미란 선수가 생각난 건 역도라는 종목의 동일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올림픽을 위해서 성실하게 운동한 장미란 선수를 보면서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이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의 재미를 찾아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우선은 작가의 맛깔나는 대화 묘사다. 은찬이와 엄마, 은찬이와 할머니의 대화를 읽다보면 작가의 표현력에.. 웃음이 나온다.

두번째.. 박정섭 작가의 그림이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만화처럼 그린 박정섭 작가의 그림을 좋아한다. 류호선 작가의 책 여러권에서 보기 시작했던 작가의 그림은 표지만 보고도 찾아 낼 수 있는 표현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재미있지만 감동을 주는 잘 쓰여진 책이다. 처녀작을 요정도로 쓴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역도, 성공기, 비만, 박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