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예수를 믿고 무리 가운데서 앞으로 나온 사람이면 예수의 제자가 되는 길을 걸어야 한다.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한 모든 사람이 다 제자이다. 그럼 제자는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책은 제 1장 ‘제자도’에서 예수님의 제자란 무엇인가? 그리고 제자도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제자도는 ‘인격적 위탁자, 복음의 증인, 섬기는 종’ 이 세가지 요소를 가지고 작은 예수로서의 변화와 성숙을 세상이 볼 수 있도록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계속 성장하고 성숙해 나가야 할 미완성의 길이라 설명한다.

 

제2장 ‘십자가’에서는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고 영접한 자가 받게 되는 제자의 특권과 함께 모양은 다르나 스스로 져야 할 각자의 십자가가 있음과 그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하고 제자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결과적 차이는 엄청나다는 것과 그 십자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제 3장 ‘제자들’에서는 세상을 변화시켜온 평신도들을 살펴보며 그들이 교회의 개혁과 부흥에 얼마나 큰 역할을 감당했는가, 한국 교회의 미래는 평신도들에게 달려 있음을 말하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또한 그 역할과 책임을 감당해야 할 자들임을 강조하고 있다.

 

제 4장 ‘대사명’에서 부름 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구원의 안도감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되며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은 특권을 누리고 있다면 세상으로 보냄 받은 소명을 함께 가지고 그 소명에 순종해야 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성도의 본질적 과제는 사도들이 주님으로부터 직접 받았던 ‘선교적 소명’이라는 대사명을 계승하여 복음을 증거하고 말씀대로 살도록 가르쳐서 제자가 제자를 만들어 가는 것이 성도가 가야 할 오직 한 길, 제자의 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제자 훈련의 입문서라 불리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구원 받은 성도로서 나 자신과 주변 사람의 구원에 자족하고 있던 자신을 돌아보며 진정 내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지금 받고 있는 제자 훈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훈련을 계기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아니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이 살아 역사하시는 삶이 되기 위해 내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끝없는 여정임을 깨달았다.

우연치 않게 이 책을 읽고 얼마 후 플로이드 맥클랑의 ‘제자도의 본질’이란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책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그 길을 가면서 저자가 말하는 제자도의 본질인 ‘예배. 선교. 교제’ 이 세가지 부문에서 내가 다듬고 훈련되어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적용해 갈 수 있게 되어 이것이 그저 우연이 아닌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 때를 맞춰 허락하신 일이라는 생각에 기쁨과 감사를 드린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 내려 놓고 다듬어야 할 것이 많고 많지만 이 땅에 살아 가는 평생을 거쳐서 걸어 가야 할 길이기에 조급함 보다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것(때와 환경. 만남. 일 등)에 순종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힘을 구하며 제자로서의 길을 걷고자 다짐한다.

 

먼저 이 책의 추천사에서 척 피어스 목사님의 ‘예수님께서는 몸 된 교회가 성경 해설에서 성경의 능력이 드러나는 단계로 나아가길 기도하고 계신다’라는 말에 깊은 공감이 생겼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이 땅의 많은 교회에서 성경의 능력이 드러나기 보다는 성경의 해설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뜻이 될 것이다. 왜 성경의 능력이 드러나지 않을까?

 

평소 성경을 읽으면서 구약시대의 하나님의 임재하심, 신약시대 예수님이 행하셨던 많은 이적들, 성령의 임재, 또 제자들을 통해서도 나타났던 많은 은사들이 지금은 왜 잘 안 나타날까 하는 궁금함이 생겼었다. 물론 시대에 따라 하나님의 역사하심도 다르게 나타났지만 지금은 어찌보면 성경의 능력이 피상적인 것에 제한되고 실질적인 나타남은 터부시 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또 성령의 체험을 통해 회심을 하게 되고 또 지속적으로 여러 방향으로 체험을 경험해 오면서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부분들을 왜 강단에서 조차 부인하고 무조건 차단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체험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은 인정한다. 철저히 말씀이 바탕이 되지 않은 체험은 자칫 이상한 쪽으로 빠지기 쉽고 그러기에 항상 말씀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체험 그 또한 유익한 것임 또한 부인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속담처럼 잘못되는 것을 걱정하여 모든 것을 금한다면 어찌보면 하나님의 뜻을 우리의 판단으로 제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그것은 아마도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하이들러 목사님의 경우처럼 성령님에 대한 우리의 무지 때문이 아닐까? 성령에 대해 올바로 깊이 있게 알지 못하여 우리의 지성의 범위에서 제한시키고 있는 것이라면……

 

이런 오류(?)를 경험한 저자 목사님이기에 이 책은

성령님이 누구신지

어떤 능력을 가지시고

어떻게 사용하길 원하시는지

우리가 성령님과의 교제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내가 직, 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성령의 임재와 비교하며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는데 가장 와 닿는 것은 성령님은 ‘축복과 능력의 근원만이 아니신 사랑의 관계를 원하시는 인격체’라는 것이었다.

항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성령 체험을 좀 하는(?) 경우이면서도 일상의 삶 속에서 내가 정말 성령님을 인격적으로 대한 것은 그다지 많지 않는 것 같다. 정말 하나님께서 나와 인격적으로 사랑의 관계를 나누시기를 원하시고 그를 통해서 그분의 뜻을 알아가길 원하시는 그 마음을 나는 알고 있는 걸까? 솔직히 ‘좀더 신령한(?) 체험을 해 보고 싶어서, 좀더 성령의 능력을 받기 위해서’에 급급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읽고 난 그 날, 나는 평소 해오던 기도와는 달리 정말 인격적인 성령님과의 관계를 위해 내 모든 자리를 그 분에게 내어 드렸였는데

보통 때는 내 생각대로 기도하기 일쑤였는데

먼저 무엇으로 하나님께 드리기를 원하시는지 물었더니

곧바로 영으로 찬양하게 하셨다. 한참을 방언으로 찬양하고 나니 또 한국말로 찬양을 하게 하셨다. 평소에 알고 있던 찬양의 곡도 가사도 아니였다.

하나님의 기뻐하심이 감동으로 전해지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찬양 받기를 기뻐하시는지 알 수 있었다.

또 찬양하기를 마치고 나서 누구를 중보하길 원하시냐고 물었는데

제자반의 한 지체를 떠올리게 하셨다.

평소 전원을 놓고 기도할 때를 제외하고는 매번 기도하던 지체가 아니었기에 성령님의 인도하심임을 의심하지 않고 알 수 있었다.

이 날을 경험을 통하여 평소에 기도마저도 성령님을 무시한 채 내 뜻대로 행하여 왔는지를 알 수 있었고 온전한 인격적인 관계가 맺어지기 전까지는 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훈련되어 가야 함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영적 성숙과 능력 두 가지 모두를 소유하기를 원하신다’는 것도 무척 마음에 와 닿았는데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인 것 처럼 나의 삶 가운데서 성령의 능력이 드러나지 않는 다면 그것은 엄격히 말해 영적 성숙된 자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학적인 점검 속에서 실질적인 영성을 병행해 가도록 지도 받을 수 있는 우리 교회에 속할 수 있게 됨에 다시 한번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나를 비롯한 모든 성도들이, 이 땅의 모든 교회가 다 말씀의 해설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을 바로 알고, 그분의 능력을 받고, 그분이 하는 일을 보고, 그분의 음성을 듣고, 성령을 경험함으로써만 알 수 있는 축복을 온전히 받아 말씀의 능력이 실질적으로 나타나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선한 도구로 사용되길 간절히 소망해 한다.

 

책은 ‘예수님, 먼저 시험을 이기시다’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한다.

예수님의 시험 당하심을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하여금 끊임없이 범죄하도록 타락하도록 만들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배신하도록 하기 위함이 사단의 목적인 것을 생각한다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시험 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제껏 나는 시험 당하는 것을 두렵고 피해야 할 것으로 여겨왔던 것 같다.

 예수님 뿐 만 아니라 성경의 많은 인물들이 이 시험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시험 당함을 피하기 위함이 아닌 그 시험을 당당히 이겨 내기 위한 은혜를 구함이 마땅할 것이고 이제 그런 성숙된 신앙으로 자라길 원한다.

또 흔히 영적으로 약해 있는 상태라서 시험을 당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잣대로 함부로 다른 사람의 시험에 대해 판단하기 쉬운데 그 또한 사단의 정체성을 생각한다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선 줄로 생각한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10:12)’ 말씀을 기억하여 나의 신앙을 점검할 기회로 삼고 또 믿음으로 그 시험을 이겨내어 다시 한번 신앙을 단계를 높일 수 있기를 중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이 당하신 세가지 시험은

현실적인 제안으로 하나님을 의심하고 불순종하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게 해 하나님을 시험하게 하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이 욕구를 자극하여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못하게 하는 세 가지였는데 이는 에덴 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하던 것과 꼭 같은 것으로 우리가 가장 연약하고 유혹 받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하나님의 자리를 넘보는 죄성을 유혹 받고 있지만 예수님처럼 항상 말씀과 기도로 성령충만 함으로 준비하여 시험을 당할 지라도 시험에 빠지지 않고 이겨내는 믿음의 승리자가 되어야겠다

  

예수님이 이기신 시험과는 반대로 시험에 넘어진 경우도 있었다.

먼저 베드로의 경우에서 나타난 ‘베드로 식 예수 부인’이란 말이 정말 충격적이었고 나 자신에 대하여 돌아보게 되었다. ‘분명 예수님을 믿음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 예수님을 현실의 문제 뒤로 감추어 버린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를 생각하니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지금처럼 편안하게 예수님을 믿을 수 있는 환경 속에서도 이러한데 내가 만약 베드로의 시대에 살고 있었다면, 수십 년 전에 태어났더라면, 아니 믿지 않는 남편과 가족의 핍박 속에서 믿음 생활을 해야 한다면...... 두려울 뿐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믿음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기도로 준비하고

육의 전쟁이 아니라 영적 전쟁임을 명심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늘 친밀히 하여 성령 충만하며

성령보다 앞서지 아니하는 것만이 ‘베드로 식 예수 부인’의 시험에서 나를 지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겠다 .

또 항상 안정된 상태만을 추구하는데 이것이야 말로 시험에 빠지기 쉬운 것임을 잊지 말고 늘 위기 의식을 가지고 영적 상태를 점검하는 깨어 있는 자가 되어야 겠다.

 

도마의 경우에서 ‘양지만 찾는 믿음’이라는 부분에서도 나 자신의 믿음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각자의 은사에 따라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고 이에 따른 상급도 있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각자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가 있는데 나는 과연 그 십자가를 감당하고 있는지, 십자가는 간과한 채 온통 받을 상급에만 마음이 가 있질 않은지……

내게 주어진 십자가 피하지 않고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감당할 수 있는 믿음 되길 소원한다.

 

시험을 이기는 신앙 생활을 위해

오직 예수님을 바라보며 영원한 것을 사모하는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그것에 반하는 모든 것들을 제거하고

생각과 시간과 삶의 우선 순위를 하나님께 두어

말씀과 기도로 영적인 방해꾼을 대적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항상 나 자신의 마음, 환경 등을 점검하고 회개를 통해 끊임없이 나 자신을 쳐서 복종시켜 하나님 나라의 상급을 향해 달려나가야 함을 항상 기억하며

이제는 주시는 선물을 기대하며 하나님의 손 만 바라보는 어린 자가 아닌

내게 허락 된 시험에도 넘어지지 않고 능히 이겨내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뜻을 기쁨으로 감당해드리는 통로가 되는 장성한 믿음의 사람으로 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