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인 딸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부터 부쩍 딸과 부딪히는 일이 많아졌다.준비물 같은 것을 잘 잊고 다녀서 늘 잔소리를 해야 했던 오빠와는 달리 어려서부터 자기 일은 잘 챙겨서 하고 해서 별다르게 입댈 것이 없던 딸아이인데 중학생이 되면서 부터 내가 말하는 것은 대부분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관심조차를 귀찮아 하는 것 같았다. 사춘기라 그렇겠지 하며 이해해보려 했지만 별 이유없는 반항적인 반응에 결국은 참아내지 못하고 아이에게 내 감정을 드러내 버린다. 그로 인해 아이는 더 큰 반항을 나타내고 좋지 못한 감정의 악순환이 계속되어 버리고 만다. 이렇게 한참 힘들어 할 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1부인 [갈등의 골]에서는 아이들이 내외부적인 일들로 인하여 마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와 아이들이 상처 받는 이유와 형태를 자세히 살펴봄으로서 치유의 대상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도록 해준다.
2부[행복의 샘을 향하여]에서는 부록과 함께 아이들과 내 스스로의 마음속을 점검하여 보게하여 스스로 감정의 결과들을 살펴보고 느끼게 해준다.
3부[행복의 샘]에서는 1,2부에서 살펴보고 느꼈던 것들을 바탕으로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한 6단계와 마음풀기 3단계, 생각의 치유 등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딸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그 과정마다 겪고 있는 변화와 갈등이 있고 나름대로 그것에 적응하고 있고 거기에는 적당한 시간이 필요함에도 나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지금 현순간에 내가 바라는 그 모습만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과정을 무시한 결과만을 바라본 것이다. 또 아이에게 나타나고 있는 잘못된 행동들에 대한 이해와 용서보다는 질책을 앞세움으로서 아이 스스로가 자신을 용서할 수 없도록 궁지에 몰아넣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스스로 자녀를 내 기준에 맞추어 고쳐놓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나 자신이 먼저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아름다운 성품들의 회복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었을 때만이 아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아이가 갖고 있는 상처를 온전히 보듬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하여 아이가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 주어 서로의 공감대를 높이고 치료의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나를 안아주시고 치료해 주심과 같이 아이 스스로가 삶 가운데에서 입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상처들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치유 받을 수 있도록 믿음의 길로 인도해 주는 것, 그것이 내가 엄마로서 아이에게 해주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내적치유라는 말도 참 많이 들리고 심리에 관한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 많큼 요즘 사람들에게 너나 할 것 없이 마음의 상처가 많다는 얘기가 되겠다. 이 책도 그런 책들의 한 부류이지만 다른 책들에 비해 내적치유나 심리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무색하리만치 쉽게 쓰여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 다운 충실한 내용과 함께 이해를 돕는 자세한 설명, 그림과 도표, 자료, 상황에 맞는 예화들로 인해 책의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다시 한번 찬찬히 되새기면서 실생활에 활용해보고자 한다.
모든 부모, 또 부모가 될 사람들, 또 교회에서 아이들의 양육을 맡고 있는 교사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