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놀라게 한 아이들' 책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홉 명의 신동이 등장해요.
음악으로, 미술로, 글쓰기로, 수학으로.. 당당하게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한 가지씩은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죠.
내 아이가 가진 특별한 재능을 처음 알아봐 줄 수 있는건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엄마 또는 아빠일텐데,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그리고 네 살 막내 까지.. 아이 셋을 키우고 있으면서도
전 아직 내 아이만의 뛰어난 재능을 찾아주지 못 한듯 해서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초등학교 4학년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었는데,
우리 아이는 수학자 테렌스 타오의 이야기를 가장 맘에 들어해서 잠시 소개해 보렵니다.
테렌스 타오는 두 살 때 tv프로그램을 보면서 스스로 덧셈,뺄셈을 익히는 걸 시작으로
수학에 두각을 나타냈답니다.
이때부터 그의 재능을 알아본 그의 부모는 테렌스가 좋아하는 수학에 관한 책을 사 주었지만, 가르치거나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대신
아이가 스스로의 속도에 맞춰서 익히도록 기다려주었답니다.
테렌스의 재능을 이끌어내주는 방법이 지시를 받는 쪽이 아니란 걸 알았던거지요.
그리고, 아이의 재능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한편으론 자만심에 빠지지 않도록 교육도 시켰다고 하네요.
현재 그는 대학교수가 되어
자신이 좋아하는 수학을 재미있는 게임을 하듯이 즐기면서
새로운 발견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해요.
저의 세 아이들을 처음 뱃 속에서 열 달을 품고 있다가 만났을 때만해도
언제나 아이의 편에서 아이를 응원해 줄 것 같이 굴었던 저도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그런 다짐도 잊어버리고 어느새 경쟁모드로 돌입해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4학년,2학년 두 아이들과의 일상 대화에서도
'공부'란 단어가 빠지지 않는 거 같아요.
겉으론 아이의 공부에 연연하지 않는척 하지만,
사실 아이가 들고온 시험지의 점수가 좋지 않으면
저도 모르게 벌컥 화내고,
엄마가 문제집 좀 풀라고 할 때 하지그랬니? 하고 핀잔을 주니 말이죠.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부모가 아이의 재능을 알아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아낸 아이의 재능을 쉽사리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위해
옆에서 잘 도와주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공부공부를 많이 외쳐대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가만히 세 아이들을 지켜보니
항상 정신없이 뛰어다닌다고 혼나던 아이들, 각각 제법 잘 하는 일들이 다르더군요.
가장 정신없이 날뛴다고 제일 많이 혼나는 둘째는 동물에 관한 지식이 해박하고 레고조립이나 종이접기를 제법 잘 하고,
첫째는 노래를 잘 부르진 못하지만 음악을 좋아하고 또 역사에 관심이 많고,
네 살 막내는 공에 대한 감각이 좋아서 아빠와 하는 야구나 축구에서 형아들이 놀랄 만큼 배트로 공도 잘 치고, 발로 공도 잘 찬답니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엄친아처럼 내 아이가 다양하게 잘 하는게 많으면 더욱 기쁘겠지만,
단 한 가지라도 잘 하는 내 아이만의 재능을 찾아서 격려해 주고,
아이가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엄마,아빠의 역할이겠죠?
좀 더 아이들과 공감하고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귀 기울여주고,
내 아이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엄마,아빠라는 걸 아이들이 잊지 않도록 해 준다면,
뛰어난 재능으로 세상을 놀라게까진 못 하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더 많은 기쁨을 누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