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싼맛에 들였다. 씨디에 책까지 말이다.
그래서 였을까 정말 손이 가지 않아 몇달을 책꽂이에 두고 읽어 주지 않은 책이다.
근데 오늘 애들이 빼와선 읽어 달랜다.
앞표지.
커다란 나무에 풍선이 한가득 매달려 있는 것에 "혹" 했을 것이다.
아무 기대 없이 술술 읽어 나갔다.
문장도 심플하고 단어도 어렵지 않았다.
거기다 그림이 참 앤틱하다. 조금은 신선하기도 하고 말이다.
애들이 좋아라 하는 풍선이 내용 전개의 핵심이다 보니 울 아들래미 완죤 꽂혔다.
이야기의 큰 줄거리는 옛날식이라 단순하지만 부분부분 잼나는 요소들이 숨어 있다.
특히 마법으로 나무에서 풍선을 열리게 하여 위험상황을 왕에게 알리는 장면에선 꽤나
큰 재미도 준다.
애들이 읽기엔 '딱' 인 책이다.
시디는 생각보다 재미는 없지만 나름 배경음악으로 이야기분위기를 살리려 노력한
흔적은 크게 느껴졌다. 문진에서 나왔으면 여러 목소리로 더 잼나게 녹음되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