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책의 제목이 <마초를 죽이려고> 인지는 모르겠다. 근데 이 책에서 진정한 스승을 찾아 헤매는 어떤 한남자를 통해 우리시대 아비, 스승, 선생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그리고 남자는 열 번째 스승이 되어 찾아간 화가 최홍명과의 만남을 통해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그의 삶을 들춰보게된다. 그리고 그 삶에서 선과 악을 오가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보여준다. 그런 '마초'를 통해 한국사회의 이념과 제도안에 숨겨져있는 욕망을 들춰내고 세태를 보고있어서 그런 '마초'를 죽이려고 제목을 <마초를 죽이려고>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집앞에서 몇일을 배회하다  왜 여기에 있냐는 사모님의 말에 스승님을 찾고 있다고 벽을 허물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말한다.

남자가 선생을 찾아간건 막연하다. 아버지가 빚때문에 자살을 하였다. 그리고 집나갔던 엄마가 돌아오게 되었다.

막연하다면 조언을받고 따라야 할 대선배 같은 것이라 해도 좋다. 요컨대  그것으로 뭔가를 배우고 가치척도를 삼아야 할 아버지 같은 기둥이나 뿌리가 내게는 필요했던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나 원망이 결국은 보상 심리로 선생님을 찾게 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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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화가 '최홍명'의 비서가 되어 그의 삶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꽤 복잡한 집안이다. 사모님, 사모님 이전에 결혼한 부인에게서 다섯명의 자식이 있다. 집안일을 봐주는 아주머니, 양녀 테레사, 그리고 선생의 애인 서채리.. 사모님은 병에 걸리셨다. 그리고 선생님의 비서가 필요해 마침 남자가 제자가 되려고 찾아왔기에 받아주었다. 그리고 집안에 거주하면서 비서의 일을 한다. 선생의 애인이라는 서채리. 사모님은 그걸 알고도 그녀를 받아들인다.오히려 그녀를 데리고 왔다. 그녀는 작품에 모델이 된다고 한다. 한국화에 무슨 모델이 필요하겠냐만은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젊은기운(?)이 필요한것 같은 것..채리는 선생님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서른 조금 먹은 여자가 여든이나 되는 아버지뻘보다도 나이가 더 많은 남자를 사랑한다는것 자체가 말이되나 남자는 생각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것 같기도 하다. 첫인상부터가 독특했던 그녀. 패션쪽 잡지 기자라고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글을 잘 쓴다. 사모님은 결국 유방암으로 죽게된다. 그리고 그 뒤로 서채리는 거의 이 집에 살다시피 한다. 화가 최홍명과 서채리의 이야기가 잡지에 실리는 바람에 둘은 결국 혼인하기로 한다.. 둘이 서실에서 무얼 하는지 모른다. 대한민국에서 성욕이 가장많다라고 말하는 서채리.. 선생님은 정력이 어마어마 하다고 얘기해주는 서채리..채리는 상상임신까지한다. 집안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이래저래 농을 하기도 하지만 두 사람말고는 아무도 모르는일.. 그리고 그렇게 그녀는 선생님의 삶에 속하게 된다.

선생님은 자신의 작품을 절대 내놓지 않는다. 자신의 삶에 전부이기 때문에.. 하지만 여든이 된 선생도 점점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그리고 연락없던 자식들은 선생님이 쓰러지고서야 나타나서 제 안방인마냥 들어와 지낸다. 그렇게 서채리와 선생님의 작품을 가지고 싸우게 된다. 선생님의 재산을 가지고 싸우게 된다.

남자는 그안에서 인간의 본성을 바라본다. 부인이 버젓이 살아있는데도 스승님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채리도, 자신이 부인이면서 일부러 서채리를 데리고 온 사모님도 내 입장에서도 역시 이해할 수 없었다. 거기다 사이가 좋기까지 하다니.. 자신의 일때문에 자식들을 돌보지 못한 죄책감으로 선생은 지금까지 자신이 아껴온 작품들도 하나 둘씩 팔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준 작품을 가지고 소품전을 열겠다고 말한 채리에게도 그렇게 성을 내시던 분이신데 결국에는 대부분의 부모가 하는 재산 물려주기를 하는것이다.

마지막에 채리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 채리가 원한건 단 하나. 선생님의 지하실 창고. 그 안에 있는것들..

생전에 선생님께 물어 본적이 있다 저안에 무엇이 있길래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느냐고.. "전부 거기에 있어.."라고 말한다. 

그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이런 소설에서의 문체는 왠지 모르게 거리낌을 주곤한다. 현대적이지 못한 문법들, 낯선 사투리들이 책을 읽을때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화체를 제외하고는 한 페이지를 빼곡히 채운 글씨들까지.. 자간 행간 사이의 간격이 좁은 책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읽기가 답답해지는데 읽다보면 언제그랬냐는듯이 한숨에 후딱 읽어버렸다. 한 인간의 이야기.. 자신의 스승이 되어 달라고 찾아간 남자는 이 스승에게서 무얼 깨달았을까? 세상에 알려져 있는 전부가 다는 아니라는것? 결국 똑같은 인간이라는것?? 스승이라는 존재도 한 인간이고 남편이고 아버지이다. 그걸 알려주려 했던게 아닐까?

 

요즘 종종 여행책을 들추곤 하는데 정말 떠나고 싶다는 맘을 가지게 만든다.

'내 여자친구는 여행중' 석달정도 이상 사귄 여자친구가 여행을 간다고 하면 무지 좋아한다고 말하는 남자.. 걱정도 안되나.. 무튼.. 이야기의 중심은 이런건 아니고.  김행아. 공연기획쪽에서 일하고 있는 서른두살의 김행아는 남자친구 아닌 남자친구(?)와 드디어 정리하고 늘 여행가고 싶어하던 여행을 가기로 맘 먹는다. 하필이면 그 남자에게

"나 여행가.."

"어디로?" 

"아일랜드로.."

왜 하필 아일랜드였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아일랜드로 떠나겠다고 한이상..2년치 휴가를 한꺼번에 내어 바쁜일상 속 시간을 쪼개어 여행을 다녀오기로 한다.

이책은 다른 여행책에 비해 여행을 하기까지. 그녀가 여행을 가기로 맘 먹기까지의 이야기가 반정도 그리고 여행에서의 이야기가 또 반정도로 구성되어있다.

한창 일을 바짝 해야하는시기.. 하지만 그 일에서 오는 무력감.. 또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정리할겸.. 딱 그시기의 여성.. 누구든 여행가고 싶단 생각은 많이 하지만 정작 실해에 옮기지 못한다. 이유야 많다. 가고싶은 이유도 많고 가지 못하는 이유도 많고..

행아의 주변 인물.. 여행을 간다는 행아를 향한 친구들의 반응..

그녀의 친구 태희.. 같이 공연쪽 일을 하고 시크한 그녀.. 왜 여행을 가냐고 말한다. 돌아오면 할 일이 가득하고, 남는것이 없고, 시간낭비, 돈낭비.. 여행이 주는 선물을 그녀는 모르기에 그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각자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다르니깐..

행아의 후배 은수. 쥐꼬리만한 월급이지만 자신이 만든 공연을 보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녀들의 밑에서 일한다. 욕도 많이 먹지만 그래도 심성은 착한 후배 은수.. 행아가 여행갈때도 부럽다고 잘 다녀오라고 그리고 운명적 만남을 만들어 오라고 그녀를 응원해준다.

또다른 친구 태호. 그녀의 단짝.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미국에 있지만 지금은 혼자 유럽의 여기저기를 여행중.. 행아는 여행중인 태호에게 선물을 부탁한다. 편지 써보내기.. 그리고 태호만의 여행도 살짝 팁으로 여행이야기를 들려준다.

무튼 그렇게 행아는 열흘이라는 휴가를 겨우 내고 비행기에 오른다. 출발부터가 만만찮은 여행길..공항으로 가는길 망가진 트렁크를 겨우 들고 홍콩으로가서 새 트렁크샀다. 그리고 그곳에서 7시간의 대기후 일단은 런던으로 향햐기. 여행을 하다보면 뜻밖의 친절을 만나곤 한다. 유럽은 워낙에 안좋은 소문들도 많고, 위험한 사람들도 많고,, 소매치기들도 많고,, 택시 기사들도 바가지 씌우고.. 그래서 사람을 믿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안에서 작은 친절을 만난다. 그리고 외로운 가운데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도 반가울 수 없다. 행아는 학창시절 남들보다 많이가고,, 더 멀리 가려고만 했다. 어떻게 하면 돈을 절약하고, 사기 안당하고, 그런거에만 신경을 썼다면 이번여행은 그냥 편안히.. 비가 오면 쉬고, 내 몸이 힘들면 그냥 쉬면서 여행해보기로 한다. 여행에서 또 좋은점은 즉흥적으로 행동해보기. 내가 여행하고자한 스케줄에서 조금은 벗어나보기. 아일랜드를 쭉 둘러보기로 한 행아는 친구 태호의 꼬드김에 친구와 함께 여행하기로 루트를 바꾼다. 몇 일 안되는 여행이어도 내가 행복하면 되는거니깐..

여행.. 나도 가보고 싶지만 늘 가야지 가야지 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학창시절 뭐한다고 여행가지 못했을까 후회해보기도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냥 난 집에 있는게 좋았다. 가면야 좋지만 돈도없구 담에 가지뭐.. 이런식으로.. 하지만 막상 한살 두살 먹어가니 더 가기 힘들다는걸 깨달았다. 학생때만 누릴수 있는 특권도 할인도 이제 없는데.. 그리고 하다못해 열흘이라는 시간도 없는데.. 모든걸 잠시 접고 떠나는 행아다의 용기가 부러웠다. 그러나 모든걸 다 떠나서 겁이난다. 혼자서 여행할 만큼 강인하지가 못해서.. 나는 외로움을 타는 성격은 아니지만 말도 못하는 곳, 알지못하는길에서 고아처럼 방황하는건 싫어해서 과연 해낼 수 있을지 가기전부터 겁을 낸다. 서울에서는 혼자서도 이리저리 잘도 돌아다니는데.. 행아처럼 확.. 저지르지를 못한다. 하지만 내안에서도 언제나 꿈틀댄다. 언제든 정말 내가 이때다 싶으면 떠나겠다는 희망을 앉고 살아간다. 그래야 삶이 조금 행복하지 않을까?

"좋아하는 것이 한가지 더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한 순간이 늘어난다는 것"

p126

나도 좋아하는 목록을 만들어 행복한 순간을 늘려봐야겠다!!

아침시간에 진행하는 <이홍렬의 라디오쇼>를 가끔 듣곤 한다.. 어른들이 많이 듣는 프로그램인데 사장님이 가끔 그 채널을 듣곤해서.. 
그때 가장 재미있는 코너가 ’부모님의 연지곤지’였다. 우리야 잘 모르지만 부모님들도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한거니깐..생각해보면 그때당시는 꼭 사랑이라기보다는 이 사람이면 평생 살아갈 수 있겠다하는 그런 무언의 믿음이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무튼 듣다보면 재밌다. 그리고 지금처럼 이리저리 재지않고 그 한사람만을 바라보는 그 신선도 참 좋았다.

그리고 이책을 읽게 되었다. 사랑이라는건 지금이나 옛날이나 다를건 없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세대라면 좀더 솔직하고, 순수하고. 상대방을 이리저리 재지않고 그렇게 한번의 만남으로도 운명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어렸을때 어려웠을시절 먹고 살기 바빴던 우리네 부모님들의 시절에는 남자는 일하느라 여자에게 눈돌릴틈도 없고, 여자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집안 살림과 돈을 버느라 연애하기 힘든시절.. 부모님들의 정해주지 않으면 누구하나 만나기 어려운 시절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선을 봐서 결혼을 했다. 지금의 소개팅 비슷한것도 그때당시는 부모님의 주선으로 주로 이루어져서 선이라고 생각하고 상대가 맘에 들면 결혼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던 그시절.. 짧은 만남으로도 평생이라는 세월을 함께 하는 부모님들..

 지금은 그때와 달라서 부모님의 사랑방식을 지금도 똑같이 행동하면 낡은 구식의 방법이 될라나? 요즘처럼 디지털시대에 옛날처럼 편지를 주고 받으며 펜팔을 시작으로 연애를 시작하시는 분들.. 지금은 여자의  집 문앞에 몇날 몇일이고 서성거리면 스토커 취급을 받고 경찰에 신고당할지 모르지만 그 시절 남자가 여자 집앞을 몇날 몇일이고 서성이면 ’저 남자가 그만큼 여자를 생각하고 있구나’ 오히려 감동하기도 하고 한남자만을 한여자만 평생바라보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분들.. 평생 살면서 한번도 이성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는데 친구의 소개로 만난 이성에게 그대로 반해 몇일만에 청혼해버리기도 하고.. 지금이라면 쿨~하지못한 방법이지만 그렇게 자신의 짝을 운명으로 만들었다. 그에 반해 지금은 너무 시대가많이 변했다. 편지대신 이메일을 주고 받았던 시절도 지나가고 이제는 개인당 핸드폰을 다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이 가능하고 전화기 앞에서 그 사람 전화가 오지 않을까 기다리지도 않는다. 안부도 문자로 주고받기도 하고 약속장소에 나가 상대가 오지 않아도 초조하게 기다리지 않고 전화한번에 상대가 어디에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이성과의 만남도 부모님이 아닌 친구들을 통해서, 동호회를 통해서 등 만나려고 맘만 먹는다면 여러 방법으로 이성을 만날 수도 있고 헤어지자고 안녕 하고 돌아서면 정말 그렇게 쿨~하게 헤어지기도 한다.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건 상대에 대한 마음 아닐까? 옛날보다 쉽고 가벼운 마음일지 모르나, 그 사랑이 쉽게 변할지 모르나 그래도 한번 이사람이다 싶으면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니깐.. 그때보다 조금 어려워진것 뿐이지 결국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깐..

내가 라디오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 하나가 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군인이였던 남자는 휴가를 나오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그러다 버스에서 운명의 여자를 만났다. 그리고 그 여자를 쫓아다니면서 그녀의 집까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제대를 하면 그 여자에게 고백 해야지 하고 맘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몇달 후 제대를 하고 그 여자의 집에 가서 그 여자에게 만나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여자는 다짜고짜 알지도 못하는 남자가 자기 집 앞까지 찾아와 만나달라고 하니 들어줄리가 없다. 하지만 남자는 그렇게 여자를 포기할 수 없고 그렇다고 매일 귀찮게 할 수도 없어서 그 여자집앞을 매일같이 찾아솨 서성였다고 한다. 여자는 기다리고 있건 말건 신경도 써주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날부터인가 그 남자가 오지 않았다. 여자는 이제야 떨어졌구나 싶어서 처음에는 너무 좋았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자.. 무슨일이 있나.. 조금씩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몇일이 지나자 왜 안오는거지 무슨 큰일이 있나.. 그 남자생각을 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자 다시 남자가 여자의 집앞에 나타났다. 여자는 울먹이며 왜 이제야 왔냐고 오히려 남자를 나무랐다고 한다. 사고를 당해서 오지 못했던 남자는 자신을 걱정하는 여자를 보고 더 확신이 생기고 둘은 그렇게 사귀고 결혼하고 잘 살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한번 딱 보고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했을까? 신기하기도 했다. 이 책속에는 그런 운명적이야기가 참 많더라. 지금은 사네 못하네 하는 부모님들도 두분은 어떻게 만났어요? 하고 물어보면 얼굴이 발그레지는 부모님시대의 사랑이야기.. 그때처럼 조금만 순수해지고 솔직해진다면 요즘 같은 시대에도 운명적 사랑을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