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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먼저 보는 드라마, 이산 \| 아동도서	2008.01.16 14:54:54

블로그 > 박인숙님의 마이북피니언입니다.

[ 도서 ] 정조대왕 이산

대교출판 | 2007/10/05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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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정조와 정조시대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소설이나 드라마가 대거 등장하고 있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는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는 진즉에 문학적 소재로 많이 다뤄진 데 비해 조선의 문화 부흥에 크게 기여한 역사적 업적이 많은 정조에 대한 이야기에 지금에 와서야 조명을 받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한편으론 매우 반가웠다.

드라마를 통해 먼저 알게 된 이산의 이야기를 책으로 접하게 되니 책을 읽을 때마다 드라마의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서 더욱 재밌었다. 책을 읽으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임금들도 결코 편안하게만 살지는 못했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들이 먼저 들었다. 왜 조선시대 왕들이 오래 살지 못하고 단명했는지 이해가 갔다. 왕권을 향해서 무수히 도전하는 세력들을 견제하면서 군왕으로서 도리를 다하고자 노력했던 정조의 힘겨움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 아팠다. 더욱이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뒤주에 갇혀 죽는 뼈저린 아픔을 겪어야 했으며 그것이 정조의 평생이 한이 되어 가슴 속을 떠나지 않았음을 알게 돼 더욱 가슴이 아렸다.

아버지 사도세자가 대역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당파라는 정치적인 이념 싸움의 희생양이 되어서 아무 죄 없이 죽어야 했기에, 왕좌에 오르기까지 할아버지인 영조의 눈 밖에 나지 않도록 얼마나 몸을 낮추며 살아야 했을까 상상이 갔다.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에 의하면 송연, 대수, 홍국영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정조라는 성군이 역사에 남지 못했을 것 같다. 이산이 왕좌에 오르기 전 세손 시절에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이 세 사람이 주었던 도움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해서라도 기필코 왕이 되려 했던 이산,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았던 권신들과 정사를 의논해야 했던 정치의 아이러니 속에서도 조선 문화의 부흥을 이룩했던 정조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왕에 대해 조금 인간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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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 아동도서	2008.01.16 14:54:21

블로그 > 야금야금 읽는 책

[ 도서 ]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동화편)

대교출판 | 2007/11/3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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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글자수 : 1173 글자

더스틴 호프만과 나탈리 포트만의 표정만으로도 흐뭇해지는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의 표지. 장난감 백화점이라는 기분 좋은 공간을 배경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놨을지 잔뜩 기대를 하게 만든다.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은 2007년 크리스마스에 개봉하는 같은 제목의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해서 영화가 이 책의 어떤 점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는지, 혹은 이 소설을 그대로 영화에 담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진주귀고리의 소녀>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에서 익히 보아왔듯 소설 속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감독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니, 활자를 통해 내가 상상한 것을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해석을 해서 영상에 옮겼을지 기대하는 재미 역시 쏠쏠할 거란 기대 역시 얼른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

아이들이 먼저 만난 책을 내가 나중에 받아서 읽고, 수업까지는 못했지만 간단히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책을 읽고 난 아이들(4학년 여자아이들)의 반응과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덧붙인 것.

하나. 지난 여름 <클로드 모네>에 대해 함께 수업한 기억이 있어서였는지 책 중에서 <클로드 모네>의 이야기가 나온 부분을 엄청 좋아했다. - 역시 배경지식의 힘은 놀랍다. 이 책은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와 역사적인 사실이 상상과 맞물려있어 여유가 있다면 이 책에 나오는 실존 인물 사전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둘. 프롤로그와 책 중간에 글자체가 다르게 표시된 부분이 있어 자꾸 그 글씨를 기다리게 됐는데,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 아이들은 정말 작은 것 하나도 잊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앤서니 브라운의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덕분에 아이들이 책의 활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탓일 듯.. 만약 너희들이 이 책을 편집했다면 어떤 글자체로 했겠니? 어떤 글자체로 하면 더 흥미가 생길까? 하고 질문을 했더니 예쁘기만 한 글자체는 오래 보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고. 그래서 책은 거의 비슷한 글자로 인쇄를 하는가보라고 자기들 나름대로 결론도 내렸다.

셋. 그림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 어떤 그림이 더 있었으면 좋겠냐고 했더니, 모네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는 모네의 그림을 넣고 재키 로빈슨이나 간디 등 인물 이야기가 나올 때는 그 인물의 사진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넷.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을 간단히 한 마디씩 - 나도 엉뚱한 상상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엄마는 엉뚱한 얘기 좀 하지 말라고 한다. 글자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책이 재미있어서 금방 다 읽었다. 책도 잘 읽었으니 선생님이랑 다 같이 영화 보러 갔으면 좋겠다. 등등.. 그래서 졸지에 아이들과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방학하면 영화 수업을 계획하기로 했다.

상상은 무한한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어서, 상상 그 자체로든 그 상상이 현실이 되어 나타났을 때든 그 존재만으로도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멋진 사고과정이다. 그래서 상상을 바탕으로 하는 책은 아이들에게 대리만족과 동시에 더 큰 꿈을, 더 큰 상상을 꿈꾸게 해 주는 도우미의 역할을 한다.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으로 아이들이 또 다른 상상을 할 수 있다면 나는 120%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