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관리의 시대 - 뇌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를 정의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 표현이 있을 수 있지만, 그 화두 중에 하나는 ’관리’가 아닐까 싶다. 본래 경영의 요소였던 관리는 이제 우리 일상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왔다. ’몸매’를 관리하고,  ’일정’을 관리하며, 심지어는 ’애인’도 관리한다. 관리의 기법이 이렇게 널리 쓰이는 까닭은 그만큼 현대가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한다는 증거일 것이다.

 우리의 두뇌 또한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정보화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아마도 ’두뇌 관리’가 아닐까 한다. 처리하고 기억해야 할 일은 늘어만 간다. 그로 인해서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스트레스는 기억력 감퇴를 가져오고, 기억력 감퇴는 다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만한  악순환의 고리가 없다. 

 이런 이유로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기억력에 자신없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그런 트렌드의 반영일까? 모든 매체들의 관심이 ’뇌’로 집중되고 있다. 뇌를 위한 식품, 게임, TV 프로그램,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정작 큰 도움은 되지 못하는 듯하다. 그런 와중에 발간된 베스트셀러 메모리 바이블의 저자인 개리 스몰 박사의 최신작, ’기억력을 되살리는 기적의 14일’은 반가운 소식이다.    

2.먹고, 생각하고, 활동하는 모든 것을 바꿔라!
 이 책이 가지는 미덕 중에 첫째는 구체적인 처방 중심이라는 점이다. 보통의 건강서들은 어쩔 수 없이 방대한 의학적 지식을 설명하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문외한인 독자들에 대한 나름의 배려이긴 하지만, 복잡한 의학 정보들은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다가와 우리를 지치게 만들기 일쑤이다.  반면 개리 스몰 박사는 초반부터 14일간의 처방전을 제시한 후, 하나 하나의 방법들을 뒤에 자세하게 설명함으로써 지루하지 않고 쉽게 우리가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두 번째는 이 책은 ’만병 통치약’같은 공허한 이야기가 아니라 , 생활 전반에 걸친 실천적인 변화를 통해 기억력의 증진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스트레스 경감, 정신적 운동, 뇌 건강을 위한 식단(옮긴이도 밝히고 있듯이, 한국 식단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는 점이 아쉽다), 신체적 운동의 상세한 매뉴얼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을 통해 기억력을 체계적으로 증진시키도록 하고 있다. 하루하루의 구체적인 일정과 점진적인 2주간의 계획은 우리가 쉽고 규칙적인 두뇌 습관을 갖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개리 스몰박사의 쉽고 친절한 설명을 통해 최신 뇌과학 정보와 기억법을 배울 수 있다. 인류의 마지막 미개척지 중의 하나인 ’뇌’에 대한 정보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급의 뇌전문의인 개리 스몰 박사가 전해주는 정보들과 기억법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3.우리에겐 정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실천하면서, 나 자신의 기억력과 생활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러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내가 두뇌를 너무나 혹사시키고 있었다는 점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업데이트되는 뉴스, 블로그, 사이트들의 정보들을 나는 무작정 받아들이려고 애썼다.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파도 속에서 나는 열심히 허우적거리고 있었던 셈이다.
 
 이러한 ’정보 폭식’을 하고 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정보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다. 의무적으로 로그인하던 포털의 시작 페이지를 모두 지워버렸다. 그리고 즐겨찾기에 등록된 무수히 저장된 사이트들을 꼭 필요한 것만을 남겨두고 지워버렸다. 뉴스도 맘에 드는 한 곳에서만 구독했다. 그러기를 며칠, 내 두뇌가 한결 가벼워지고 맑아진 듯한 느낌이다. 

 「뉴욕 타임즈」 일요판에 담긴 정보는 15세기에 쓰인 모든 문서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고 한다. 우리는 예전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하던 정보에 둘러쌓여 살고 있는 셈이다. 그것은 정보로부터 우리의 뇌를 보호하고, 단련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이 길에 기억력을 되살리는 기적의 14일은 좋은 안내자가 되어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