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누구나 꿈꾸는 판타지 - 道를 아십니까?
 누구나 어린 시절 초능력이나 마법을 가지는 꿈을 꾸어보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다. 이런 꿈은 수많은 책, 영화, 만화를 접하면서 더욱 간절해지기도 하고, 일정 부분 대리만족을 통해 충족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까지(어쩌면 지금도) 이런 것들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불온한 것’으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그나마 상황이 나아진 것은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세계적인 성공 이후가 아닐까 한다.

 세상과 부모님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자란다면 좀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나서게 된다. 누군가는 꾸준하게 장르 문학이나 영화들을 보게 될 터이고, 누군가는 무도에 길에 들어서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일은 ’허황된 道(과연 이것을 道라고 부를 수 있을까) ’를 찾기 위해 인생을 허비하는 일일 터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공인된 기공,단전호흡, 단학, 선도라고 불리우는 ’道’는 우리 곁으로 많이 다가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어렵고 신비롭게 느껴진다. 불과 50년만에 이루어진 산업화의 영향으로 이제 우리는 도리어 우리의 것을 낯설게 느끼게 된 것일까? 원래 ’道’는 그렇게 고고한 이치로 나와 같은 보톰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것일까? 이런 나의 의문에 대한 시원스런 해답이 이 책 ’데일리 음양’이다.   

2.누구나 실천가능한 ’자연스럽게 사는 하루’ 속에 담긴 陰陽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우선 색다른 저자의 이력에 먼저 눈길이 간다. 가장 엄정하게 ’사실’만을 다루는 기자로서 다양한 분야를 취재해온 저자는 동시에 아직까지는 ’신비’로운 기공, 무예, 대체의학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그가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우리에게 낯선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그 방식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을 살펴보면, 특이하게도 우리의 하루를 아침부터 밤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음양학의 다양한 응용사례를 다루고 있다. 그 범위는 넓고 자세하다. 원하는 시간에 기상하는 방법에서부터 운동법, 식사법, 인테리어, 스트레스 해소, 사주, 관상, 목욕법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을 음양학과 연계하여 다채롭게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서 독자들은 조금은 어려운 음양학의 원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설사 이해가 조금 부족해도 일상 속에서 차근차근 실천을 통해서 깨달음과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음양학의 기본원리를 책의 서두에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먼저 설명해 주었으면 하는 점이다. 그랬다면 책 속에 흩어져있는 기본원리들을 이해하기 훨씬 쉬웠을 듯하다.

3.仙이 俗을 떠난 것이 아니라, 俗에 가려져 쉽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서구화는 분명 우리에게 풍요와 번영을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우리에게서 고유의 문화를 빼았아가버렸다. 아니 우리의 문화를 져버린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일 터이다. 가난에서부터 벗어나고, 세계와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변명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조금’ 경제적인 부가 부족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듯이 ’영원히’ 그렇게 우리는 가난할 것이다. 그 가난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오히려 서구 사회는 적극적으로 그 해답을 동양에서 찾고 있다. 반면 우리는 어떠한가? 나 또한 다르지 않다. 늘 저 어딘가에 있을 허황된 무지개를 쫓아서 지금도 방황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접한 仙과 陰陽의 세계는 결코 신비롭고 허황되지 않았다. 오히려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일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俗’에 가려져 쉽게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