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줄은 그 자체만 놓고 볼 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원동력이다. 어찌 보면 개인에게는 행운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연줄을 그저 자신에게 돌아온 행운 정도로 받아들이지 않고, 마치 요행처럼 모든 것을 해결해 보려는 경향은 문제가 된다. 이렇다 보니 연줄은 파벌, 라인과 같은 혈연, 지연, 학연으로 얽힌 ’줄서기 문화’, 끼리끼리 문화’ 등과 같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뿌리 깊은 인습을 만들고 있다.
페이지 :  p.234에서

 위기와 경쟁의 현대 사회에서  조직의 문제는 크게 두 개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조직의 구조와 그  시스템 속에서 움직이는 개인의 문제로 나눌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법도 당연히 두 가지로 대변할 수 있다. 구조 조정을 통해 조직을 혁신하거나, 조직원들의 정신과 태도를 리더쉽과 교육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시스템과 구성원 모두를 개혁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명쾌한 해답에 비해 각 조직이 이루어낸 성과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대한 또 하나의 해답이 책으로 묶어져 나왔다. 바로 ’프렌드십 경영’이다. 이 책이 분석하고 제시하는 원인과 해답은 다음과 같다. 서구의 경영 역사는 이성적 합리경영에서부터 출발했다. 기업의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설계하면, 이상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 이 방식은 기업 내의 비공식 조직(인간 관계)를 간과했다. 그래서 새롭게 떠오른 것이 감성적 관계경영이다. 시스템과 인간의 이분법이 아니라 인간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지향점이다. 감성적 관계경영 중에서도  ’경쟁과 협력의 조화’를 중시한 수평적 조직 문화를 강조한 것이 ’프렌드십 경영’이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프렌드십 경영의 정의와 효과를 살펴보고 있다. 프렌드십 경영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조직에게는 안정성과 이익을, 조직원에게는 만족감과 창의성을 줌으로써 생산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여준다는 점이다.  2부에서는 프렌드십 경영을 하기 위한 실행 전략을 다루고 있다. 시스템을 프렌드십 경영으로 혁신하고, 구성원을 다루는 10계명은 이상적인 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한 좋은 매뉴얼이 될 듯 하다. 마지막 3부에서는 프렌드십형 인재가 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개인이 프렌드십 조직에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체적인 책의 구성과 내용 또한 책의 주장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간결하면서도 논리적인 구성 아래 풍부한 국내외의 사례와 통계, 평이하면서도 적당한 분량의 서술을 통한 전개는 경영 관련 도서에 익숙하지 않은 이도 편안한 친구를 대하듯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외국의 사례가 더 자세하고 풍부하다는 점이다. 아직은 사례보다는 일방적 주장과 지시적 방향 제시가 난무하는 국내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해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수평적 조직 문화의 중요성은 근래에 들어 ’이론적’으로는 우리 사회에서도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도 갈 길이 먼 듯하다. 하지만 프렌드십 경영은 이제 기업의 생존과 이익을 위한 필수적인 경영 요소가 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늘 위기와 구조조정을 외치는 이들이나 그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한다.

 

 

	무슨 목표이건 목표를 달성하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단위로 쪼개야 한다. 그리고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는 고수들의 인생을 열심히 연구해야 한다. 믿거나 말거나 목표를 잘개 쪼개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나온다. 혹시 종이에 적어 놓은 목표가 도저히 달성할 수 없게 보이거든, 그 목표를 더 작은 목표들의 집합으로 다시 쪼개라. 그리고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목표가 나올 때까지 그 과정을 반복하라.
페이지 :  p.22, 33에서

1.올해도 영어 학습법을 읽다.
 올해도 어김없이 영어 학습법을 다룬 책들에 눈길이 간다. 그간 수없이 속아왔지만(?), 그래도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영어 학습서들중에 영어를 정복할 수 있는 비급이 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은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다. 그만큼 영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제법 읽어온 그간의 내공 탓일까? 이제 책 소개만 대충 읽어도 영어 학습법에 대한 감이 올 정도이니, 이걸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도 OTL English는 조금 색다르게 다가온 책이다. 우선 스스로를 공부 오타쿠라고 부르는 저자는 철학을 공부하고, 국제 변호사가 되었으며, 해킹에 관한 책을 낸 적이 있는 특이한 이력을 자랑한다. 

 처음 대략 살펴본 목차와 내용 또한 흥미로왔다. 지금까지의 영어학습법은 짧은 핵심을 길게 늘린 소설의 형식(물론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을 취하거나 자기 경험담을 가장한 자랑에 가까운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것은 호수에 비친 달처럼 저자의 실력이지 내 실력이 되지는 않는다. 그에 반해 OTL English 는 저자의 주장+다양한 사례+실전연습+요약으로 탄탄하게 구성되어 타당성과 흡입력을 높이고 있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영어의 비법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2.기초적인 문법으로 돌아가라!
 OTL English를 통해서 하는 저자의 주장은 한 문장으로 축약하면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3가지 문법-주어와 동사, 나열의 일치-을 두뇌에 각인하고 항상 가동하라’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독해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면, 듣기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내 경험으로는 영어 학습법은 내용 면에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문법에서 회화로 나아가는 것과 회화에서 문법으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즉, 이론을 적용해 실전을 정복하느냐, 실전을 통해 이론을 깨우치느냐 하는 묘한 문제이다. 이것은 두 방법의 우열을 따지기보다는 학습자의 취향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OTL English는 확고한 기초 이론을 통해 영어를 정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문법을 기반으로 한 기초를 쌓은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단어의 경우에는 문맥을 통해 익히고, 동의어 사전을 통해 어휘를 확장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영작의 경우에는 앞서 제시한 기초 문법을 지켜서 하되, 특히 생동감 있는 문장을 위해서는 동사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요약한 내용은 상당히 딱딱하지만, 책은 쉽고 재미있다. 저자는 직설적이면서도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않는 문체와 다양하고 풍부한 사례들로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독자 대신 저자가 ’결심’까지 정해주는 자신감(?) 또한 오만하기보다는 배려로 느껴진다. 

3.올해는 기필코...?
 나 말고도 많은 이들이 올해 목표 중에 하나를 ’영어 완전정복’으로 삼았을 것이다. 보고 싶은 소설을 원서로 즐기고, 미드나 영화를 자막없이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관련 업무를 능숙하게 처리하는 프로페셔널의 모습까지 누구나 영어의 ’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은 한결 같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길은 하나다. 꾸준한 노력만이 나와 당신의 꿈을 이루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