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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안정효 선생님은 ’글쓰기 만보’에서 "소설은 상상력이 아니라 체험으로 쓰되, 현실의 허술한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꾸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쓰라는 말이다. 새천년에 들어와서 우리 한국 문학에 ’백수문학’이나 ’칙릿소설’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도 소설이 사회와 삶을 반영하는 거울임을 잘 나타내주는 예라고 하겠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서, 소설은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준다. 그런 경험들 중에는 유쾌하고 즐거운 것만 있지는 않다. 때로는 섬뜩하고 두려운 현실과 다시는 맛보고 싶지 않은 성장의 고통과 대면하게 될 때가 있다. 바로 이 책 ’슈퍼스타’처럼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현실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경험으로 안내한다. 작가인 안 스코트는 작가가 되기 전, 모델과 록 밴드 멤버로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음악인들의 삶과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 그녀가 묘사하고 있는 저자의 분신같은 여주인공의 삶은 날 것 그대로 묘사되고 있으며 그 수위도 상당하다.
이런 적나라한 묘사는 독자들의 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20대에서 30대 초반의 나이를 겪으면서 우리가 마주치게 되는 꿈, 사랑, 절망, 방황의 시간들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고백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정당할 것이다. 비록 그 정도는 다르지만 우리도 겪었던 그 혼돈의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공감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분명 ’특정한 시대와 장소,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새천년을 배경으로 프랑스의 음악인들이라는 낯선 이야기들을 다룬다. 하지만 번역가의 말처럼 그 낯선 배경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도 친숙한 영화, 음악, 대중문화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움베르토 에코가 말한 것처럼 ’특정 시대에 대한 이야기에서 보편성을 발견하는’ 지적인 사색 또한 제공하는 독특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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