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소개하는 개념으로 ‘선비 정신seonbi spirit’을 채택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 이 단어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만한 충분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선비 정신은 한국 사회와 역사에 깊숙이 뿌리 박혀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 선비 정신은 도덕적 삶과 학문적 성취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행동으로 나타난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수준 높은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면서도 이질적 존재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홍익인간으로 대표되는 민본주의 사상을 품고 있으며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조화를 이루려는 특성이 두드러진다.
페이지 :  p.49에서

 

 저자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은 미국 태생으로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 문명학 박사를 받은 석학입니다. 중국과 일본에 대한 깊은 연구와 학식을 지녔음에도, 지난 6년간 한국에서 가르치며 글을 쓰고 계신 분입니다. 불고기도 먹지않고, 연예인 중심의 한류에도 관심 없는(p.5~6에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지니고 있다고 하니, 더욱 그가 바라보는 한국과 한국인의 모습에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바라보는 한국은 우선 전통의 한국입니다. 사랑방과 역관에서 열린 교류의 장을 발견하고,  한국 역사 속에서 생생하게 숨쉬는 민주주의 전통을 찾아냅니다. 풍수지리에서 인문정신을 더듬고, 농사기술을 선진적인 친환경 농법이라고 칭잔합니다. 우리가 낡고 비효율적이란 버린 것들에서 그는 보석처럼 빛나는 가치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선비 정신seonbi spirit’을 한국의 정체성으로 삼자는 주장입니다. 우리조차 잊었버린 그 고결한 정신과 잃어버린 가치를 저자는 조심스레 발굴해내고 있습니다. 

 

 저자의 식견은 단순한 가치 재발견의 수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갑니다. 음악과 영화 중심인 엔터테인먼트 한류에서 좀 더 발전적인 한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추석을 세계화하고, 한국 농촌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한국의 지성을 세계 젊은이들에게 알리자고 말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자의 한국에 대한 애정과 식견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연암 박지원의 작품을 영문으로 번역할 만큼 그의 학문적 성취는 부러움을 넘어 존경의 경지에까지 이릅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이 듣기에는 달콤하지만, 급박한 근대화를 달려온 우리에게는 조금은 낯설고 두려운 제안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고, 다른 하나는 사전과 입력 시스템을 정비하는 일입니다. 너무나 논리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한국에 대한 애정, 학문적 식견, 연륜과 경험을 가늠하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와 대한민국, 나와 우리, 과거와 현재를 뒤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피와 땀으로 이룩한 경제, 대화와 투쟁으로 얻은 민주주의, 경쟁과 배려로 쌓아온 사회, 한과 흥으로 만든 문화까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기에 오히려 그 가치를 몰랐던 대한민국의 모습을 이 책은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몰랐던 우리의 본모습을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미래를 위한 비전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저자의 애정에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 '청소년 권장도서' (2006년 9월) 

 

저자	로베르트 짐머 지음,  이동희 옮김
장르	일반교양
ISBN	9788931007459
발행일	2006-05-20 (초판)  / 2013-09-10
제본 형태 / 판형	소프트 커버 / A5신 (148X210) - 신국판
페이지수	304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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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책소개

10년 동안 외출하지 않은 비만인 교수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야구 영재
소통의 문을 닫고 사는 우리 시대의 외로움을 정직하게 그리는 책

*
소개글
190cm의 거대한 키에 몸무게가 250kg인 전직 대학교수 아서 옵. 그에겐 부모도 없고 유일한 친구 마르티도 먼저 세상을 떠나버렸다. 편견 없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의 부재. 
아서는 몸에 대한 부끄러움과 자신의 소심함으로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서는 20년 전 교수 시절 지도했던 밝고 명랑한, 그리고 그가 한때 사랑했던 샬린 터너의 전화를 받는다. 아서는 다시 샬린을 만나고 싶었지만, 며칠 후 샬린으로부터 그녀의 아들 켈의 사진이 들어있는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야구밖에 모르는 아들 켈의 학업을 지도해주길 원하는 것. 
아서는 샬린이 홀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10년 동안 외출하지 않았고, 뚱뚱한 몸으로 외롭게 지내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고백하는 편지를 보낸다. 그러나 샬린의 답장은 오지 않았다.
대신 어머니 샬린의 유언을 읽은, 이제 고아가 되어버린 샬린의 아들 켈이 아서에서 한 통의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이 소설은 소통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소외받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기 시작한다.

*
미리보기 1. 10년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나를 정직하게 말하다
http://bit.ly/16SHDjE
미리보기 2. 사랑했던 그녀와의 과거
http://bit.ly/14Hr8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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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리즈 무어

리즈 무어는 작가, 음악가 그리고 교사이다. 그녀는 대학에 있는 동안 첫 번째 소설 [모든 노래의 이야기(the words of every song)]를 썼다. 소설 데뷰 이후 리즈는 음악 앨범 BACKYARDS를 발매하고, 헌터 대학에서 소설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리즈는 헌터 대학과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가르쳤고, 현재 필라델피아의 홀리 패밀리 대학의 작문 조교수를 하고 있다.

* [무게] 출간 소식 알림이 신청
아래 링크로 이동하셔서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남겨주시면 [무게] 출간을 알려드립니다.
http://bit.ly/18YvXKk

 

* [무게] 저자 리즈 무어 버스킹(길거리 공연)
- 뉴욕 브라이언트 파트
 

 학창시절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평소에 관심 없던 뉴스나 다큐멘터리조차도 재미있게 시청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또는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평소에 치우지 않은 책상이 신경쓰여 몇 시간씩 정리를 한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부모님이 보시면, 공부하지 않으려고 꾀를 피운다고 나무라곤 하셨습니다. 이처럼 미루기는 단순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 대신에 다른 일을 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미루기가 오히려 꽤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미루기의 기술』은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자를 살펴보면 미국 철학자 존 페리입니다. 명망있는 대학교수인 그는 다른 중요한 업무를 미루려고 이 책의 첫장인 "체계적인 미루기"를 써서 잡지와 웹에 올렸습니다. 그 결과 그의 전문적인 연구 업적과 서적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고, 패러디 노벨상인 ‘이그 노벨상’ 문학상까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미루는 대신 시급하지 않은 다른 일을 해치우는 방식인  "체계적인 미루기"에 더하여 미루기쟁이들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미루기쟁이들이 갖고 있는 완벽주의가 환상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심리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분류하고, 세세한 목록을 만들라고 조언합니다. 큰 일을 작은 일로 나누어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성취감을 맛보라는 말입니다. 또한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서 신나는 음악을 들으라거나 컴퓨터는 제한적으로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충고도 잊지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을 미루다보면, 어쩌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저절로 해결되거나 무가치해질 수도 있다면서 미루기의 미덕(?)을 슬며시 마지막에 덧붙이고 있습니다.   

 

 자기계발서들은 아예 미루기만을 다룬 책들도 상당수가 있고, 다른 주제를 다른 책들조자 대부분 미루기에 관해서 한 마디씩 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미루기는 흔하면서도 까다로운 증상이라는 증거일 것입니다. 대부분이 책들이 미루기를 없애야 할 악으로 규정해야하고 있다면, 이 책은 오히려 미루기를 이용해 효율적인 사람이 되는 법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히는 미루기 습관을 오히려 효율적인 전략으로 승화하는  이 책을 미루기로 낭패보는 많은 이들이 읽고, 자부심과 더불어 원하는 성과를 얻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미루기쟁이들을 위한 책이니만큼 이 책은 150여 페이지의 짧은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