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만에 소설책을 읽었습니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변화에 대한 책일 거라는 기대보다는 사회의 아픈 단면 혹은 현실을 표현한 책이라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책의 초반부터 작가의 독특한 표현들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러브'(사랑) + '차일드' (어린아이) 그러나 이 두 단어를 합한 '러브 차일드'는 '사랑하는 어린아이'가 아닌 '사생아'라는 단어 였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나라의 낙태인구는 약 150만명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대략 잡는 통계가 그렇습니다. 예전에 강의를 들어보니 150만명이라는 숫자는 대전 광역시의 인구정도라고 합니다. 한해에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음을 맛보는 아기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저 역시 세아이들을 가르고 있고 그 아이들이 다 원하는 때에, 적정한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이 아니었기에 '낙태'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았던 저이기에 이 책은 저를 더욱 끌어당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책에는 '쓰레기'라는 단어들로 은유된 아기들이나 노인들이 나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분명 암울한 세상이고 시대입니다.

그 반대로 행복한 세상이고 과학이 이룩한 세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화려하고, 행복하고 과학적인 세상에서 사람들은 더욱 황폐해지고, 자유를 잃어버리고 관계의 어려움을 느껴가고 있습니다. 옛날 힘들게 살던 시대들도 현 시대와 같이 정이 없진 않았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생일잔치라도 할라치면 이웃들이 함께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어렷을 때가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요? 

최근의 뉴스를 보면 '현대판 고려장'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늙으신 부모님들과 해외로 여행을 떠나서 그곳에 버려두고 온다는 것입니다. 참 안타깝고 암담하고 무섭습니다.

우리 역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순 없습니다.

10대의 시기를 지나고 꿈 많던 20대를 거치며 결혼을 했고 세 아이를 낳고 보니 20대 후반,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다보니 벌써 4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머리카락은 한 올 한올 희어져 가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수많은 어려움들이 산재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속앓이를 하다가 우울증도 생겨나고 약도 먹었더랬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나의 엄마도, 우리네 엄마들도 나이를 먹어갔는지 모릅니다.

책의 후반부는 조형래 문학평론가님과의 [러브 차일드] 좌담이 있어서 책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7년이란 저자의 삶의 고민들이 '러브 차일드'로 엮어져 나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란 시가 생각납니다.

"한송이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책은 참 위대합니다. 아무나 쓸 수도 없지만, 또 아무나 읽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삶의 고민을 수 없이 한 사람만이 책을쓸 수 있고, 또 삶의 고민을 수없이 한 사람만이 책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책의 난해한 단어들과 은유된 표현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미래에 대해, 이웃들과의 관계와 소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기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인상깊은 구절

김길목사님의 '증언'은 한 사람의 간증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의 제자도를 다루는 책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자 자신의 부끄러운 가족사를 과감히 꺼내어 놓거나 자신의 음란함을 솔직히 고백하는데서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려하는 저자의 삶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진정되었습니다.    

93-94년 같이 공부하던 학교에 예수전도단 간사로 근무하던 형제가 있었습니다. 학과 과대로 섬기던 형제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후에 들으니 중국에 선교사로 나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저는 별로 선교단체의 간사들을 만나지 못했었습니다. '헌신'이라는 측면에서 예수전도단의 간사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남편과 결혼 후 3년, 남편 역시 청소년교육선교회라는 단체에 간사가 되어 약 5년간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 수고와 열정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증언'은 하나님의 인도하심만 믿고 달려온 삶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서울 명동에 파송된 선교사로서, '길 위의 예배자'로서 살아가는 그 모습속에서 주님의 주권과 영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삶을 읽던 중 쌀이 떨어지거나 마트의 이벤트를 통한 먹거리의 당첨으로 일용할 양식들을 얻는 장면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자신의 택한 백성을 보호하시고 돌본다는 사실을 느낌과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사역자의 어려움을 볼 수 있어서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저 역시 남편이 목사가 된 후 두번이나 쌀이 떨어졌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을 받고자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사역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을 듣고 그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 길이 설령 고난의 길이라고 해도 마땅히 걸어가야겠지요.

'세상이 다 없어져도 하나님의 인도하심만 있으면 된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고난과 훈련,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버팀목이지요.

고난과 훈련, 사명에 관한 글로 가득한 '증언'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예배당도, 성도도 없이 '길거리 교회'를 개척한 저자.

우리가정에도, 아니 나에게도 가진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하라면 할 수 있을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한 책이었습니다.

예수님 시대를 여행한다는 것은 생각부터 기뻤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누구나 '성지순례'를 해보고 싶고, 예수님이 거닐었던 땅을 밟아보고 싶고, 광야나 식물, 동물, 풍습 등

무엇하나 궁금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나사렛 마을, 예루살렘 성전, 갈릴리 호수, 가버나움, 유대인의 회당, 이스라엘의 농촌, 헤롯의 왕궁, 부활 그 이후, 부록으로 이스라엘이 궁금해요에 이르기까지 친절한 설명과 그림이 이해가 쉽게 되었습니다.

큰 글씨와 많은 자료 그림들이 이해되기 쉽게 되어져 있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읽고, 보고, 이해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약간의 용어들이나  이스라엘의 풍습, 문화 습관 등에 낯설어 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공부가 될 듯 합니다.

슬하에 자녀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중학생들이 되어 이 아이들에게 성경시대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바램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디트리히 쉬타인 베데의 '초등학생을 위한 예수님 시대 탐구 여행'은 흥미로웠습니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남편이 '열린다 성경 시리즈'를 읽고, 설교에 그 내용들을 인용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저 역시 신학을 공부했지만 참 많은 부분 몰랐었거든요 

배움은 그래서 계속되야 하나 봅니다. 단순한 지식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성경의 정확한 이해와 정확한 설명이 전제 되어야 하니까요.

의사가 오진을 하면 하면 안되듯 설교자나 목회자들이 말씀을 잘 못 이해하고 설명하고 설교한다면 그것은 더 큰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혼을 다루는 직업이니까요.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해서 즐거웠고,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와 풍습을 다시 공부하고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아버지의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과 더 나아가 영적 이스라엘을 다스려가심을 다시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좋은 책을 출간해 주신 두란노 출판사와 저자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