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의 교통이야기는 제가어릴 적 읽었던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중 책속 내용 중 

포그씨가 세계일주를 하면서 이용했던 교통기관들을 중심으로 다시 정리해놓고

과학, 지리, 역사, 사회, 미술, 문학, 상식, 실과 등의 영역별로

심화시켜놓은 책이더군요.

포그씨가 세계일주를 하면서 들렸던 나라의 도시들을 함께 따라가보며

지리영역과 사회영역을 다시금 되짚어볼수 있고

포그씨가 살던 시대의 교통기관과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교통기관들을

비교해보며 사회영역과 역사영역을 되짚어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본디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책의 내용이 궁금해진

우리 아들녀석에겐 문학적으로도 확장시켜줄 수 있었으니

저희집에선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사조는 되는 책이었지요.

그냥 단순히 우리 아들의 환호대로 바퀴 굴러가는 것?-교통기관-에 대한 이야기로 끝나는게 아니라

이렇듯 여러영역으로 심화 확장시켜줄 수 있는 책이라 저도 너무 마음에 들더군요.

우리 아들처럼 단순한 암기위주의 재미없는 교과서에 따분해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공부하는 재미,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지않을까하고

책장을 덮으며 생각해보았답니다.

제목을 보면서 코웃음을 쳤습니다..

이어령선생님께서 어린이를 위해 쓴 책이니

아이들에게 우리말에 대해

한글날이면 각종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던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이니 어쩌니 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앞마당에서 시작해 아홉마당을 돌아 뒷마당에서 끝나는 이책의

앞마당밖에 읽지않았는데도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40여년 가까이 말하고 듣고 읽고 써왔던 우리말을

정말 내가 알고 있는것일까하는 두려움도 들었습니다.

앞마당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나 역시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듣고자란 우리말은

따로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섣부른 생각을 가졌기에

올바른 우리말, 아름다운 우리말, 품위있는 우리말을 배울 기회를 놓치고

함부로 우리말을 잘 알고 있다고 까불었었습니다.

우리말 속에 담긴 우리 조상님들의 해학과 자연과 시간의 순리를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읽기 전 내가 먼저 이 책을 읽었지만

정말 우리 아이들이랑 꼭 읽고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할 책입니다.

책 마지막에 나온 이 구절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았기에

그대로 옮겨 제 감동을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시래기처럼 값어치 없는 데서 오히려 새롭고 귀중한 가치를 끌어내는 것이

우리 문화의 본디 모습이기도 해.

우리 말도 마찬가지야. 사라져가는 우리말에는 알면 알수록

참맛이 나는 낱말이 아주 많단다.

이런 말들을 많이 배울수록 생각이 깊어지고 표현력도 풍부해지지.

물론 말하기, 글쓰기도 잘하게되고 .

정말이지 이 말들이야말로 아름답게 빛나는 우리의 보물이야.

그럼 우리는?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모험가지, 뭐.

 

이제 우리말의 참맛을 알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더 늦지않은 때에

이 책을 만난 것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이제부터 우리 아이들과 한자와 영어에 밀려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는 모험을 시작해야겠습니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우리 아이들은 나와는 달리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쓰는 생각의 깊이가 있는 어른들로 자라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