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적에...
나름 쾌활한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정말 지치고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기분이 마구 가라 앉던 그런 날이었다...
학교에 갔는데 한 선배가 "너 답지 않게 오늘 왜 그래?"라고 한 한마디에 발끈해서
"대체 나 다운게 뭔데요? 나는 맨날 하하호호만 해야해요?"라고 쏘아붙인적이 있었다..
그 후론 나에대해 종종 생각을 해보곤 했으나...
정답은 찾지 못하였고..
시간이 흐르고 일을 하고..결혼을 하고 ... 아이를 키우며...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온전히 나답게'
책 제목을 보며 잃어버린 '나'에 대한 생각의 조각을 찾게 되었다.
온전히 나답게 산다는건 무엇인가?
책을 읽으며 공감도 하고 웃기도 하고 잠깐 심각해지기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결혼의 조건...
나를 찾는것은 아니지만...
결혼 11년차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다...
결혼을 하고.. 1년이란 시간동안 치열하게 싸우며..
포기할것과 맞춰 나갈것을 찾아가며 그렇게 이젠 아... 잘 지내는 부부로 살고 있다...
'얼마 전에 남편과 둘이서 야밤에 치킨을 폭품 흡입하다가 닭뼈가 목구멍에 걸렸다.
거울 앞에서 입을 벌리고 보니 목젖 옆의 살에 정확하게 꽂혀 있는 작은 닭뼈가 보였다.
너무 깊숙이 박혀 아무리 해도 빠지질 않았다.
응급실에 가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남편이 핀셋을 들고 다가왔다.
나는 입가에서 침이 흘러나올 정도로 입을 한껏 벌렸고 남편은 내 목구멍 속으로 핀셋을 넣어 닭뼈를 빼냈다.
내가 생각하기에 결혼의 진짜 좋은 점은 이런 거다.
한없이 추하게 입을 벌린 내 얼굴을 보고도, 내 목구멍 속에 손가락을 집어 넣고도 내게 정이(완전히) 떨어지지 않을 사람이 세상에 의사 말고도 하나 더 있다는 것, 한밤중에 응급실로 달려갈 필요 없이 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
이정도면 썩 괜찮지 않은가.'
살아 간다는거...
크게 별게 있는건 아니지 않은가...
나 다운 삶에 대해서는 좀더 고민을 해봐야 하겠지만...
나 다움에 대해 너무 고민을 할 필요는 없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나 작가나... 주변 사람들이나 뭐.. 사는건 고만고만해 보이니..
그저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즐겁게 사는것.. 그거면 좋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