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리작가의 소설은 평점이나 별점과 상관없이 그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망설임 없이 구입하는 도서 중에 하나이다.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구입한 책 중 하나이기도 하고....
역시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역사적인 일을 팩트와 픽션이 적절히 잘 조화를 이뤄 정말 멋진 이야기가 상권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상권 후반과 하권으로 이어지는 정왕과 채연의 로맨스는 어쩐지 억지로 끼워 맞추어 놓은 듯한.... 그리고 겨우 겨우 이어가는 듯한....
필연성이 없다고나 할까....
그저 같이 사는 삶이 지옥이라도 함께 하겠다는 정왕의 마음과 겨우 겨우 마음을 연 정왕에게 능욕을 당하고 마음의 상처를 깊게 입은 채연이 그를 증오하고 피하고....
너무나 평범한 이리리라는 이름에서는 전혀 기대하지 않은 너무나 안일하고 시중에 어중이 떠중이나 써대는 아무나 소설이랄까...
적어도 내가 생각했던 이리리 작가의 네임벨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답답한... 나아가서는 억지 전개에 짜증이 나는...
이런류의 소설은 다른 작가에서 충분히 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실망 스러웠다....
상권 초반에 윤문과는 상당히 채연의 캐릭터를 잘 유지하였었던 것 같다.
고개는 숙일 지언정 자존심은 굽히지 않겠다는 꼿꼿하고 군더더기 없는 여인의 절개와 지조가, 큰 욕심없이 자신의 주제를 알고 거기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혼자 스스로 헤쳐 나가려는 삶의 태도. 너무나도 채연을 아름답게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하권으로 갈 수록 그런 채연의 모습이 너무 억지 스러웠다고 할까....
초반에는 좋았던 채연의 성품이 하권으로 갈 수록 답답하고 민폐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쩐일인지....
살짝 아쉬운.... 사실은 많이 아쉬운 책이었다...
아아~~~ 이리리.... 이 분의 소설을 다음에도 망설임 없이 선뜻 구매 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