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를 좋아하는 18개월 이승원, 빨간 사과 한 알 굴러가는 길을 따라 동물 친구들을 만나다. "

'미우라 타로'의 신작 <사과가 때굴때굴 때구루루루>는 심플한 그림에 선명하고 다양한 색상, 재미난 여러 의태어들의 반복사용으로

18개월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참 좋은 책이다.

승원이를 무릎에 앉히고 손으로 사과가 가는 길을 따라가며 코끼리, 기린, 하마, 낙타, 악어 등 동물친구들을 만났는데

특히 승원이는 기린을 유심히 보았고, 덕분에 들여놓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자연관찰책 기린 편으로 연결시켜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또한, 때굴때굴, 때구루루루, 쭈르르, 울퉁불퉁, 꼬불꾸불 등 아이가 재미있어할만한 의태어들을 엄마의 오버액션과 적절히 섞어

리듬감을 살려 재미있게 읽어주니 시크한 우리 꼬맹이 한번 씩~ 웃어주어 엄마를 뿌듯하게 했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이라면 ' 에릭 칼'의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가 연상된다는 점이다.

심플한 그림과, 선명하고 다양한 색상, 어구의 반복은 이미 <Brown bear..>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참신함이 떨어진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때굴때굴..>은 사과 한 알의 여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본다면 또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었기에

18개월 친구들이 볼만한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덧붙임) 참, 승원이가 책을 다 읽고 나서 냉장고를 열라더니 사과를 꺼내 껍질째 깨물었다. ^^;

그래 아들, 먹는 게 남는거지? 그래도 좀 씻어 먹자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