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 책 제목부터 생소 한 것이 나의 관심 끌기엔 충분했다.
책을 구입해 첫 장을 넘겼을때 책의 분위기가 무거운듯 하니 제목만으로 선택한
나를 탓하며 약간의 실망감과 함께 읽어 나갔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혼자 웃어가며 자신의 암울한(?) 사춘기를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내놓은 작가에게 찬사를 보내며 신나게 읽었다.
누구나 사춘기 시절을 색으로 표현하라면 회색(?) 정도가 아닐까? 이유없는 반항이
잦아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세상의 모든것이 나를 거슬리게하는 시기이기도한...
나 역시 그 시기를 절망속에 갇혀 지내왔다.
극중 10대 주인공들의 무모하다면 무모한 10대 시절이...하지만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한줄기 빛같이 느껴지는 것은 오로지 나 혼자만의 생각을 아닐것같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객기...그래 이 소설속의 인물 준은 세상의 나를 찾기 위해 주위 친구
들과 소위 모범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며, 학교를 관두고, 무전여행을 하며 지방곳곳의
공사장을 누비는..... 내가 생각하기엔 젊음의 객기를 부리는듯했다.
"세월이 무슨 재물 같은거냐? 뒷전에 쌓아두고 허비하는 게 아니라고.
오리혀 아무것도 없는 지평선에꽃밭을 가꾸는거다...P163"
하지만 읽는 내내 나는 생각했다...
준이와 생각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가 사춘기에 갈망하는 자아찾기는 어떻게 보면 닮아 있고,
다르다면 행동의 차이라고..
나 또한 사춘기 시절의 세상속의 나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들에 힘들어했지만, 그 고민들을
우물속에 가둬두고 부유물이 스스로 가라앉기만을 기다렸다...그래서 그 부유물들이 지금
사춘기를 지나온 현재에까지 한번씩 수면위로 떠오르면 생각의 갈피를 잡지못해 힘들어 한다...
나 또한 같은 방법은 아니지만 고스란히 물속에 가둬두지 말고 그 부유물들을 바다로 흘려
보냈다면 현재의 나는 어떻 모습일까???
현재의 답답한 삶의 변화는 없을지 모르지만 과거의 생각들에 나를 가두고 힘들어하지는 않을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씨팔.....누구든지 오늘을 사는거야.
거기 씨팔은 왜 붙여요?
내가 물으면 그는 한바탕 웃으며 말했다.
신나니까......그냥 말하면 맨숭맨숭하잖아......p257"
"뭘 하러 흐리멍텅하게 살것냐?
죽지 못해 일하고 입에 간신히 풀칠이나 하며 살 바엔,
고생도 신나게 해야 사는 보람이 있잖어......p259"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나를 곰곰히 한번 들여다 본다...사람은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