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의 현실이 좌파냐? 우파냐? 를 따지며 색깔 놀이를 하는것 같다.
예전에는 삶 자체가 힘들었다면, 지금은 색깔 논(論)에 마음이 복잡하고, 머리가 아프다.
그동안 언론 통폐합, 미디어법 등 시끄럽게 떠들어도, 이 일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를 잘 몰랐다. 세상을 향해 귀막고, 눈막고 산것 같아 부끄럽고, 억울하다.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목놓아 울었고, 가슴치며 세상에 원망의 목소리를 퍼부었던게 아닌가 싶다.
그분께서 살아 생전 세상과의 소통, 국민과의 소통을 부러지를때 왜? 그토록 마음을 닫고 살았나 싶고, 한때 그분의 국민된 한사람으로서 도리켜 생각해보면 참으로 무심한 국민이었구나 생각한다.
그리고, [여보, 나좀 도와줘] 이 책이 "여러분, 나좀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였구나 싶다.
뒤늦게 이 책을 구입해 읽으면서, 노무현 전대통령께서는 참으로 외롭고, 쓸쓸한 분이었으며, 권력을 힘없는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시려구 노력했구나를 세삼 다시 깨닫는다.
삶 자체가 보통의 우리네와는 다른 세상의 높고, 거친 파도를 자신의 온몸으로 막아보려 노력하며, 질곡(桎梏)의 세월을 사셨구나, 하는 생각에 울컥하는 눈물을 그냥 둔다.
왜곡된 언론보도, 가난과 외면하는 사람들...힘없는 한 정치인으로서 감당하기에 크나큰 산이었을듯하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가신 고인에게 깊이 고개 숙인다.
이 책의 중간을 넘어설 쯤 이 글을 읽고 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요즈음 들어서는 책을 팔면 돈을 좀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에 솔깃하며
이 글을 쓴다" - p 161
"독자 여러분, 저좀 도와주세요. 정말 정치다운 정치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제 후원회 전화는 02)784-2245이고요, 주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
기업 회관 903호 노무현 후원회입니다." - p 162
이 책을 다 읽고 덮으며 고(故)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결식에서 한명숙 전 총리께서 낭독하신 조사를 생각하며, 아낌없이 휴지 뽑아 눈물 닦습니다.
".....(생략) 대통령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 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 그래서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
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빕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님을 놓아 드리는것으로 저희들의 속죄를 대산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가시는길, 이승에서의 모든것을 잊으시고, 저 높은 하늘로 훨훨 날
아 가십시오. 대통령님...죄송합니다...사랑합니다...행복했습니다...
대통령님 편안히 가십시오." - 한명숙 전 총리 조사 중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