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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벤트에 응모해 운좋게 선택되어 책을 받아 읽기 전까지도 ’붕가붕가’란 이 단어가 상당히(내 기준에서) 낮뜨거운 단어란것을 알지 못했다.
책을 받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이런저런 일을 하는데, 지나다니던 직장동료들의 이상한 눈빛을 느끼고 있을때, 한 동료가 나에게 ’붕가붕가’란 단어의 뜻에 대해 설명을 한다.
솔직히 난 상당히(정말로...!) 보수적이라 이 단어의 뜻을 알고는 민망했다.
그래서 책상 위의 책을 살며시 가방안으로 집어 넣었다 집에와서야 펼쳐본다.
<하필 왜 붕가붕가를? 대중음악을 성교에 비유해보자. 사회적으로 널리 권장되는 방법은 적당한 짝을 찾아 둘이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남녀노소가 서로의 짝을 찾아 헤매고, 원하는 짝의 마음에 들기 위해 이런저런 구애의 기술을 동원한다. 이게 주류 음악의 방식이다. 여기에 상대적인게 자위다. 자위는 자기 욕구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단 자기 욕구 해소가 중요하니 굳이 상대방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는 거추장스러운 일이 필요 없다. 이게 인디음악의 방식이다.
그런데 붕가붕가는 오나니나 마스터베이션과는 다르다. 보통 자위가 은밀한 곳에서 혼자 있을 때 이뤄지는 것이라면, 붕가붕가는 남들이 있는 장소에서, 그것도 남의 몸 일부분에 기대 이뤄지기 일쑤다. 짝짓기랑 비슷한 이런 부분은 나름 대중 지향을 드러낸다. 한마디로 내 표현 욕구가 우선이지만 들어주는 너도 신경을 쓰겠으며, 그렇게 네가 들어주는 것이 내 욕구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애기다.
솔직히 어감이 좋아서 붕가붕가라 했다. 구구절절 거기에 말을 갖다 붙인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럴싸하지 않나?..............................................................................p52>
일순 누구나 왜? 란 의문을 가졌음직한 ’붕가붕가’에 대한 확실한 답변이다.
책을 펼쳐 차례를 한번 쭉 훌고 별책 부록의 CD를 먼저 듣는다.
지극히 대중적이진 않지만 나름 대중적이여도 손색 없을 듯한 음악들이다.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비가 축축>이라든지,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의 <석봉아>는 상당히 merit가 있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나 대중적인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없이산다>도 좋다.
마음 편안하게 CD를 여러번 반복해 들고, 이 책을 읽는다.
얼마전부터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앨벌을 사려고 인터넷을 하다가 이 앨범이 수공으로 만든 앨범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 사실을 알고 순간 ’빵~!’ 터졌다.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생산방식이 넘 웃겼다. 사실 웃기는 상황도 아닌데 말이다.
책을 읽는 순간순간 큰 소리로 웃게 된다.
어이없어...또는 대단하단 생각에...암튼 같은 웃음은 아니지만 유쾌한 마음만은 같다.
지속가능한 딴따라를 위해 생업과 음악을 함께하는 붕가붕가레코드 소속 뮤지션들의 현 상황이 인디음악인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안타까워 보이기도 하는 한편 자신들이 좋아하는것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솔직히 ’장기하와 얼굴들’이 대중들에게 어필하므로 인해 <붕가붕가레코드>가 알려지게 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로인해 <붕가붕가레코드>의 소속 밴드들과 그 밴드들의 좋은 음악을 알게되는 계기가 되어 우리들도 상당히 좋다.
별책 부록으로 실린 음악들도 충분히 좋지만, 책속에 소개된 밴드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또 그들의 다른 음악들을 찾아 들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붕가붕가레코드>의 소속 뮤지션들이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 계속될 수 있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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