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와 인더풀의 유쾌함과 주인공들이 직면한 문제의 핵심을

짚어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엉뚱하지만,

 이라부를 통해 거쳐간 환자들의정신적 병들은

하찮은 것에 불과하지 않다고 그는  말해주는 것 같다.

육신의 장애보다 정신의 장애가 더 무섭듯이 그들은 모두 한가지씩

자기만이 가지고 있고 남들에게는 말 못하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그걸 누가 해결해 줄까?

당연히 배불뚜기 이라부가 해결해주겠지~♬

솔직히 말하면 전작에 비해 유쾌함의 정도가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라부는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준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도, 사람이면 누구나 맞이할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늙은 노회장의 고민도

이라부는 대략난감으로 해결해 주었다~ㅋ

가끔 이라부라는 사람은 부잣집 아들에 근심걱정이 없으니

자연 남들의 아픔도 쉽게 생각하고 들이대는 거겠지~하고

생각하다가도...정작 그들이 뭘 원하는지에 관해서도 간파해내는 걸

보면, 의사가 가지고 있는 사명을 그는 알고 있는거 같다.

전작에 비해 더욱 두드러진 간호사 마유미의 캐릭터 재발견과 동시에

까르르 웃으면서 유쾌하게 읽었다~

난 만약 ~ 했더라면의 가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만약 정조가 독살당하지 않고 그의 생각대로

개혁 정치를 펼쳤다면 조선후기의 모습이 그토록 처참하진 않았을텐데..

이런저런 생각에 답답하면서도 안타깝게 읽은 책이다.

조선 역사의 희망이었던 군주들이

아무 의미없는 당파싸움과 권력싸움에 휘말려 한줌의 재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

이책은 지나간 과거를 운운하는게 아니라, 어쩌면 지금보다 더 찬란하게

꽃 피울수 있던 우리네 역사가 수많은 음모속에 어이없이 사라져 갔던

그 시대를 비판한것 같다.

역사를 알면 알수록 안타까움은 더 커진다.

우리 아빠가 주구장창 하시던 말씀...

"고구려가 전국 통일을 했어야해~~"

오늘 나도 만약이라는 가설을 삼고 이밤 지새워 볼까나~^^

여행서에 맛들이기 시작한 이유는 바로 이책을 접하면서부터이다.

흔히들 여행서 하면 자기가 다녀간 곳을 회상하고 유적지, 숙박정보등을

나열하기 일쑤인데, '어랏...이건 꽤 운치있잖아~'

그가 찍은 사진과 적절히 배치되어 있는 글귀들....

잔잔한 글도, 사색적 글도 모두 좋았다.

난 이책을 꽤 많이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한걸로 기억한다.

그만큼 나에게 이책은 내삶에 이입시켜 의미부여를 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의

가치가 있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취직이라는 큰벽앞에 무력할 수 밖에 없었던

나 자신에게 나는 시원한바다를 맞이한 커피숍에서의 커피 한잔과

이책을 안겼다.

그때 내가 썼던 수많은 일기와 생각들은 아직도 가슴 한켠에

아련하고 애뜻하게 남아 있는걸 다카하시 아유무는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