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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과학 등 소위 이과라고 명칭하는 것들은 잼병이였으며,

점수 또한 만족스럽지 않아 매번 좌절을 겪었으나, 

그런 나에게도 먹고들어가는 과목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국사였는데, 그동안 내가 공부했던 역사는

학업에 의한, 점수 획득에 의한 단편적인 공부였다.

하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따라 유익한 나만의 취미를

가지고 싶었고, 그에 부흥하듯 조선의 왕과 내시의 삶을 다룬

사극의 풍년으로 인하여 나 또한 조선 왕들의 행적과 발자취를

뒤따라 가고 싶었다.

당파 싸움에 의해 힘없이 무너져간 왕과 왕위를 이을 세자..

(사극 "이산"에서 사도세자를 드라마 초반에 잠깐 다뤘는데

눈물이 주룩주룩...ㅡㅜ)들의 억울한 죽음을 둘러싼 내막들....

모든것을 해결해 줄 조선 역사를 다룬 책들의 도움이 절실했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읽었고, 차후에 읽을 예정인 책들을 모아봤다.

(두서없이 읽고 싶은 책을 나열하다 보니, 조금 어수선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을것 같지만 그래도 내가 읽고 싶어서리...^^;;)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를 접하게 된건 내가 한참 책에 미쳐 사람도 잘

만나지 않고, 자처한 왕따 생활을 할 2006년 5월즈음이었다.

공중그네를 사니 이벤트로 인더풀을 받게 되었고, 그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인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만났다.

우울함이 뒤덮혀 있던 나에게, 그를 통해 탄생된 이라부와

위트 넘치는 필체는 나에게 큰 기쁨을 안겨 주었고,

사람들은 누구나 슬픔을 간직한채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들을 괄시하고 무시하는 사회에

어쩌면 모든이들이 정신적인 장애를 갖고 있다는걸 알고 있을까?

멀쩡하고 번듯한 사람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 고통을

이라부는  장난처럼 대하고 그걸 해결해 낸다.

어쩌면 이 작가의 캐릭터가 지금 사회에 이슈와 인기로 반영되는 이유는

도를 넘지않은 적당한 유머와,

 이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속시원하게 털어놓으면 비웃을거 같은,

차마 누군가에게 털어내지 못하는 비밀의 이야기들을 꺼내 해결해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기 때문일 것이다.

오쿠다히데오의 글이 정서적 이질감이 없지않아

있는 일본인을 넘어서 한국인들에게도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이라부라는 캐릭터가 그의 작가세계에 무한한 얘깃거리가 되길

바라며 또 다시 재탄생할 이라부를 기대해 본다.^^

이세상 사람들 누구나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현실에 심신이 지치고 힘들것이다.

그러나 다 때려치우고 배낭하나 매고 떠나기엔 다시 돌아와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는 막연한 두려움과 금전적 문제의 벽등으로

꿈만 꿀 뿐이다.

근데 그 꿈이란걸 구체적으로 꾸면 어떨까?

그림에 재주가 있는 이라면 스케치를 휘갈겨도 좋고,,,,

(난 30대 이전에 꼭 떠날 여행지를 다이어리에 적었고, 가슴속에 담았다!)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그래서 이들의 여행도 빛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