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여자20대 재테크에 미쳐라" 라는 책의 광풍에서 헤어나지 않을때

어설픈 똥고집을 가진 난 다른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경제 이야기가 나올때 "전 다른 책을 읽었는데, 그 책도 꽤 괜찮아요~~^^"

단지 이 한마디 말과 약간의 특수성을 가지기 위해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단지 나에겐 아직 먼 이야기인 집테크와 고미술품, 금투자 분야에서 작가가 강조한

투자는 쇼핑이라는 말.....

여유돈은 없고 이제 갓 종자돈을 모으기 시작한 나에겐 먼나라 이야기 같았다.

하지만 20대 여자라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요약해 놓았고,

나름 자신이 실패한 것들을 답습하는 의미에서의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은 나름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지 두달이 지나 도무지 하나도 생각이 안나는

내 머리의 안습에 슬픔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는...ㅡ.ㅜ

( 오늘 다시 책장속에 꺼내서 뒤적거려야겠다!)

광복절날 갔다가 어디서 다들 왔는지 엄청나게 몰린 인파에 기겁하고

돌아섰던 아픈기억을 뒤로 한채, 초대권 2장은 그렇게 묻히는 듯 하였으나...

(면세점에서 얼마 이상을 소비하니, 미술관 초대권과 호텔 음료권을 주어

어울리지 않은 럭셔리 생활에 잠시 취했다...ㅋ)

사실 내가 원한 미술관은 한 그림을 멀리서 보고 가까이서 보고 거꾸로 보고

돌아서서보고.....한없이 뚫어져라 그림을 응시하는 그런 꽤 감상적 모습이었다.

결론은.....에라이 삐~~~~~~~~~~~~~~~~~~~~~~~

사람들한테 이리치여 저리치여....그림 전체는 아예 꿈도 못꾸고 뭉탱이로 여기 저기

구걸하듯 어깨 반 쯤 접어서 그림을 보았다.

근데 문득 이렇게 고생을 하면서 보는데 그냥 그림만 보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까워

내가 미술 전공자도 아니고 해서 차마 두꺼운 도록을 사서 보긴 그렇고 

그렇다고 안사고 멍하니 무슨 사연을 담은 그림인지도 모르고 무지하게

반쯤 풀린 눈으로 하품 참으며 보기도 그래서 소도록을 사서 봤다.

결론은 "그거 돈 값하네~" 쯤??ㅋㅋ

무슨 사연으로 그린 그림인지 사연을 세세히 알수 있었고,

그 당시 화가의 감정은 어떠했는지, 부인이랑 사이가 좋았는지 나빴는지...ㅋ

아무튼 루브르박물관전에서 도록도 사지 않고 반쯤 눈풀려 같이 간 언니한테

보고 오라며 손 내저으며, 나는 아이들 틈에 낑겨 털석 주저앉았던..

지난날 부끄러운 모습은 뒤로 하고... 나 꽤 열심히 심취해서 보았다!!!!!!

도록의 인쇄된 그림과는 비교도 안될 실제 그림들....레이스 하나하나가 

진짜인양 층층이 흣날리듯 퍼져 있는 모습.....

유효기간이 지난 초대권 혹여 들킬까봐 날짜 이리감추고 저리감추고..ㅋ

(한번 갔다가 끝이 보이지 않은 줄 때문에 돌아섰던 나로서는 포기할수

없었다...)

다행히 워낙 많은 인파의 범람으로 표 유효기간엔 신경도 안쓰는

진행요원을 백번 감사하며 유훗~하고 열심히 감상하였다.

(사실 안 들여보내주면 진상 피울려고 언니랑 시나리오 짜고 있었다는~ㅋㅋ)

아무튼 내생에 딱 두번 간 미술관은 치열했다~!!!

※ 미술관 갈땐 꼭 도록을 구입하자!!

(당일날 사서 보지말고 사전에 사서 공부해 가는 센스~^^)

 

 

여벌의 옷이 없어 반쯤 찢어진 옷을 입고 있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부끄러워 계속 어깨 너머로 흘러내리는 옷을 주섬주섬 올린다.....

그 모습을 본 그녀는 길가의 부랑아인 더럽고 꾀죄죄한 아이에게

새옷을 사주고 자신의 아이와 뛰놀게 내버려둔다.

이 얼마나 멋진일인가?

한국의 엄마는 자식을 품안에 감싸기만 하고, 자기 자식 귀한줄 만 아는데

그녀의 사고 방식은 놀랍고, 존경스럽다.

그녀의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라오스의 어느마을을 셔츠가 젖도록

돌아다니며,

그다지 놀이감도 없고, 심심해할 아이들에게

풍선을 나눠준다.

쭈뼛쭈뼛 풍선을 받는 아이들도 아침 무렵 그들에게 찾아온

놀라운 선물에 넋이 빠졌다.

그녀가 다시 컴백하자 아이들은 그녀를 알아채고 싸바이디(안녕!)~~를 외친다.

행복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작은것 하나에도 감사할줄 알고 행복해 할줄 아는 라오스인들의 삶이

정신없이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도 가끔 잊어버리는 나의 삶과 대비해

잔잔하고 진짜 인생을 사는 것 같다.

( 책을  아직 다 읽지 못하고 반즈음 읽은거 같다.

하지만 그때그때 내가 느낀 바는 적어둬야 할것 같아서..

내일부턴 음식과 사투를 벌어야 하는 마의 "추석연휴"가 아닌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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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정신적 맑음이 좋다.

우리가 더 가진 국적의 인간이라해서 덜가진 국적의 이들을 멸시하고 무시할

권리는 없으며, 여행을 할때도 무언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원주민의 순수함이

어느새 상술로 덮여져 그들의 정신을 망가뜨리고 부의 기쁨이 그들을 물들인다.

그 아름답던 거리가 눈 맑은 아이들이 원달러를 외치는 퇴색된 거리로 변해가는

모습....작가는 그게 더 두려운 것이자 씁쓸한 것이라 말하고 있었다.

똑같은 9달러의 게스트 하우스 두곳 중 하난 깨끗하고 최신식이자 번화가에 위치한 곳이며,

나머지 하난 골목어귀에 붙어 아이들이 북적거리며, 구닥따리 시설과 세수한번 하면

이내 수영장이 되어버리는 후진 곳이었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그녀의 선택!

아들에게 친구들을 선물해주자~~!!!

역시 그녀다운 선택이다.

 

아~ 나 어떡하냐~ 이렇게 내 가슴에 그녀가 불을 지펴,

나 또한 배낭하나 매고, 그 순진한 아이들의 눈을 직접 보고싶다..ㅡㅜ

가지지 못해서 더 애뜻한....

                                             무언가가 가슴 터질듯 그리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