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 공모전등단 → 집필활동을 꾸준히 한 중년의 작가들)를 밟고

지금도 그들이 책을 내기만 하면 그작가이기에 덥석 사버리는 일은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깔끔한 한국 소설에 목말라 있는 내가 선택한 책이

바로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 였다.

햇살도 거부하는 반지하 방에 놓여있는 어울리지 않은 피아노.

단편의 제목은 "도도한 그녀"이다.

말그대로 이책은 깔끔하고 위트 넘쳤다.

기억할만큼, 메모할 만큼의 감성적인 문체보다는 그냥 다른이들의

일상생활을 들여다 보는 것같은 느낌??

베스트셀러를 쫓아가지 않고 오로지 내 감으로 선택한 책은

11월 한강변을 스쳐 지나가는 2호선 지하철에서 읽기엔 베스트였다!!

난 사람들이 소위 단어하나로 싸잡아 일컫는 싱글 중에 한사람이다.

사람들은 흔히 둘이서 같이 해야 할 일을 혼자서 즐기는 이들에게

"청승맞다"라고 떠들어댄다.

하지만 인간은 원래 혼자였고, 죽음에 있어서도 혼자다.

(물론 금술이 만빵인 부부들은 간혹 같은날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나는 1인 가정의 가장이고, 또한 멋지게 혼자 늙어가기 위해 앞으로 꼼꼼하게

재테크와 목돈 만들기에 전력을 다해야함은 간과할 수 없는 안건!!

이 책으로 하여금 나는 또 싱글이 주는 무한한 장점을 알아 가는듯....

이러다가 연애 한번 제대로 하겠어?ㅋㅋ

 

이 두꺼운 책이 나에게 준 압박감은 대단했다.

그리고 읽어내려가는데도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내가 체게바라를 알게 된건 학교 선배언니에게서였다.

자신의 영웅은 체게바라라고 말하는 언니에게 차마 "체게바라가 누군데??"라고

말하지 못했다.

그리도 문득 나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덜컥 책을 사버렸다.

음...우선 이 두꺼운 책은 나의 중국배낭여행에서 틈틈히 빛을 바랬고,  

그가 혁명을 위해 저항했던 곳곳에서의 전투는 나마저 흐트러지지 않는 긴장감을

돌게하였다.

솔직히 그가 지나간 발자취 하나하나를 기억하기란 힘들다....

하지만 체게바라를 통해 "쿠바"에 대한 동경과 언젠간 그곳에 가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보고픈 생각은 든다.

체게바라가 업적을 이루고 죽음이 목전에 다가와 불귀의 객이 되지않었다면

이처럼 세계적인 추앙을 받지는 못했을것 같다.

그가 더 큰 꿈을 펼치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기에 대중들은 더 안타까워하고

자유와 항쟁의 상징으로 그의 사상을 추앙하고 있는 것이다.

서른즈음 난 쿠바에 발 디딜수 있을까?

세상은 살아갈수록 더욱 더 찬란한 꿈을 나에게 채우는것 같다.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서 슬퍼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