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레스토랑이 아니어도, 값비싼 음식이 아니어도 좋다.

한산한 공원 벤치 앞에 커피 한잔에 베이글, 1달러짜리 음식이라도 영혼의 자유만

주어진다면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을듯....

삶이란 치열함속에 자신을 발견해 내다가도, 때론 느린 여유로움에 진정한 나를

발견해내기도 하는거니까....

이 책의 지은이가 부러운 이유는 마감에 쫓기는 잡지사 글쟁이였지만,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글을 자의든 타의든 휘갈길 수 있었다는 점과

대학원까지 원하는 학업을 이어갔다는 점,

그리고 모든걸 버리고 홀연히 뉴욕에서 장기여행자의 삶을 택했다는 것!!

자신이 가진 것들을 비워버리고 떠날수 있는 용기가, 여유가, 그의 삶이

나에겐 더없이 부러운 것이다.

그러나 존심 쎈 내가 남의 삶만 그리워 할수는 없지....

서른전에 나도 배낭하고 매고 떠나버려야지!!

 

이라부를 등장시켜 시종일관 위트 넘치는 글로 감탄해 마지않았던

오쿠다히데오!!

마돈나는 작가가 단지 유머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걸 전면으로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여사원을 남몰래 좋아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팀장이나, 대학을 가지 않고

춤을 추겠다는 아들을 말리는 아버지, 여자 상사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과

다른 업무 방식에 번번히 반기를 들다가 그녀의 비밀을 알게되어

허무해진 과장....

각각의 단편들은 정확한 끝맺음 하지 않고, 독자에게 답을 남겨둔다.

강한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막연히 싫어하던 때가 있었던 것 같다.

미국은 마치 저 멀리 행성쯤으로 치부했었다.

그런데 아메리카, 천개의 자유를 만나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꽤 서정적이고 멋진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최근에 읽은 "뉴욕 다이어리"를 통해 막연한 환상에 빠져 있었던

뉴옥에서의 삶을 그리고 꿈꾸게 되었다.

살인적인 물가와 다채로운 사람들, 색색의 빛깔로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뉴옥의 삶이 점점 인생의 참 의미를 잊어가고 무료해 하는 나 자신에게

커다란 자극제가 될 것 같은 느낌??

난 정말 그런것 같다.

몸이 시달려 마음까지 동요해야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는 동물적 감각을 가진 존재?

삶이 지겨우면 너무 아깝잖아....이 젊은 나이에.....

아무튼 다른이들이 쓴 멋들어진 여행기들을 한권씩 한권씩 읽어갈때마다

느끼는건....단하나!!!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