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넌 자유다’를 통해 그녀의 글이 꽤 멋지다는 걸 알게 된 후,

그녀가 결혼과 동시에 아나운서를 접고 자유여행가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신문 기사를 접하면서, 손미나가 그리는 꿈과 여행기는 소탈하고 멋질거 같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다.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그녀의 책을 아주 재밌고 신나게 읽었다.

같은 곳에서도 더 넓은 세상과 생각을 할 줄 아는 그녀가 너무 부럽다.

사물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생명을 불어넣는것....

그녀의 남편은 참 행복한 사람인듯...^^

답답했던 내 맘에 한줄기 빛처럼 내린 그녀의 글들....

좋았다....

이 책을 보고 느낀 건 새삼 작가는 다른이의 책도 많이 읽어야하고,

마르지 않은 감성을 위해 영화도 무진장 많이 봐야한다는것...

주목을 받았건, 그렇지 못했건 '정 작가님~ 영화 참 많이 보셨더군요.'

산문집이라해서 혼자 벽 좀 쓰다듬고,

마음껏 센치해져서 끄적거린 글이라 생각했는데...

"00씨의 영화산책" 쯤으로 생각해야겠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인가 보다.

지금 내인생에서 겪은 치명적인 사건과 마찬가지로....

 

 

젊은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한국작가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편인데

정이현은 예외인 듯하다.

나는 "달콤한 나의도시"를 통해 정이현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깔끔하면서도 현실적인 그녀의 글들은 막힘없이 읽어나가기엔 더없이 좋았다.

세트로 묶인 산문집 풍선&작별세트를 책방에서 사들고 생글거리면서 집으로

오면서 무얼먼저 읽을까 고민했지만 결국 나의 지금 기분과 일맥상통하는

"작별"을 먼저 꺼내 들었다.

작가가 읽은책중에 내가 읽었던 책도 있었으나 거의 생소한 책들이었고,

새삼 그녀의 다양한 독서세계를 탐닉하게 되었다.

살면서 많은 책들을 읽고, 접하게 되겠지만 그 수많은 책들중에 과연 얼마나

읽어 나갈까?

"작가는 좋은 직업이다. 단, 소설을 쓰지 않는한...??(정확하게 모른다.ㅡ.,ㅡ)"라고

누군가 얘기했다고 하던데...

그만큼 글쓴이의 오랜 고난과 생각들이 실타래처럼 엮여져 나온 탄생물인

소설과는 또 다른 맛이 있는듯...

그냥 아무생각없이 주말 오후 따뜻한 아랫목에서 읽기엔 좋은 책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