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석유 에너지. 물건을 싣고 나르는 운송 기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에너지이지만 동시에 환경 오염의 주범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 정도로는 석유 에너지에 대해 일부만 알고 있는 것에 불과하단 생각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석유가 갖는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접근해서 살펴보게 하는데, 석유가 현대 사회에서만 사용되었던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석유의 존재는 알고 있었고, 사용하려고 하는 시도도 있었고 많은 양은 아니지만 사용하고 있었던 것도 새로이 알게 된 사실입니다. 2천 년쯤 전 중국 한나라 때 지표면으로 스며 나온 석유를 전쟁에 이용하기도 했고, 그리스에서도 석유를 적군의 배를 불태우는 무기로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그 뒤에 중국에서 대나무를 박아서 석유와 가스를 뽑아냈는데, 청나라 때는 무려 1킬로미터나 되는 깊은 곳까지 대나무 관을 묻고 가스를 퍼내어 섰다고 해요. 19세기 말 디젤 엔진의 발명으로 급속도록 석유 이용량이 늘면서 석유의 가치가 급등하고 이후 석유가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게 되어 석유를 가진 국가들은 전쟁에도 휘말리고 슬픈 일들이 겪기도 합니다.

 

석유에서 나오는 기름은 자동차나 비행기를 움직이는 데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그것들을 만드는 데도 잔뜩 들어간답니다.

플라스틱, 합성 섬유, 인조 가족, 의자 속의 쿠션 이런 것들이 모두 석유를 사용해서 만든 것이고, 인조 고무, 페인트, 핸드폰, 레고, 과자 봉지, 책가방, 운동화, 생수병, 곰 인형, 아스팔트 도로, 스티로폼 같은 것에도 석유가 잔뜩 들어있다는 것에 깜작 놀랐습니다.

이렇게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석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데 그 이후는 어떤 일이 발생할 까 걱정도 되기도 합니다. 

 

우리 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쓰인는 석유는 그 개발부터가 철저하게 규제하지 않으면 환경을 오염시키고

거주민과 동식물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편하게 사용하고 혜택을 받는 석유에너지이지만

정작 그 석유가 나는 땅의 주민들에게는 정당한 댓가가 돌아가지 않고 이익을 석유회사나 일부 개인이 갖는 부정한 세태도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석유는 알면 알수록 참 조심하고 경계해서 써야하는 물질입니다.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석유는 바다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큰 피해를 야기합니다. 땅 속으로 수송관을 묻고 운반하다가도 노후되거나 하면 흘러나온 석유는 환경 오염 문제를 발생시켜서

동식물, 인간 모두에게 큰 위험이 되기도 합니다. 석유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고, 또한 그만큼 아껴써야하는 자원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석유를 둘러싼 역사, 정치, 경제, 사회적인 문제를 아울러 보는 시각을 자라날 것입니다.

석유가 갖고 있는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다 보면 석유의 생산과 그로인한 다툼, 환경 오염, 대체 에너지까지

자연스레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석유 없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지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세계 시민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이 소중한 자원이 어떻게 생산되고, 거래되고,  소비되고 있는지를

알 고 더불어 사는 세계 시민들을 생각하며 건전하게 소비하는 것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석유를 아끼는 것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고 분리 수거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석유과 관련된 문제가 무엇인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관심갖고 실천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유익한 책입니다.

  

세계 시민 수업 시리즈 1권은 난민을 다루고 있습니다. 목숨을 건 난민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뉴스에 종종 들려 옵니다.

취약한 고무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가는 난민들. 승선 인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타서 전복되는 배.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은 그들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텐데

보면서도 그냥 남의 나라이야기처럼 생각하고 멀게 느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세계 난민의 현주소를 핵심적으로 전달해주는 <세계 시민 수업-난민>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러 사람들을 직접 접하면서 난민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의 이야기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계 시민 시리즈는 아동 책 전문작가가 쓴 책이라기 보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의 책이기에

더 생생한 정보들로 군더더기 없이 전달해 줍니다. <난민>의 저자는 콩고 난민 여성들에게 불어로 한글을 가르치다가

2009년에 난민 여성들과 함께 '에코팜므'라는 시민 단체를 세워 직접 관련일을 하고 있기에 더 호소력이 있습니다.

직접 접한 난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난민이 누군가는 자기 나라의 왕족이기도 했고, 영향력있는 정치인이기도 했고,

각각 자신의 직업을 갖고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의 사람이었다는 것이 와 닿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나라를 떠나 난민이 된 사람이 무려 전세계 6000만 명이 넘었다고 하니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난민은 우리와 관련없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꼭 알아야할 이야기여서 아이들이 읽으면서 시야를 확장하는데 유익한 책이었어요.

 

난민이 도대체 무엇인지, 왜 난민이 되는지를 알고 나면 난민을 대해야 하는 태도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유럽처럼 대거 난민이 몰려오진 않지만 우리나라도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기에 난민은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2016년 4월까지 대한민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한 사람이 17523명이라고 해요. 그러나 그 중 겨우 592명만 난민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난민을 대하는 태도는 잠시 어려운 일을 당해 보호와 도움을 받으러 온 손님으로 대해야 한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난민을 집에 불이나 잠시 피신해 온 옆 집 이웃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자원을 둘러싼 강대국들 간의 정치적인 싸움으로 고향을 등지는 시리아 난민들. 자원이 많아 내전으로 고통 받는 콩고의 정치 난민,

중국에 나라를 빼앗긴 티베트의 미래를 위해 티베트를 탈출하는 난민 아이들,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버마 난민들.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따뜻한 집에서 따뜻한 밥을 먹으며 오손도손 가족과 살 때, 난민들은 생명을 걸고 자신이 살던 터전을 떠나

다른 나라의 국경을 두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난민 문제를 인식하고, 난민을 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난민들도 똑같은 사람이며

우리들 중 그 누구도 '나는 절대로 난민이 될 일은 없을 거야.'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난민을 발생시키는 국가간의 다툼은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난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뉴스를 보고

책을 읽고 난민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발자국을 내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난민을 직접 돕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난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 보고

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골라 실천해 보는 것도 좋겠어요.

 

<수상한 친구집>은 6학년 아이들 눈에 비친 아동폭력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파란대문집에 이사온 전학생.

친구들의 관심을 싫어하고, 마치 싸움소처럼 드세게 자신을 방어하는 오하나를

처음엔 아이들이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도리어 색안경 끼고서 하나를 바라보며

투명인간 취급을 하기도 하지요.  반에서 하나의 수학 점수가

제일 높게 나왔을 적엔 커닝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체육 시간 소영이의 체육복이 사라졌다가 여자 화장실에서 발견되었을 적에도

하나가 입고 벗은 것이라고 의심을 하고 증거를 찾으려 합니다.

반장 여진이는 하나가 온 뒤로 싸움이 들고 반이 조용하지 못하자

스트레스를 받고 자꾸 하나와 얽히는 것을 힘들어하는데

그럼에도 하나가 신경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여진이의 할머니는 파란지붕에 있던 외로운 하나에게 먼저 다가간 어른입니다.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지만 돌봄 받지 못하고, 제 때 먹지도 못해 비쩍 빠른 하나가 안쓰럽고,

파란대문집에 텃밭을 일구고 하나에게 가까워지려 하지요. 여진이의 작은 체육복도 가져다 주는

따슷한 마음을 지닌 분인데, 하나가 할아버지에게 맞는 것을 보고선 많이 마음을 아파하지만

다리를 다쳐서 입원을 하고 맙니다. 할머니가 하나에게 어려움이 생길 때 걸라고 알려 준

할머니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오고 이로 인해 여진이는 하나가 처한 상황을 알게 됩니다.

하나가 왜 점심 시간마다 허겁지겁 먹게 되었는데, 왜 토하는지, 왜 맞은 자국이 있었는지 말이지요.

그리고 하나를 위해서 하나 할아버지께 용기내어 때리지 말라고 하기도 하지요.

 

하나의 아픔을 보고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 여진이와 두식이 민지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의 닫힌 마음이 조금은 열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비밀로 숨기고 겪어내기엔

참 가습아픔 방임과 폭력. 방송 매체를 통해서 아동 학대 문제가 자주 방영되었기에

하나의 이야기가 동화 속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아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박현숙 작가는 아동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에게 주인공 여진이의 입을 빌어서

"하나야, 민약에 있지. 누군가 너를 때리려고 하면 맞지 말고 바로 도망쳐. 맞으면 아프잖아."라고

학대당하는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주변 친구에 대해서 관심도 보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아동폭력은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의 문제로 인해 아이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는 어른들도  읽어야할 것 같아요. 아이들도 친구의 이상한 모습이 보이면 관심 갖고 주변 어른에게 알려야 하겠지만 

어른들도 우리 아이만이 아닌 주변의 아이들에게도 같이 관심을 기울여야겠습니다.

혹여라도 학대받는 아이들이 있다면 어른의 든든한 손을 내밀어줘야겠지요.

 

가족 간에도 그렇지만 이웃과도 소통이 없고,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요즘이지만

의식적으로라도 이웃에 관심을 보이고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보여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오하나 같은 아이가 받는 상처와 아픔이 줄어들겠지요.

하나의 아픔을 보고 마음을 열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훈훈해지면서 동시에 마음이 뭉클했던

<수상한 친구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