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때 이런 일기도 쓸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독서일기, 역사일기, 사진일기 등은 익히 알고 있었고, 일기 쓰기가 어려울 때나 지루할 때 변화를 줄 수 있어서 때론 이런 형식으로 쓰도록 알려 주기도 하는데, 수학일기는 사실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접했어요.

 

수학일기는 무엇이고 어떻게 쓰는 것일까? 제목을 통해 일기 내용에 수학적인 내용이 들어가나 보다는 감은 오긴 했지만 어떻게 적용해서 쓰는지는 궁금했어요. 수학일기는 하루 동안 경험했던 수학적인 내용을 글로 나타내는 것이랍니다. 일기에 경험이 들어가듯 수학일기에는 수학에 대한 경험이 들어가야 한다는 거였어요.

거기에 더해서 수학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이 잘 드러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학을 소재로 수학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담는 글이 수학일기라고 보면 된답니다.

 

수학시간에 배웠던 것들, 수학 문제를 풀면서 깨닫게 된 것들, 알게 된 것들, 수학과 관련한 발표를 하면서 문제 해결하게 된 과정이나 느낀 점 등을 적으면 일기의 소재로도 참 괜찮고, 학습 효과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학 책이나 동화책을 읽다가 수학 관련 생각을 하게 되면 그것도 일기에 담을 수 있겠고, 심부름을 한 일(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고, 그 과정에서 겪고 깨달은 일)에서 수학적인 내용과 관련 지어 일기도 쓸 수 있는 것처럼, 일상에서 수학적인 사고를 하고 문제를 풀고 느낀 점들을 적으면 되니 생각보다 적을 것들이 꽤 될 것 같아요. 일기를 쓰면 쓸수록 수학적인 사고가 깊어지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데 수학일기의 역사가 참으로 오래되었더라구요. 오래전부터 많은 수학자가 수학에 가진 생각이나 수학적 발견을 글이나 일기로 기록해 왔고, 수학자들이 주고받았던 수학일기가 많이 남아있답니다. 물론 그 기록은 지금 우리가 쓰는 일기형식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수학일기는 일기 형식을 반드시 따르지 않아도 되기에 그런 것들을 포함시키면 그 역사는 참 오래 되었다고 하네요. 그런 일기와 기록이 있어서 수학의 원리들을 발견하고 전하게 되었겠구나 싶어요.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인데도 막상 서술형 문제는 참 싫어하고 안 풀려고 하는데, 어차피 써야 하는 숙제로 주어지는 일기 시간에는 수학 일기도 써보도록 권해주기에 이 책이 참 괜찮네요. 차근차근 수학 일기에 대해 알려주고, 수학에 관련된 흥미있는 읽을 거리들을 일기 형식으로 알려 주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이 쓴 일기를 보면서 수학 일기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감도 잡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좋은 점은 수학이 우리 생활과 참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 언제 어디서나 주변에서 수학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점이 좋아요. 아이들이 즐겨하는 보드게임을 하고서도 그 이야기를 수학적으로 생각해서

적어볼 수 있고, 약 먹는 것, 과자 봉지나 음료수 병에 있는 성분 함량, 조리 방법에 나온 재료들을 가지고 수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니 수학 공부가 재미없는 해야만 하는 숙제가 아니라 흥미로운 것이고 잘 배워두면 유익하다는 생각도 들게 할 것 같아요.

 

사실 수학 일기는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쓸 까 궁금해서 읽어 본 책이었는데, 일기의 방법에 더해 수학의 유용함과 수학적인 사고를 해 봐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게 하니 수학적인 흥미를 갖게 하는데도 도움이 되네요. 글로 나타내도 되고, 그림이나 만화로도 나타낼 수 있고,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아내어 풀이식으로 써도 되겠고, 형식이 자유로우니 부담없는 형식부터 도전해보면 좋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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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보물 창고, 강에 대해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생각하게 하는 책을 만났어요.

세계 문명의 발생지이기도 하고, 세계 주요 도시의 발전과 함께 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강.

생태계의 보물 창고이기도 한 강에서 인류는 참 많은 것을 얻어왔구나 느낄 수 있었어요.

강에서 인류는 지혜도 얻었고, 문학과 예술적인 영감도 얻었고, 생명에 꼭 필요한 소중한 물을 얻어왔어요.

 

산업화와 개발의 후유증으로 오염되고 썩은 강으로 얼마나 생태계가 고통받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오는지도 생각하게 되네요. 하천 정비 사업으로 시멘트로 강둑을 만들고 구비구비 흐르던 강을 반듯하게 흐르도록 만들고 댐을 막다 보니 자연생태계도 파괴될 뿐더러 오히려 환경오염 같은 문제에 직면했다가 주민들의 요구로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만들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성공한 사례들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바가 커요. 

 

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강들을 살펴보다 보니 자연스레 지리에도 관심이 생기게 될 듯해요. 

물줄기인 강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 강을 차지하고자 분쟁을 겪고, 협의를 하고 평화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이 부족해지면 또 언제 전쟁이 발발하고 분쟁이 생길 지 모르기에 강은 욕심을 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서로 최대한 아끼고 보호해야 하는 소중한 자원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강'을 소재로 역사, 지리, 사회, 예술(음악, 미술)을 통합적으로 살펴보게 하는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는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통합교과적인 접근을 하게 하는 유익한 책입니다. 우리도 강을 개발할 때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세계 여러 나라의 강을 예전 모습으로 되돌린 사례들을 접하다 보니 우리의 4대강도 가급적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생태계를 복원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나라를 잃어버린 설움 속에서 타오른 투지와 용기, 애국심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금메달>에는 '청동 투구가 들려주는 일제 강점기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요. 손기정 선수하면 나라를 잃어버렸기에 대한민국의 국기를 달지 못하고, 일본 국적으로 일장기를 달고 마라톤 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땄던 선수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금메달과 함께 부상으로 받게 되어 있었던 청동 투구와 관련한 이야기는 그동안 잘 몰랐었답니다.

 

이 그림책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중심 소재가 된 청동 투구는 본래 당시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에게 함께 수여되도록 준비된 고대 그리스의 유물이었어요. 그런데  아마추어 선수에게는 메달 이외에는 어떤 선물도 줄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손기정 선수에게 청동 투구를 주지 않았다고 해요. 일본은 조선인인 손기정 선수의 권리를 지켜줄 의지도 없었고, 손기정 선수는 청동 투구를 받게 되어 있다는 사실도 몰랐답니다.  1975년에야 청동 투구의 존재를 알게 된 손기정 선수가 돌려달라고 요청했음에도 그 과정이 쉽지 않아서 10여 년간의 노력 끝에 돌려 받은 청동 투구는 우리나라 보물 제 904호로 지정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어요. 

 

식민지 백성으로 대한민국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더 열심히 달려서 당시 인간으로서 넘기 힘들다던 2시간 30분대의 기록을 깬 베를린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가장 높이 오른 시상대에서 울려 퍼진 것은 일본 국가였고 금메달을 목에 건 손기정은 고개를 떨구고, 월계 화분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어요.  전 세계에서 일등을 한 그였지만 그 자리에서 나라 읽은 슬픔을 느꼈을 손기정의 마음이 전달되어 울컥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손기정의 이야기를 통해 접하는 일제 강점기와 그 이후의 역사 이야기는 마음 아픕니다. 하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갔고 자신의 형편에서 최선을 다해 묵묵히 살아온 손기정의 모습에서  일제에 맞서 묵묵히 대향해 진정한 승리를 이끌어낸 힘을 볼 수 있어서 감동이 되기도 했어요. 그가 마라톤에서 일등을 하고 싶었던 큰 이유, 조선이라는 나라가 있음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는 데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비록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뛰었지만 손기정은  마라톤에서 우승한 것은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 손기정임을 드러내고 싶었고 그의 바람대로 조선인들의 머릿속에는 월계관을 쓰고 태극기를 단 손기정의 모습이 또렷해졌어요. 그랬기에  일본의 협박으로 마라톤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되었지만 끝까지 자신이 조선인임을 잊지 않았던 손기정의 이야기는 일제 강점기에서도 굽혀지지 않았던 조선인의 기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 같아요. 

 

인물 그림책으로 알려주는 일제 강점기 역사는  쉽게 읽히면서도 마음에 울림을 줍니다.  우리 역사를 배우는 아이들은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민족 정신을 더불어 느낄 수 있겠어요. 인물을 이해하며 동시에 역사를 배우기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