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투성이 제아> 제목을 듣고 얼마나 일이 많으면 일투성이라고 했을까 궁금했다. 초등 5학년인데 얼마나 바쁘려고. 그런데 제아는 정말 바빠서 금요일 저녁 8시에 어쩌다 있는 친구가 초대한 잠옷 파티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한다.  가게를 하는 엄마는 8시에 묻을 닫지만 마트에 들러 장까지 보고 오기에 퇴근 시간이 늦고, 일찍 와 달라고 부탁했기에 믿었던 보험일 하는 아빠는 집에 왔다가 고객 전화 받고 다시 나갔고, 결국 지혜는 잠옷 파티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만다.

 

 

세 명의 동생들만 내버려두고 갈 수가 없는 제야. 5학년 다른 친구들은 어리광도 부릴 수 있는데 제아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낸다고 하지도 못하고 자신 때문에 집안이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어 늘 참는다. 동생들 병원 데리고 가는 것도 어린 제아의 일이고, 동생들 하원 길에 마중 나가는 것도 제아의 일이다. 동생들 숙제를 시키고 돌보는 것도 제아의 몫. 불평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엄마 아빠가 교대로 자신을 설득하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는 상황도 괴롭기만 하다.  읽으면서 제아의 부모님의 형편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 제아의 어깨에 넘 큰 짐을 지운 것 같기도 해서 제아가 참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란을 일으키기 싫어서 대체로 참고, 친구와의 우정이 금갈까 싶어서 친구의 학원을 함께 가 주는 수고도 마다치 않는 제아가 열린 책방에서 대장이라 불리는 폐지 줍는 할머니와 만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열린 책방에서 도우미 언니 대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 듣고 있었던 할머니는 제아의 목소리가 좋다면서 칭찬해 주고 기분 좋은 말로 제아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도 한다. 할머니의 권유로 책 읽어주는 도우미를 하고 싶었던 제아는 자신의 원하는 바를 비로소 엄마에게 말하게 된다.

그동안 안 된다며 그냥 참았던 데서 자신의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말하기 시작하는 제아.

처음에는 엄마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지 않고 동생들 하원 장소를 변경했다가 엄마에게 혼나고 실망하는 제아. 그러나 해결 방법을 위해 스스로 학원을 조정하는 선택을 하고 다시 엄마에게 분명히 말하니 엄마는 반대하지 않는다.

 

 

 

제아는 쌍둥이 동생 때문에 다친 친구를 위해 병원을 찾아가서 사과를 하고 병원비를 무는 엄마를 보면서 엄마는 아이가 할 수 없는 걸 해내는 어른임을 깨닫게 된다. 그동안 엄마에게 야단 맞을까봐 거짓말도 하고, 말도 하지 않았던 것들이 많았는데 그것은 엄마에 대해 다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하며, 점차 자기 목소리를 내는 제아의 이야기.

 

 

 

 

말 잘 듣고 성실하고 착실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제아의 모습에 어린 시절 내 모습이 겹쳐지는 듯했다. 분명하게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하기 싫어도 힘들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내 모습. 제아가 친구에게 의존하며 친구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했던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결국 그 친구와 헤어지고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한 단계 성숙하는 제아의 모습을 보면서 속이 후련했다. 자신을 누르며 꾹꾹 참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되어 가는 제아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초등 1~2학년 때 잡아주면 좋은 어휘. 그러나 그 때는 받아 쓰기도 스트레스 받아할 때라 조금 여유를 가지고 내버려두웠지요. 4학년이 되어도 맞춤법에서 빈 틈이 보여서 안 되겠더라구요. 따라서 문장을 보고 따라쓰도록 문장 쓰기 연습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아이가 날마다 읽는 책에서 한 단락을 원고지에 옮겨 쓰도록 격려하고 있었는데, <초등 어휘 따라쓰기> 책을 보았네요.

 

단락 옮기기를 하긴 하나 꾀를 내어 가장 짧은 것만 찾아서 쓰려고 하는 이면에는 하기 싫어 하는 마음이 깔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조금 쉬워보이는 책을 권해주면 매일 매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적중했습니다. ^^

 

<국어의 기초가 딱 잡히는 초등 어휘 따라쓰기>는 책 제목 대로 국어의 기초를 잡아주려는 목적으로 권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12가지 어휘 관계로 어휘에 접근하다보니, 어휘력의 기본을 다져주고 기초 실력을 키워줄 수 있답니다. 한 권에 유의어, 반의어, 상의어.하의어, 동음이의어, 다의어, 의성어.의태어, 합성어, 파생어,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관용구까지 다루고 있어서 어휘의 확장을 도와줍니다.

 

 

 

 

 

그림으로 낱말을 접하니 몰라도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어휘의 관계로 접근하니 익히게 되는 낱말도

배가 되어 자연스레 어휘 확장이 이루어져요. ​

 

 

 

그림을 익힌 낱말들을 활용한 문장을 따라 쓰다보면 맞춤법 연습도 자연스레 된답니다.

 

 

 

어휘의 관계를 통해 어휘 확장을 시키는 것은 1~2학년 때부터 어휘를 탄탄하게 하기에 꼭 필요한

활동인데, 학년이 올라가도 자꾸 맞춤법에서 빈 틈이 보이기에 이렇게 문장을 직접 따라쓰면서

활용의 예를 익히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 아이에게 딱 좋은 활동이에요.

하루 1차시 씩 그림보고 문장 따라쓰고, 문제 풀고(다양한 형식) 있는데

그 전과 달리 부담스러워하지 않아서 좋아요.

조금 눈높이를 낮추고 보니 아이도 즐겁게 국어 공부를 하네요.

 

 

 

 

문제의 형식은 선 긋기, 사다리 타기, 보드게임 등 형식이 다양해서 흥미를 보입니다.

앞에서 눈으로 익힌 어휘들을 문제를 풀다 보니 건성으로 보면 실수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런 빈틈을 문제가 잡아 주어서 이렇게 체크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담스런 학습이 아니라 스트레스 안 받고 차곡차곡 기초를 다져가는 학습으로 국어 실력의 향상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