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교 공부는 책읽기가 전부다라는 글을 읽었던 적이 있어요. 책 읽기의 중요성은 알겠는데 문제는 아이들을 책으로 인도하기까지 어떻게 해 줘야하나 하는 고민이 남습니다. 어렸을 때는 무작정 데리고 읽어 주었는데, 어느 순간 혼자서는 책 읽기를 즐기고 읽지 않더라구요. 책을 즐기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 말이지요.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 책 소개를 보고, 오랜 동안 어린이 교육. 출판에 관여한 저자가 독서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간 독서 관련 책들은 적지 않게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좀 더 독서가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었어요.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서 가장 안전하면서 튼튼하게 기초를 다져주는 것이 독서이며, 독서가 잘 되어 있어야 자기주도 학습도 면접도 된다는 것이지요. 물론 독서가 학습의 충분 조건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다만 필수조건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독서 고수는 책 읽기를 꾸준히 즐기는 아이라고 합니다.

독서에 관한 책들이 넘쳐 나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아이에게 맞춰야 한다는 데 공감합니다. 아이들이 이제 초등 중,고학년이 되었어요. 그동안 블로거 활동을 하기도 했었고, 지금은 아이들 독서 수업을 하고 있는데, 진짜 아이들마다 참 다릅니다. 물론 그동안 어떻게 책을 접해 왔는지에 따라서도 많이 다르지만 기본 성향에 따라서도 책을 접하는 것이 다르거든요. 중요한 것은 초등시절 책이 참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책 읽기의 필요성을 알려 주어야 한다는데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읽어보고 인상적인 책들이 아이들의 행복한 기억 창고에 하나 둘 이름을 남길 때 책에 대한 이미지가 바뀔 것 같습니다.

조목조목 책 읽기는 어떻게 진행하고, 부모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작가의 육아 경험가 곁들여진 설명을 읽다보니 아이들이 책을 읽을 환경을 마련해 주지 못한 것이 걸리네요. 책보다 재미있는 것이 없던 시절에는 우리 아이들도 책을 찾아서 책 읽기를 즐겼는데, TV의 즐거움, 스마트폰 게임이란 복병이 그 즐거움을 막았습니다. 지금도 스마트폰 한 만큼 책은 읽도록 하고 있지만, 사실 책 보다 스마트폰이 훨씬 아이들 손 가까이에 있다는데 반성을 하게 되네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독서와 독서로 생각을 키우고, 사회로 확장시키는 것이 참 유익함을 느끼고 있어요. 독서로 텍스트 이해력이 커지니 당연 시험 점수도 올라가더라구요. 아이들에게 버거운 책이 아니라 수준에 맞는 독서, 아이들의 성향을 이용해서 독서의 영역을 넓혀주는 방법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놓치 않으면서 조금씩 배경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책 한 권이 그동안 아이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며 아이들을 독서를 즐기는 독자로 지속적으로 키울 것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물론 앞으로 입시에 있어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에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있어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더라구요. 책에 흥미를 잃어더라고 하더라도 차근차근 돌이킬 수 있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습니다. ^^

토론왕 시리즈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중요한 주제나 시의성 있는 주제들을 통해 상식과 사회에 관한 융합적인 사고력을 기르기에 유익한 책이에요. 이번에 나온 책은 아이들이 이미 생활 속에서 경험한 적이 있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과연 무엇인지, 그동안 어떻게 발전해 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앞으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이용하는데 있어 주의점은 무엇인지를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하여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었기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설명하기에 참 적절한 이야기를 택했구나 싶더라구요. 결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주인공들이 실제 현실이 아닌 가상의 현실에서 살고 있다는 설정이지만 이상한 나라의 주인공들과 이야기가 참 잘 엮어져 있어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이해가 쏙쏙 잘 되겠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몰라도 판타지적인 요소와 가상현실이란 코드가 참 잘 어울려서 쉽고 재미있게 전달이 될 것 같습니다.

주인공 나연이와 나운이가 포켓몬 고 게임을 하다 이상한 나라로 가게 되는데 포켓몬 고 게임을 경험한 아이들이기에 증강현실에 대한 이해가 빨랐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눈앞에 보이는 현실 세계에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 정보를 더해서 이용하게 하는 증강현실이란 용어를 처음 접한 것은 꽤 오래되었던 것 같아요. 5-6년도 더 된 것 같더라구요. 시디를 통해 보는 공룡 이미지, 눈앞에 이미지로 나타나서 아이들로 하여금 꽤 재미있어 했던 영역인데, 그 증강현실이 현재 의료기술에 적용되어 뇌수술에 사용되고, 위험지역 알림 서비스, GPS 내비게이션에 적용되어 훨씬 정교하고 직관적으로 길 찾기 안내를 해 주고, 실내에서 현장감 있는 스포츠를 즐기게 하며, 교육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 증강현실의 현 주소라고 하는데, 앞으로 더 우리의 삶을 즐겁고 편리하게 해 줄 것이 분명해 보여요.

가상현실은  3D 영화를 체험하면서 이미 경험해 본 것이기에 낯설지가 않아요. 놀이동산에 가서 의자에 앉아서 각종 모험의 세계를 떠날 때 많이 경험해 본 가상현실이 간접적이지만 마치 실제로 경험하는 듯한 체험을 하게 해 주어서 보다 안전하게 시간도 절약하면서 교육적 효과나 즐거움 또는 치료의 목적으로도 쓰일 수 있어 유익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단순히 재미만이 아닌 유익한 점이 많은 가상 현실이지만 그러나 그 세계를 현실로 알게 되거나, 과하게 몰입하게 되면 현실 세계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이용해 편리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지만 잘못 이용하게 되면 오히려 행복을 해치고 인간성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인간적인 면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앞으로 더 발전할 사회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인간성을 유지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지 않는 선에서 기계를 다뤄야겠어요. 책 말미에 가상 현실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가상현실이 범죄에 이용된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인지 가상현실로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질문들이 있어서 깊이 있는 사고를 하게 하는 점이 유익합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기대가 됩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도 알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만났습니다.

읽으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사회적인 문제들,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그냥 나와는 조금 먼 이야기로 스쳐지나갔던 이야기들이 떠올랐어요. 당사자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 까? 단편을 통해 만나는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들이 아이들에겐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구가 되어줄 것 같았어요.

 

6학년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해 주었습니다. 일단 표지와 책 제목은 아이의 눈에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데 성공입니다.

캠핑에 관심이 부쩍 생기는 요즘, 무슨 내용일지 궁금해 하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책의 제목이기도 했던 첫 이야기를 읽고 아니는 한 마디 했습니다. 엄마, 책이 읽을만 해.

요즘은 뉴스도 같이 보면서 왜 사람들은 저렇게 거짓말을 하는지, 인격을 무시하는 말을 함부로 하는지, 왜 법을 지키지 않는지, 막말을 마구 하는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탄로남에도 자꾸 거짓말을 하는지 아이는 궁금해 하기 시작했어요. 이해가 안 된다는 거지요. 그렇게 점점 사회의 여러 모습이나 사람들의 행동에 관심을 가질 때 만난 이 책의 8편의 이야기는 좀 더 생각에 깊이를 전해줄 것 같더라구요.

 

개인적으로 '401호 욕할매' 이야기가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윗집의 소리에 지나치게 반응하는 층간 소음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401호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사과도 받지 못하고, 우리 정부의 노력도 미진한 가운데, 아픔과 한을 마음에 품고 지금도 한 명씩 자꾸 세상을 떠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 그 할머니와 가족이 겪고 감당해야 할 아픔이 이야기에 잔잔히 녹아 있습니다. 401호 욕쟁이 할머니는 위안부였던 언니를 위해 소리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주인공이 할머니에게 사과할 때 저도  할머니에게 사과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어두운 이야기, 초등생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하기엔 부족할 수도 있지만, 역사를 배우는 아이들이기에 이런 이야기를 동화로 만나니 역사적 맥락도 살피고, 한 개인의 행동에 대해 무조건 욕할 것이 아니라, 왜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려는 자세를 먼저 가져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구요.

 

책을 통해서 하는 간접 경험,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지 마음을 다지게 하는 것. 이 책의 여러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자신과 다른 다양한 삶을 이해하고 생각해 보게 합니다. 책을 통해 생각이 자라게 하기 충분하지요. 아이가 도중에 읽기를 그만두지 않고, 모든 이야기를 꼭꼭 잘 읽은 것 같아서, 권해주길 참 잘했다 싶었어요. 길지 않은 이야기들이라서 하루에 한 두 편씩 읽기도 좋더라구요. 마음은 조금 무거워졌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잡아갈 수 있어서 초등 5-6학년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