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읽었던 명작동화들을 한국풍 그림으로 만난다고 하니 기대감 들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답니다.

표지와 소개글을 보니 한국의 색채를 입힌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재미있어 보이고, 원작과 비교해 보며 훨씬 흥미진진할 것 같았어요. 빨간 모자, 잠자는 미녀, 피터팬, 눈의 여왕, 백설공주,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엄지공주 등 외국 고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간단한 설명이 함께 들어 있는데, 바뀐 등장 인물의 설정 정도로만 소개되고 있고, 그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데 작가님이 이야기의 살도 붙이고 이야기 책으로도 만들어 주셨음 할 정도로 매혹적이고 끌립니다.

어른이 되어 읽어도 재미있고 우리 정서가 들어 있어서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일 것 같아요. 

 

 

<잠자는 미녀>는 신라시대 공주와 화랑이 등장합니다.호기심 많은 공주가 저주의 주문이 깃든 물레를 만지고 잠들었다가  화랑이 용을 물리치고 구해주고 키스를 하면서 깨어나는 설정인데, 화랑의 등장이 멋있어요^^

 

 

 <인어공주>는 용왕의 막내딸로 우연히 바다 위로 떠가는 거북선을 보고 육지 사람들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지요. 금기를 깨고 바닷속 깊은 곳에 사는 문어를 찾아가는 인어공주. 거북선에 있던 왕자는 누구였을까 상상하게 되네요^^

 

 

물방울이 되어 사라지는 인어공주의 운명이 슬프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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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에서 야수를 하회탈을 쓴 구렁이 요괴로 표현하고 있는데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어요.  작가는 '구렁덩덩 새 선비'라는 전래동화에서 구렁이를 따 왔다고 하는데 징그러운 얼굴을 가리기 위한 하회탈이 참 한국적입니다.

 

 

 

 

 

컬러링북으로 맘껏 색칠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좋은데, 전 그냥 이야기를 상상하면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전체 이야기가 들어 있지 않고 중심 몇 컷이 들어 있기에 그 사이는 상상의 메꿔야 하지만 이야기 전체 줄거리를 만들어 보고 즐겨보는 것도 재미있는 활동이 될 것 같아요.

 

 

 

서양 동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래 동화도 실려 있습니다. 선녀와 나무꾼, 견우와 직녀,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의 이야기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요. 큼직큼직하고 선이 굵은 그림들이기에 함께 그리고 완성하면서 동화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화첩입니다. 메르헨이란 낱말이 낯설어 찾아보니 독일어로 동화, 옛이야기를 의미하는 것이네요. 열두 가지 이야기로 즐겨 보는 한국풍의 동화들의 이야기 버전도 함께 보고 싶습니다.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옛 장터로 성큼 들어가게 하는 책입니다. 이곳 저곳 장터를 기웃거리면서 장터에서 쓰이는 우리말도 배우고, 더불어 속담도 배우고,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시장과 관련된 역사를 배울 수 있어요. 싸전, 어물전, 과물전, 드팀전, 유기전, 사기전, 옹기전, 쇠전, 푸줏간, 시목전, 대장간 등 지금은 들어보기 어려운 이름들이고, 사극에서나 들어봄직한데, 정겹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소제목 안에서는 어물전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 조선 시대 육의전, 시전, 난전, 금난전권, 신해토공 등 역사 이야기를 함께 풀고 주고 있어요. 조선시대에는 제사가 중요했기에 젯상에 올라가는 어물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육의전에서도 팔게 했는데, 어물전이 잘 되는 만큼 너도나도 어물을 취급하기 시작해서 육의전과 시전 상인들이 나전을 금지할 수 있는 권리(금난전권)을 주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금난전권으로 독점 하게 된 육의전과 시전들이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바람에 백성들이 곤궁해지자 신해년에 금난전권을 금지하는 정책이 실시됩니다. 어물전이 조선후기 상업 발전에 시발점이 되었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어물은 우리 식탁의 필수품이 맞는 것 같아요. 

 

 

 

어물은 나라에서도 꼴뚜기가 어물전 망신을 시키는 이유는 생김새는 낙지를 닮았으나 작고 보잘 것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꼴뚜기가 들음 많이 서운하겠어요.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은 못난 한 사람이 동료 전체를 망신시킬 때 쓸 수 있는 것으로, 요즘도 그런 경우가 많기에 우리가 자주 들을 수 있는 친숙한 속담입니다.  

 

유독 독과 관련된 속담이 많고 그럴듯 하게 느껴지는 것은 옛날 우리의 그릇이 옹기를 많이 썼기에 빗대어 표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야기 속에서 속담의 뜻을 짐작할 수 있고, 그 풀이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속담들을 읽는 재미가 컸어요.

 

 

 

 

 

 

예전에 쓰던 단위들이 지금은 참 낯설기도 하고, 요즘 쓰는 단위로 환산이 안 되어 가늠하기 어렵기도 해요. 친절하게 사이 사이에 단위를 현재 우리가 쓰는 익숙한 단위로 바꿔주고 있어서, 그런 정보 많으로도 유익했답니다.

 

쌀 한 되는 약 1.8리터라고 하는데, 되의 10배는 말이고, 되의 1/10은 홉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 친정 엄마는 이런 홉, 되, 말 이런 단위로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참 낯선 것 같네요. 


 

 

역사와 문화의 발자취를 쫓아가는 것도 유익했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 말을 많이 접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부록에서 우리 말을 정리해 주니, 이야기 중간에 읽었던 내용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새로운 용어를 많이 알게 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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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삶과 역사가 담겨 있기에, 말이 계속 쓰이는지 아니면 안 쓰이는지에 따라서 우리의 변화하는 문화를 읽을 수 있는데 지금은 자주 안 쓰는 말들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주 썼던 말들이기에 정감이 있어요.

조선 시대에 서민들의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꼭 필요한 것을 팔았던 장터. 장터와 관련된 속담과 단위 용어들을 읽다 보니 역시 우리 말, 토박이 말을 많이 익힐 수 있었어요. 그동안 몰랐던 우리 속담과 어휘를 알았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옛 시대로 돌아간듯 머리에 그려지고 어렸을 때 봤음직한 생각도 들기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마트에 가서 많은 품목들을 사고,  마트에 없으면 인터넷으로 찾아 주문하는 소비 행태에 익숙해져 있지만, 전통 시장을 경험하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풍선껌의 역사를 통해서 인류의 삶의 발자취를 쫓는 재미있는 통합지식책 <알고 보니 풍선껌이?>입니다.

역사와 과학이 접목되어 있으면서도 딱딱하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등장인물들과 이야기의 설정 때문인 것 같아요. 지구를 꿀꺽 삼키려고 우주에서 온 아스라별굴꺽조사대가 지구에서 발견한 지구 무기 5호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알게 되는 풍선껌의 역사에는 과학의 발전 과정이 함께 들어 있어서, 역사와 더불어 과학적인 지식을 함께 알려 주네요.

 

껌이 발생한 곳이 1500년 전 아프리카 대륙의 마야 왕국으로 지독한 입냄새로 서로 말을 하지 않을 정도였는데 우연하게 한 소녀가 발견한 사포딜라 나무의 진액을 씹으니 이 사이의 찌꺼기가 사라지고, 찌꺼기가 사라지니  입냄새도 없앨 수 있게 되었어요. 

이 때의 진액은 특별하게 맛이 있거나 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다 토마스 애덤스라는 미국 청년이 멕시코에 놀러 갔다가,

사람들이 씹는 사포딜라 진액을 더 달콤하고 죽 늘어나도록 만들어 미국에서 팔기 시작했답니다. 그 후 1909년 윌리엄 위그리라는 사람이 향신료를 넣은 사포딜라 진액에 "껌"이란 이름을 붙이고 풍선까지 되게 했으나 금세 터져버려 아이들을 짜증나게 했다네요. 

 

그 후 더 세게 더 크게 불려고 하는 생각에서 지금의 풍선껌이 되기까지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은 천연 재료인 사포딜라 진액보다 더 질긴 것을 인공재료에서 찾아냈답니다. 월터 다이머란 사람이 풍선껌을 만든 인공 재료는  수지였어요. 수지는 고무처럼  탄성이 강하지만 고무보다는 훨씬 부드럽니다. 

 

풍선껌의 탄생 이야기를 읽다보니 자연히 화하적인 지식에도 접근하게 됩니다. 수지로 만들어진 것이 싫어하는 것이 뜨거운 열인데, 나무나 돌보다 압력을 견디는 힘이 강한 수지도 뜨거운 열에서는 돌이나 나무보다 약한데, 우리 입안의 온도같이 따뜻한 온도와 친하다고 해요. 사람의 체온인 36.5도에 껌이 들어가면 딱딱하던 껌이 부드러워지고 말랑말랑해지만 다시 얼음을 넣은 물에 넣으면 굳어 버리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평상시에 껌을 씹으면서도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정보들이 들어 있어서, 아하~ 그렇구나! 경험에 비추어 사실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었어요.더불이 풍선껌이 주는 유익함도 책을 통해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운전할 때 씹는 풍선껌은 졸음을 쫓아내고, 긴장하거나 무서울 때 껌을 오물거리다풍선을 불면 겁억었던 심장이 다시 힘차게 되게 되고, 입냄새도 없애 주고 이 사이에 낀 찌꺼기도 떼 내는 등 꽤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풍선껌을 역사를 배우며 과학에서 화학의 원리를 함께 접근하게 하는 <알고 보니 풍선껌이?>는 줄글과 만화로 함께 전달해주기에 쉽고도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