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방과후 컴퓨터도 한 번도 시킨 적이 없는지라 과연 책만 보고 따라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차근차근 따라할 만하더라구요.

 

 

마지막은 자신만의 게임에도 도전해 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스크래치 사이트를 맘껏 이용하면 되겠어요. 

 

즐겨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도전이 되겠어요. 심심해 하는 아이들이 맹목적으로 주어진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 보다 자신의 게임을 만드는 데 생각을 모으고 도전해 보는 그 시간이 더 생산적일 것 같아요.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를 한 적이 있고, 지금도 한 두 가지는 하고 있지만 정작 SNS가 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을 할 까,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 아이 책이지만 읽어 보았다. 아마 아이들 역시 별 생각없이 사용하거나 접하지 않나 싶다.

SNS는 인터넷상에서 소셜 네트워크, 즉 사회 연결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실생활에서뿐 아니라 인터넷상에서도 이루어지는 데 기여한 것이 SNS인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얼굴을 보지 않고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서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반이 생겼기에, 우리는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SNS를 기능에 따라 메신저 기능으 특화된 모바일 메신저, 글을 공유하는 기능이 뛰어난 블로그, 블로그보다 짧은 글을 공유하는 마이크로 블로그,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하는 미디어 플랫폼 등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기능만 봐도 지금껏 사용했던 SNS가 어디 속하는 것인지 짐작이 된다. 워낙 많은 SNS들이 있고 그 중 이용해 본 것이 몇 가지가 안 되고, 들어본 것도 전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들 위주여서 새로운 것을 들어도 이것이 어떤 SNS인지 모르기에 막연했는데 SNS에 대해 기능별로 나누어 주니 머릿속에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콘텐츠에 따라 SNS를 나눈 것을 보면, 마이크로 블로그와 블로그의 중간 형태로 텀블러, 마이크로 블로그에는 트위터, 피드, 미투데이, 카카오스토리가, 사진 공유 서비스에는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스냅쳇, 플리커, 미디어 플래폼에는 유튜브, 데일리모션, 아프리카TV, 바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디저, 스포티파이, 멜론, 지니 , 모바일 메신저로 페이스북 메신저, 스카이프, 왓츠앱, 카카오톡, 라인이 일반 SNS(관계 맺기가 중요한)로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등이 있다.

 멜론 같은 경우는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사용을 안 해서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SNS인 줄 몰랐을 것 같다. 블로그는 지금도 쓰고 있기에 그 기능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블로그와 트위터의 차이가 좀 더 긴 글을 올리수 있느냐의 차이라는 것을 알고 보니, 트위터에 대해서도 이해가 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을 형성할 때 사용했던 트위터가 미투 운동을 시작점이었다는 것을 접하고 보니, 트위터의 영향력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는 트위터의 영향력이 지금도 큼을 알 수 있었다. 요즘 스타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많이 듣게 되는 인스타그램이 사진 공유 기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좋아요' 버튼이 단순히 인기의 척도를 나타내는 게 아니라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 그 게시물을 올린 게시자의 다른 게시물도 자신의 타임라인에 보여지고, 친구의 타임라인에도 자신이 누른 게시물이 보여 '좋아요' 콘텐츠를 널리 퍼뜨리는 기능이 있다는 것도 신선한 정보였다. 좋아요를 단지 관심과 지지의 표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기능이 있다고 하니, 왜 좋아요에 그렇게 연연하는지 알 것도 같다. 별 생각없이 사용했던 SNS에 대해 기능, 유익한 점, 주의할 점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구라는 무대 위 각자의 두려움과 맞서는 아이들에 관한 소설집" 이라는 평이 참으로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려있는 8편의 글은 읽고 나면 마음에 묵직해진다.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하나하나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하고 빠져나오기 어려운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가난, 불화, 질투, 비행 등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문제들이 이야기에 등장한다. 어떤 이야기는 마치 지금 이 순간에도 자행되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읽고 가장 마음에 남아 있으며 충격적인 이야기는 <귀신의 집>이었다. 동경하는 선배집을 따라갔다가 마약에 노출되고, 원치않게 감금되고, 성적착취를 당하게 되는 이야기. 어떻게 그곳이 세상에 알려져서 빠져는 나왔지만  정신적인 충격으로 말라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토로하는 이야기는 지금도 그런 일을 겪고 있거나 겪었던 무수히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세상은 모르고 귀신들만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다는 1인칭 시점의 이야기는 현재 사회의 문제들이 그대로 그 안에 녹여 있는 것 같아서, 미투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사회적 약자들은 혼자 마음으로 삭이고 상처에 매몰되고 있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주변에서 부모와 관계가 안 좋고,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아이들만 골라 접근하여 마음을 얻고 결국은 속이고 감금하고,  그 여자 아이들을 성매매를 하게 시킨 미성년자들의 이야기는 마치 어디선가 들어본 사건 같이 낯설지 않다. 그곳을 출입한 사람들이 사회에서 한 가닥하는 사람들이라 도망쳐 경찰에 신고하다고 해도 유야무야 사라질 것이라는 소설 속 협박이 왜 낯설지 않은지, 사건이 매스컴에 드러났음에도 수사는 흐지부지,  결국 연예인 대마초 물타기로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는 구조가 요즘 사회 행태를 보는 것 같았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는 부모나, 있는 집 자신이라면 자신을 건드려도 곧 풀려날 것이라는 자신만만한 그 선배나 돈있고 빽 있는 자들이라 청소년 성을 사는 범죄를 저질렀어도 처벌받지 않고 범망을 벋어나는 모습이나, 우리 사회의 민낯이 그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아, 읽으면서 섬뜩하기만 했다.

8편의 이야기는 한편 한편이 마음을 무겁게 하는 내용이었다. 처음 중1된 아이에게 읽으라고 주었다가. 2편을 읽고 진도를 못 나가기에 왜 그럴까 했는데, 순박하게 살아온 평범한 초등학교 6년의 경험을 가진 아이는 그 이야기의 이면을 이해하고 알기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다시 책을 회수하고 중3 내지 고등학생이 되면 읽으라고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의 비겁함과 싸우거나, 그 비검함이나 용기 없음을 후회하고 참회하는 이야기, 자신의 형편을 자각하고 대학 진학이 아닌 자신의 꿈을 찾아 나아가는 이야기는 앞의 소개한 이야기에 비하면 어두운 환경이긴 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힘은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그나마 마음의 묵직함을 덜어준다.

책 제목으로 뽑힌 <지구아이>는 3082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지구의 모습은  암울하다. 돈 있는 사람들은 화성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이주했고, 지구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받은 범죄자이거나, 복제 실패작, 부랑자들만 남은 쓰레기 처리장 같은 곳이다. 지금처럼 지구를 대하면 정말 언제가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섬뜩한 경고를 듣는 것 같았다.

그동안 아이들 책을 많이 읽었지만 청소년 대상의 소설은 오랜만에 읽었는데  좀 더 현실감 있고,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느낌을 받는다. 문제 상황에 처한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심적 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할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