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더 충실하고 싶었던 차에 새로운 교재 출시가 반가웠어요.   

아이는 싫다고 하지만, 형이 수학 문제집을 1학기에 3권을 풀었기에 동생도 2권은 풀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학기 기본 교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디딤돌 초등수학 기본+응용'입니다.

선행은 진도를 많이 뺄 수가 없겠더라구요. 큰 부담 없이 차근차근 해 가고, 막혀서 힘들어 하면 거기서 stop할 예정이에요.

수학은 복습을 더 탄탄하게 해 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에, 멈추었다가 교과 진도에 맞추어서 해도 될 것 같아요.  

 

기본기를 다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가 시험에 꼭 나오는 유형입니다. 서술형 문제까지 대비하게 되어 있는데, 문제가 62개 더라구요. 수학에 끈기가 부족한 친구라서 한 번에 풀기는 어렵고, 20~21문항씩 풀릴 예정이에요.

 

차근차근 개념을 다지며 난도를 높여 가다 보면, 어려운 문제를 대할 때 자신감도 붙을 것 같습니다.

 

 

황선미 작가의 책은 마음에 울림이 남는다. 지난번 읽었던 <일투성이 제아>도 제아의 마음을 읽고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는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에 읽은 <내가 김소연진아일 동안> 역시 아이들에게도 의미있는 책 읽기가 되겠지만, 어른인 부모, 선생님 들 역시도 읽고 생각해 볼 점이 많다. 학교 생활에서 담임 선생님과의 갈등을 다룬다는 점에서 <나쁜 어린이 표>도 생각이 났다.

자신의 속마음을 잘 내보이지 않고, 어른의 말을 잘 따르면 우리는 착하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아이는 속으로 곪고 있는데, 막상 표현하지 않는 아이는 잘 있겠거니 하면서 신경쓰지 않고, 말 잘 하는 똑부러진 아이나,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에게 더 신경을 써 주고 있는 건은 아닌지 생각해 볼 점이다.

진아는 선생님이 소연이의 도우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거절하지 못했다. 먼저 하나에게 선생님이 의견을 묻고 부탁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기에, 자신도 거절하면 선생님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고, 소심해서 소연이 도우미로 진아가 좋겠다고 이미 의견을 굳힌 것처럼 말하는 선생님께, 하나와 자신을  다르게 취급하는 선생님께 인정 받고 싶은 작은 욕구 때문에 못한다고 거절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선생님이 진아에게만 소연이 도우미 역할을 부탁한 것이고, 그 도우미 역할이 너무 과했다는 데 있다. 등교 길에서부터 소연이를 챙겨 학교에 오는 동안 지각하기 일쑤이고, 소연이 준비물 챙기랴 소연이 챙기랴 신경을 쓰는 진아를 어른들은 너무 신경 써 주지 않는다.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을 한 반에서 하는 통합 교육이 우리 아이 학교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도우미 역할을 한 아이에게 떠 맡기다시피 하고, 맡은 그 아이의 입장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선생님.

아이들이 모두 외면하고 진아에게 짐을 맡기고, 소연이 문제를 모두 진아에게 떠맡기며 진아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는데

정작 선생님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오카리나 사건을 보면서는 더욱 마음이 불편했다.

특히 소연이 엄마도. 점점 진아가 소연이의 공식적인 도우미처럼 학교 방과후 학원까지 진아가 다니는 학원에 다니게 하는 것도 너무하고, 진아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지도, 진아의 마음을 읽으려고 하지도 않는 어른들의 무책임한 모습이 화가 났다.

물론 진아가 표현을 안 했으니, 진아의 고통을 몰랐다고 핑계를 댈 수도 있겠으나 현명한 어른들은 아니었다. 자신들 편하려고 진아를  이용해 먹은 것과 무엇을 다를까. 괜히 큰 아이 2학년 때 담임 선생님 생각이 났다. 아이는 왕따라고 모둠에서 느끼고 고통스러워했는데 정작 선생님은 우리 아이가 모범생이어서 전혀 그런 눈치 못채고 다른 여자 아이들 입장에서 이야기했던 기억. 내성적이고 바르게 학교 생활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혀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어 상처받던 아이의 모습이 생각났다. 1학년 때는 학교 생활을 즐거워 하고 장애가 있는 친구 도우미 역할을 곧장 지원해서 도와주기도 하고 그랬는데, 정작 2학년 때는 학교 가기 싫어했어 아이를 보며, 선생님이 어떤 태도를 보이냐에 따라서 아이들의 학교 생활은 정말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을 경험했다.

진아는 자신이 느끼는 부당함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나쁜 행동을 하면서 어깃장을 놓는 방법으로 소심하게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는 표현을 한다. 대신 비밀 일기장과 수첩에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며 스트레스를 해결하려 하는데, 진아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힘든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였다. 처음부터 신중하게 못하겠다고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막상 시작했을 때라고 힘에 붙이면 못 하겠다고 할 수 있는 용기, 착하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들은 선생님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책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고 보다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5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라서 고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진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베넷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페이지 터너에게 베넷 서점은 특별하다.

베넷은 어린 시절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족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길 때마다 페이지에게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현재는 대학 자금을 마련하며 미래를 꿈 꿀 수 있게 해 주는 곳이다.

그런데 저조한 실적, 도심 재개발로 인한 임대료 상승으로 밀턴킨스의 하나밖에 없는 베넷 서점은 본사로부터 폐점을 통보받는다. 베넷 직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4주, 그 동안 굿바이 세일을 하며 서점을 정리하고, 일터를 찾아야 하는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대학 진학도 불투명해지고 구질구질한 동네를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다.

도심 재개발의 희생량으로 서점이 사라진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페이지는 주어진 4주 동안에 본사의 결정을 바꿀 수 있는

폐점 반대 캠페인을 열자고 직원들에게 제안을 했다. 서점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처음엔

막연했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었다. 방학 동안 듣게 된 근처 대학에서의 미술 수업에서 베넷 서점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캠페인을 준비한다고 말하자, 누드 모델인 수는 관심을 가지고 페이지의 행동을 응원해 준다. 온라인 청원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청원 사이트도 알려주고, 1000명이 서명에 동참하면 시 의회에서 답변을 준다는 것도 알려준다.

15살 아르바이트생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페이지는 친구 홀리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가며 베넷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베넷을 지키자는 전단을 붙이고, 사람들에게 서명을 받고,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만들어 캠페인 소식을 올리며, 작가에게 편지를 쓰는 듯 적극적으로 베넷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페이지. 혼자의 주장이라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동참한다면 자신들의 말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베넷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페이지. 페이지의 행보는 민주 사회에서 어떻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사람들과 연대해 가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페이지의 서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페이지의 서점 살리기는 물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책과 서점에 대한 추억과 사랑이 있었기에, 책이 페이지에겐 정말 의미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페이지가 마음을 주었지만 자신의 기대에 맞지 않고, 베넷 서점에게 피해를 주었던 블레인에게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시내에서 서점이 사라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기나 하니? 한번 망한 곳에 누가 다시 서점을 열려고 하겠어.

어쩜 이곳은 문화적으로 완전히 낙후될 것야. 책은 우리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드러내는 그 이상이야.

책은 해방구이면서 안식처야. 우리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 우리가 오로지 자기만의 감정일 거라고 여겼던 걸

글로 옮겨 놓은 사람과 우리를 이어 줘. 책은 우리가 이곳보다 좀 더 넓은 세상을 원할 때 그곳으로 가는 길을 열어 줘.

책은 바깥으로 통하는 터널, 그 너머 밝은 빛이 비치는 터널이야. 우리가 베넷을 잃으면, 이 터널이 모두 꽉 막히는 거야.

세상과 통하는 문이 전부 닫히는 거라고."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것 같은 그 순간에 절규하듯 외치는 페이지의 말에서 책을 대하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은 더 넓은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며 길을 열어 준다. 지금 비록 형편이 힘들지라도 책이 있다면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가질 수 있기에, 책과 만나는 공간인 서점은 꼭 필요하다.

페이지만 했을 때 나도 매 달 기다리는 잡지와 완결이 되길 손꼽아 기다리던 소설책이 있었다.

출간 될 때쯤에 두근거리며 기대하는 마음르로 서점을 향해 갔던 기억이 난다.

책이 출간되어 내 손에 들어왔을 때의 설렘은 정말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고, 밥 안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행복으로

가슴이 꽉 차 있었다. 페이지와 홀리, 그리고 베넛 서점의 매니저 토니의 좋아하는 책과 작가 이야기를 접하며 옛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페이지의 세상을 바꾸는 도전, 책과 서점에 대한 애틋함, 외모에 끌려 흔들리지만 사람의 참 모습을 알아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스토리가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자신의 처한 상황에서 깨닫는 점들도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 역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방법으로는 안 된다. 블레인과 페이지의 행동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