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혹은 괴물>은 어느날 진짜 초록색 괴물로 변한 찰리 드링크워터의 이야기이다.

급격하게 변하기 전의 찰리는 반에서 가장 작은 여자 친구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찰리를 업고 교실 밖 복도 끝까지 갈 정도로 왜소하며 존재감 없는 아이였다. 

찰리에게는 천적 과도 같은 존재가 있는데  유치원 때부터 계속 괴롭혀 온 170센티미터나 될 법하게 덩치가 큰 크레이그이다. 그의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거래를 제안해서 연필도 깎아 주고 크레이그의 수학 숙제로 대신 해 준다. 13살이 되고 싶다면 크레이그의 수학 숙제를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신을 굽히고 들어가는  찰리. 그런 찰리가 파충류 공룡으로 변하는 놀라운 일이 생기고, 그로 인해 오히려 반 친구들의 관심을 받고 후배들에게 사인까지 해 주는 인기를 누리게 된다. 

돌연변이 공룡 유전자가 있어 외양이 괴물로 변하고 나중에도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고 한 것만 빼만 찰리의 이야기는 정말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이 겪는 변화를 담아내었다는 생각이 든다.

몸은 공룡으로 변해 덩치가 커졌음에도 윽박지르는 크레이그의 목소리에 움츠려드는 찰리,

그동안 주목을 못 받다가 마음으로 좋아하던 에이미의 관심을 받자, 그에 취해

어려울 때 함께 해 주었던 친구들의 약속보다 에이미 그룹에 끼고 싶어

하지는 말아야 할 행동을 하려고 하는 찰리를 보자 친구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

옳지 않은 일임을 알면서도 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다행히 찰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았고,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깨달음을 붙잡고, 그동안 크레이그의 협박에 눌려 살았던 데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사춘기 아이들의 뇌는 사이코패스의 뇌와 같다는 소리를 최근 들었다. 얼마나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는지

6학년 때와 중1 때의 아이는 같은 아이가 아닌 것 같다. 마치 파충류와 같이 공격하거나 회피하거나 하는 행동을 한다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책 제목이 정말 공감이 된다.

소년 혹은 괴물. 어느 날은 소년 같았지만 어느 순가 괴물로 변한 아이.

그 아이를 사춘기로 인정하고 괴물로 변했음에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는 찰리 부모님의 태도가 정말 인상적이다. 어차피 유전자에 있어서 올 것을 알고 있었다며 받아 들이며 존종하는 태도. 사춘기는 거쳐 가는 과정이며 찰리에게서 보이듯 자신을 찾아가며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보며 괴물로 변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그동안 눌려 있었던 자신의 목소리를

크레이그와 그의 무리들에게 당당하게 외치며 성장해 가는 찰리의 모습을 보며 통쾌함을 느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