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얼마나 철학적인 대화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정말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분명 궁금한 것이 있을 텐데, 어쩌면 처음부터 답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생각을 안 하는지도 모르겠다. 학교 공부를 하다보면 답이란 것이 정해져 있을 때가 많기에 그런 공부에 더욱 익숙해져 있어서, 정답을 알 수 없는 것엔 질문 던지기는 잘 안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린이 철학 카페를 읽으면서 아이들 질문에 답하는 네 명의 선생님(철학자)의 의견을 접하다 보니

철학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하는 답을 찾아 가는 것, 때로는 이미 책에 답하고 있는 철학자들의 견해와 비슷한 경우도

많지만, 꼭 그것이 답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자신의 답 하나 정도 대답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생각이 부담스럽지 않다.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은 질문, '공부는 왜 해야 하나요?'를 읽다보니, 그 질문에 대한 답 보다는 또다른

질문을 던지는 것을 발견한다. 과연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나의 이유를 찾아보아야 한다는 것.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대잡을 찾고 하는 공부는 분영 잔소리에 떠밀려

하는 공부보다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찾아봐야 한다는 것. 어쩌면 평생 공부는 따라 오는 것인데, 그 공부를 하는 동기나 이유는

개개인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그 공부를 제대로 즐기면서 하는 것이야말로 꼭 필요함에 동감하게 된다. 

 

정직한 사람은 손해를 볼까?에 대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그 정직함이 지속적인 것인지

한 순간의 정직함을 말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따로 구분하는 하여 생각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번 정직했다고 해서 내내 정직한 사람인 것이 아니기에 평생 정직하게 살면 득을 보지만,

그 한 순간만으로는 득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과연 정직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 착한 행동(정직한 행동)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인간이

해야할 마땅한 도리를 한 거라면 그건 손해가 아니라는 의견도 생각해 볼 내용이었다.

선한 행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어서 내가 그 순간 입은 손해를 손해로 보지 않게 하다는 생각이

더 퍼져 나갔음 싶기도 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철학 책이어서 무척 접근하기가 쉽고, 여러 다양한 견해들을 접하다 보니

생각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다. 하나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또다른 질문을 던지게 되고, 그것을 답하면서

본래 질문에 더 가까이 가게 되는 것이 철학의 특징이란 생각이 든다. 호기심과 궁금증을 많은 아이들.

그들에겐 그 답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그리고 궁금증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겐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이 책은 모두에게 유익하다.

양반이든 상민이든 여자라는 이유로 담에 갇혀 있던 시기, 그 담을 넘어 나아가는 푸실이의 이야기는 모두가 어쩔 수 없다고 당연시 하던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침묵하지 않고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글도 모르면서 책을 읽는 푸실이를 타박하는 부모님, 딸을 낳았음에도 딸이기에 죽을 아이 취급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는 어머니, 그리고 딸임에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갓난 아기를 죽게 방치하는 아버지에게 자신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푸실이의 모습은 눈물나게 한다. 책을 우연히 줍게 된 푸실이가 효진 아가씨를 만나면서 글을 배울 생각을 갖게 되고 방법을 찾아 악착같이 글을 배워 읽게 되지만 책을 찢은 동생을 때렸다는 이유만으로 그 책을 기어이 빼앗아 불태우는 아버지는 푸실이에게 참으로 견고한 담이 아닐 수 없다. 세상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잡안에 있는 견고한 담. 그 담에 주눅들지 않고 결국 아기를 살리기 위해 그 담 너머로 내딛는 푸실이의 간절함에 비롯된 행동은 미약한 나비 날개와 같지만 결국은 그 의지로 아기를 향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

 

푸실이가 생각하기에 엄마는 아기에게 젖을 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부모는 아기를 살리려 애써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어머니는 자신보다 아버지와 남동생 귀손이의 것은 챙기지만 정작 풀뿌리 죽이라고 끓일 수 있도록 산으로 나가 산나물과 솔잎 등을 구해온 푸실이에게는 조금밖에 주지 않는다. 그리고 갓난 아기도 여자로 태어났기에 위의 오빠에게 먼저 젖을 물려 나올 젖이 없어 배고파 울어도 엄마는 그 아기에게 냉정하다. 귀한 아들이 아팠으니, 그 아들부터 챙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갓난 아기는 죽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다음 생에는 여자로 태어나지 말라고 말하는 어머니, 아기를 살릴 수 없다며 푸실이에게서 아기를 데려가 스스로 죽도록 방치한 아버지와 다르게 푸실이는 아기를 구하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동네 아주머니들을 찾아가 젖 동냥을 하기도 하며, 유모로 양반 댁에 들어간 어미를 찾아가 젖을 달라고 하기도 한다. 

 

지레 안되리라고 생각하고 포기해 버리는 부모와는 다른 푸실이의 행동은 글을 글로만 여기지 않고 옳다고 믿는 신념을 실행하겠다는 용기를 효진의 아버지인 선비에게도 주고 강력하고 완고한 아버지 대감마님에게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을 하게 한다. 그리고 효진 아가씨에게도 대문으로 못 나가면 담을 넘으면 되지 않는가? 라는 깨우침을 준다. 

 

푸실이가 책을 발견하고 간절함으로 언문을 읽을 방법을 찾아 책을 읽고, 책에서 이야기 하는

어찌 살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삶으로 그 방법을 찾으려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특히 어머니가 유모로 간

양반댁의 대감마님의 자신이 샀으니, 그 젖을 친자식에게 먹이는 것조차 도둑질이라며 비꼬며, 갓난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 탈이 나고 위험할 것을 알면서 일부러 유모에게 한약을 지어먹이며 해코지를 계획하는 그 옹졸함에

당당하게 당신은 군자가 아니라며 맞서는 푸실이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책을 읽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행동으로 반응하는 이런 푸실이 같은 여인이 조선 시대에도 있었으리라고 믿고 싶은 마음도

든다.

 

푸실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성의 권리를 찾게 되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누군가는 순응하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그 부당함을 이야기하고 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해를 당하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말하기 시작할 때 견고한 벽에 조금씩 금이 가게 하리라. 차별은 지금도 있다. 예전처럼 극단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지금도 우리 곁에 차별은 여러 모습으로 존재한다. 성별로, 차이로, 가진 것으로, 지역으로, 인종으로. 푸실이처럼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는 용기를 지닌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한자도 모르는데 한자로 이루어진 고사성어는 더 어렵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고사성어를 알면 글을 쓸 때 구구절절 상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함축적인 글을 쓸 수 있고, 적절한 고사성어의 이용으로 효과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 또한 국어 시험에도 대비가 되니 꼭 알야야 할 분야라는 생각이 들어요. 초등학교 때 접해 놓으면 중등, 고등에서도 도움이 되겠지요.

 

 

<고사성어 말꼬리 잡기 101>은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초등생을 대상으로 해서 책을 읽는데 쉽고 머리에 쏙쏙 담겨요. 그림도 익살스러우니 재미있고, 특히 해시테그에는 읽은 내용을 압축해서 쏙쏙 들어오게 뽑았더라구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제대로 복습이 되겠어요.

 

고사성어의 한자어 풀이가 쉽고도 자세해야 어휘를 확장시키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우리말에 워낙 한자어가 많기에 한자어를 모르면 어휘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데, 고사성어에 들어있는 4글자의 한자를 2글자씩 풀이해

주니 한자해석 방법도 자연스레 접하게 되고, 각각의 한자를 또 배우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자어의 뜻풀이를 읽고, 고사성어가 어디서 유래되어 있는지 이야기로 알려 주는데 이야기가 마치 옛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재미있습니다. 짧은 이야기라서 읽는데도 부담이 안 되네요.   

 

 

무조건 4글자로 된 고사성어를 알려주고 이런 뜻이야 하면 아이들은 제대로 그 깊은 뜻을 알 수도 없고, 써먹을 수도 없을 거예요. 하루에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정도씩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해 줘도 좋겠어요. 그리고 반복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쉬운 설명의 책이기에 중학생들도 가볍게 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요즘 중학생들도 고사성어 잘 모르더라구요. 그냥 한자 뜻풀이를 해 주고 담긴 의미를 알려주기 보다, 이처럼 재미있는 책으로 접근하는 것이 머리에 쏙쏙 담기고 기억도 오래 될 것 같아요. 내용도 삶의 지혜를 담고 있어서, 교훈을 얻을 수 있으니, 고사성어 배우는 것은 여러 모로 유익하네요.

 

어른도 고사성어 들으면 아는 것도 있지만 알쏭달쏭한 것도 있고, 막상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한데, 이런 책을 통해서

아이랑 같이 읽으면서 확실하게 알고 생활에서 써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1가지 고사성어를 알려주는 <고사성어 말꼬리 잡기 101>.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쉬운 설명으로 온가족이 읽을 수 있는 알짜배기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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