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는 도가니로 시끌벅적했다.

역시 영화의 힘은 대단했다.

이 한편의 영화로 세상에 사실이 알려졌고 조치가 취해졌다.

자신보다 약한 이들은 짓밟은 추악한 인간들은 벌을 받아야 마땅한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은 그렇지만은 않다.

그것이 우리를 마음 아프게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수첩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집필했다고 한다.

나는 얼마나 세상에 무관심한가?

그런 일조차 있는지 까마득하게 몰랐다.

부끄러운 일이다.

영화가 개봉하자 영화를 보러 갔는데

책을 보면서도 그랬지만

화가 나고 가슴이 아프기 그지없었다.

실제로 이런 일들은 무수히 일어나고 있고,

 약한 자들은 그렇게 아파한다.

진실을 위해 싸우는 이들도 많지만

그와 반대로 진실을 감추려는 이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어떤 쪽일까?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마디로 말해

이 책은 진실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진실을 묻으려는 사람들이 싸우는

이야기로 보면 될 것 같다.

이야기의 내용을 말하는 것은

 이 책을 보려는 이에게 김빠지는 일일 것이다.

내가 그렇기 떄문이다.

책의 줄거리를 말하고 주인공이 어떻게 되었다는 둥 하는 것은 정말 싫기 때문에....

책을 보면서

약자들을 모른 체 하지 않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 말하자면

직장을 구해 안개로 유명한 무진에 이사를 간 남주인공이 있다

그는 청각장애인 학교에 다니게 됐는데

그곳에서 예기치 않은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무서운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교장이라는 사람과 선생님이라는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한 사실을.....

그는 그들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이지만

아이들을 돕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그의 마음과는 달리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바로 가족이며, 현실이다.

하지만 그는 정의를 택하지만...끝내는...

책과 영화는 다소 다르다.

영화는 다소 희망적이라고 할까?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종종 키다리 아저씨 같은 캐릭터가 존재한다.

이 책을 보지 않았더라도 얼추 내용은 알고 있을 것이다.

고아인 한 소녀와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는 저비 도련님의 이야기이다.

주디가 저비 도련님에게 쓴 편지가 이 책의 내용이다.

고아원에서 살고 있는 주디에게 재능이 있다고 판단한 부자 저비 도련님은

주디에게 대학을 보내준다.

그리고 그 대가는 저비 도련님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주디는 저비 도련님과 자신의 후원자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모른다.

하지만 여기저기 증거가 나온다.

예를 들면 후원자 아저씨가 가라고 한 농장은 저비 도련님과는 뗄라야 뗄수 없는 곳이다.

아무튼 그렇다.

이 책의 저자 진 웹스터는 주디와는 사뭇 다른 인생을 살아간 인물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부잣집 아가씨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읽은 지 조금 돼서 정확히는 생각나지 않지만, 저자는 소년원 같은데서 봉사활동을 했고,

자신의 대학 친구를 통해 고아에 대해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스스로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 시대에 부잣집 아가씨가 그런다는 것은 여간해서는 하기 힘든데 말이다.

글을 써서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주디는 독립적이고 씩씩한 아가씨인데. 바로 저자의 성격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것같다.

저자는 실제로 여자들에게 선거권이 없다는 것을 참 분해했다고 한다.

이런 생각도 고스란히 주디의 편지를 통해 글로 써진다.

열심히 선거를 하지 않는 나로서는 참으로 부끄러운 생각을 가지게 한다. 

다 큰 어른들에게 이런 명작은 마음을 순수하게 해 주고 추억을 안겨준다.

그래서 난 이런 책을 끔찍이 좋아한다.

저비 도련님은 주디의 순수한 모습에 매료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가 방학동안 샐리의 집에 가고 싶어하면

그는 그곳에 가지 말고, 농장에 가라고 권유하곤 한다.

바로 그 이유는 샐리의 오빠 때문이다.

저비 도련님의 질투는 귀엽기 그지 없다.

누군가에게 정성이 듬뿍 담긴 편지를 받는 일은

굉장히 낭만적인 일이다.

주디는 대학을 졸업하고 농장에 내려가 생활을 한다.

농장에서의 생활에 대한 묘사가 많이

드러나 있는데

나도 그런 생활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나무 그늘에 앉아 책을 보는 상상만으로

기분이 좋다.

 

 

 

 

 

절판되서 엄청 오매불망하던 책이다.

나오자 마자 구입했는데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중학교 시절 은희경 선생님의 책을 좋아했다.

주인공 진희는 외로운 아이다.

그래서 세상은 자신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부모님은 안 계시지만 그레도 할머니와 이모 삼촌,,,끔찍이 진희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진희는 똑똑한 아이지만. 다소 엉큼한 아이다.

보여지는 진희는 모범샘, 하지만 바라보는 진희는 뭐랄까?

형용하기 좀 어렵다.

이 책은 진희가 자신의 이야기도 하면서,주변의 인물을 관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어린 시절이  무대이다.

책을 보면서 진희가 딱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어린이는 어린이 다워야 하는데 진희는 너무나 어른스럽기 때문이다.

그런 진희와 비교되는 것이 진희 이모이다.

그야말로 천방지축...이라고 까지는 할수 없지만 그다지 생각이 없는 인물로 비춘다.

진희 이모가 예쁜 표정, 화난 표정등을 지으면서 연기를 하는 장면은 너무나 우습다.

그리고 진희 이모에게 순정을 바치는 홍기웅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 또한 예사

인물이 아니다. 깡패이지만 순정남....그 둘이 잘됐을까? 그 뒤의 이야기는 없다는 것이 자못 아쉬웠다.

60년대를 시절을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그 시절의 일들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데이트에 어린 조카나 동생을 동행하는 거라든지,,,,왜 그랬을까?

또 편지를 직접 주는게 아니라, 어린 아이들을 시켜 우체부 역할을 시킨다든지...

그리고 진희 이모는 처음 사귄 남자의 편지를 오매 불망 기다리는데...

그 기다림이 꽤 짜릿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우체부 아저씨가 가져다 주는 그 귀한 편지가 사라지고 말았으니까

슬픈 일이다. 그건 꽤 낭만적인 일인데...

그 시절을 어려웠겠지만 그래도 낭만적이었던 것 같다.

어린 아이의 발칙함과.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본 어른들의 삶이 잘 어우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벌써 한 네 번은 읽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