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어린이

조선 왕조가 남긴 아주 특별한 기록

의궤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살림 어린이에서 나온 <의궤는 어떻게 만들었을까>를 읽었습니다.

의궤...솔직히 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의궤가 뭔지 몰랐습니다.

정말 부끄럽네요.

책을 받고 표지에 적힌 조선 왕조가 남긴 아주 특별한 기록이라는 부제를 보고 대충 짐작을 했지만

이 책을 알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모르는게 많다는 사실이 참 부끄럽네요.

이래서 아이들한테 책만 던져주고 읽으라고 잔소리할게 아니라 온 가족이 독서하는 습관을 가져야하나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들 책을 읽는걸 좋아합니다.

애들 책이라고 수준이 낮을거라고 지레짐작하면 정말 오산이지요.

재미도 있고 애들 눈높이에서 풀었기때문에 군더더기없이 설명도 깔끔하고 어렵지 않고

정보도 많습니다. 주요 핵심 내용들은 다 들어있거든요.

그리고 어른이라고 애들보다 더 많이 알거라는 것도 오산이구요.

하여튼 끊임없이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하는 거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책읽기 수준에 맞추려면 말이죠.

<의궤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 책은 의궤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궁중 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임금님이 보는 의궤와 보관용 의궤가 따로 있었다는것,

그리고 임금님이 보는 의궤는 겉표지를 초록색으로 두르고 국화 모양의 못으로 아기자기 꾸몄지요.

또 책을 펼치면 붉은 선으로 테두리를 둘렀어요. 임금님을 위한 책이라서 붉은색을 썼다고 해요.

세상에 단 한 권 뿐인 책이라고 합니다.

강화도에서 사라졌던 의궤들이 프랑스에서 무려 145년만에 돌아왔다고 해요.

프랑스에서 있었던 박병선 박사님의 노력이었지요.

이 분은 다른 책에서 읽었는데 직지를 발견하고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 노력했던 분입니다.

이 책에서도 만나게 되어 반가웠는데요.

역시 의궤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한 대단한 분이시네요!!!

이 의궤에는 왕실의 행사와 나라의 크고 작은 행사까지 담았어요.

또 수원 화성을 만드는 과정을 적은 의궤 덕분에 파괴된 화성을 복원할 수 있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 수 있었지요.

정말 의궤의 역할에 대해서 확실히 알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임금님의 혼인 과정을 일러스트와 설명을 통해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의궤뿐만 아니라, 왕실의 행사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뒷부분에는 따로 박병선 박사님에 대해서 잘 나와있구요.

임금님을 위한 의궤와 보관용 의궤의 비교가 일러스트를 통해 잘 설명돼 있습니다.

또 의궤 속에 담긴 행사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어요.

임금님이 왕비를 맞이하기 위해 가는걸 '친영'이었다고 해요.

또 왕과 신화들의 활쏘기에서 왕의 과녁은 빨간색, 신하들은 푸른색 과녁을 썼다는거.

과녁의 색도 이렇게 달랐지요.

또 임금님의 활쏘기는 '어사례' , 신하들의 활쏘기는 '시사례' 명칭도 이렇게 달랐지요.

이 책은 의궤를 알아보면서 의궤를 통해 왕실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또 박병선 박사님에 대해서도 재조명 되어 너무 좋았구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인 저에게도 너무나도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고 배경지식을 갖고 박물관에 가면 그냥 눈으로 쭉 훑는 것과는 다르게

뭔가 의미를 알고 또 아이들에게 설명도 해 주고 너무 좋을 거 같습니다.

유익한 독서시간이었습니다.

 

 

그린북

한 장 한 장 우리 문화 그림책

김장하는 날은 우리 동네 잔칫날!

 

 

 

 

 

그린북에서 나온 <김장하는 날은 우리 동네 잔칫날!>

이 책은 일단 일러스트가 너무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어요! ^^

아기자기 따뜻한 느낌이 묻어나지 않나요?

모두들 웃고 있어요.

표정들도 온화하구요.

김장을 하는데 짜증나고 힘든게 아니라 모두들 같이 참여하고 돕고

참다운 김장의 의미를 일러스트로 보여주는거 같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희 집은 제가 김장을 안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김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티비에서만 봤거든요.

김장에 뭔지도 처음엔 모르다가 티비를 보고 알게 되었지요.

좀 아이들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책으로나마 간접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어요. ㅠㅠ

이 책은 아파트에서 살던 별이가 아빠의 고향 밤나무골로 이사오면서 펼쳐집니다.

이사를 와서 이웃들에게 시루떡을 나눠줍니다.

붉은색을 띤 음식이나 물건이 잡귀와 액운을 막아준다고 믿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사를 오면 붉은색 팥이 들어간 시루떡이나 팥죽을 나눠먹는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좀 드물죠? ^^;;;

그리고 밤나물골 마을회관 앞에서 모두 모여 김장을 하네요.

배추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요 ㄷㄷㄷ

그리고 이 책에 김장하는 시기가 나와있어요.

11월 말에서 12월 초인 입동 전후로 한다고 말이죠.

그리고 배추 절이는 방법이 일러스트로 나와 있습니다.

배추 절이는게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저도 해 봤지만 정말 고난이도가 같아요.

배추 절이기 실패하면 김치도 실패니깐요 ㅠㅠ

아이들이 책을 보더니 자기들도 한 번 하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집에서 같이 해보자구요. ^^

마을 회관에서 김장 하는 날.

당연히 별이네 엄마,아빠도 참여했어요.

무엇보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건 김장에 여자만 참여하는게 아니라 남자들도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김장처럼 큰 일은 여자만 하는게 아니라 남자도 한다는걸 인식시키게 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양념 준비하는 법과 들어가는 재료들이 너무 자세히 나와있어서

웬만한 요리 책들보다 자세하고 좋았습니다.

또 각 지방마다 김치맛에 차이가 있잖아요?

그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

무엇보다 제주도를 갔었는데도 제주도 특유의 김치를 못 먹고 온 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귤물김치랑 전복김치!!! 말만 들어도 입에서 침이 고이네요.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며 팔도마다 김치맛의 특색이 있다는 거.

또 김치의 안쪽 면을 왜 윗쪽으로 향하게 놓는지까지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김치백과사전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서울에서는 할 수 없는 김칫독을 땅 속에 묻기.

저도 시골에서 김칫독에서 꺼낸 김치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집에 있는 김치 냉장고에서 꺼낸 맛과는 정말 틀리더라구요.

그리고 별이네서는 또 따로 김장을 합니다.

어제 마을 회관에서 한 김장은 마을 사람들을 위한 김치였고 별이네서 먹을 김장을 하지요.

또 지방에 따라서 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김치맛이 다 다르죠 ^^

또 하나!!!

2013년도에 김장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해요!!!

가족의 정을 나눈다는 김장.

무엇보다 남자들도 같이 참여해야 참다운 가족의 정을 나누는 기회가 되겠지요.^^

이 책을 읽고 김장...아이들과 간단하게라도 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아이들이 김장에 대해 호기심도 생겼고 저도 아이들을 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까지 등재된 김장이 해 보고 싶어지네요.

너무나 유익한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조선북스

어울리는 곳간 서울

 

 

 

조선북스에서 나온 <어울리는 곳간 서울>을 읽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쭉 살아온 서울 토박이지만, 서울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까?

이 책은 표지의 일러스트부터 뭔가 끌리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리고 이 책으로 서울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지요.

우선 작가의 말부터 차근차근 읽었구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님의 추천사가 있었습니다.

북촌과 서촌의 오래된 골목길에 녹아 있는 우리 예술가들의 정신을 체험하고 남산과 한강에서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고 도성 길을 밟으며 2000년 역사를 되새겨 보고, 남대문시장과 광장시장에서 사람들이 뿜어 내는

에너지를 느껴 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서울이라는 멋진 곳간에 있는 보물을 거두어 가고 새로운 보물을 채워 주세요.

​무엇보다 마지막에 있는 말씀이 와 닿네요.

곳간...서울이라는 멋진 곳간

그 곳간에는 무엇이 채워져있는지 이 책을 보며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갑자기 서울특별시민이라는게 자랑스러워졌습니다. ㅎㅎㅎ

이 책 제목인 '어울리는 곳간'은 정보를 나누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북촌의 문화 사랑방입니다.

북촌의 예술가들이 특별히 시간을 내서 자기 재주를 나누어 주는 곳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처음 부분에는 미래라는 북촌 명인당에 사는 아이가 나옵니다.

엄마는 한복 장인. 제인이라는 한국인, 미국인 혼혈인 아이와 북촌 곳곳을 걸어가며 소개를 해주듯.

저도 같이 북촌 여행을 떠나는 기분입니다.

이 동네에는 궁중 수라간에서 음식을 만드는 나인이었던 후손이 떡집을 하고 금박공예가인 무형 문화재 할아버지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어오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저도 경복궁부터 북촌, 인사동 이렇게 걸어다니며 보는 코스를 너무 좋아하는데요.

북촌에 가서 사진 찍고 맛난 음식을 먹고 박물관에도 가 봤지만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저도 그래서 북촌이 좋아서 자주 가게 되나 봅니다.

나이 먹을 수록 한국 전통문화에 자꾸 관심을 갖게 되고 한옥집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입니다.

남산과 한강, 쓰레기 매립지에서 새롭게 태어난 난지도 한강공원, 경복궁, 창덕궁.

제가 정말 좋아하는 궁들이라서 가고 또 가고 책도 따로 살 정도로 좋아하는 경복궁, 창덕궁 얘기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맨 뒤에는 서울 지도가 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지도라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서울시민이라는게 자랑스러워지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나는 서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지? 되돌아보기도 했구요.

이 책을 읽고 나서 북촌에 가게 되면 또 다른 느낌이 들 거 같습니다.

내친 김에 이번 주말에 북촌에 가서 전통자라도 한 잔 마시고 와야겠어요.

아이들과 너무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