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뒤를 쫓아다니면서 나처럼 다리많이 아파본 엄마가 있을까?
때론 굼벵이 자식때문에 은근 손해보고 더 힘드는것 같다 생각을 하게되면
왠지 약도 오르지만 손해보는 느낌까지 든다.
아이가 수영장에 다닐때였다
본인도 의식해선지 다른아이들보다 먼저 수영장에서 나와 샤워실로 들어간 아이가
다른아이들이 샤워를 마치고 다나온 끝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서도 40분후에 얼굴을 빠꼼내민다.
아이 를 기다릴때면 하고싶지않은 말이지만 '빨리좀해, 언능 가자'라는 말이 연신나온다.
샤워를 하면서 무슨생각을 하는것인지...나같음 1초만 후다닥..마무리 하고 나올텐데
왜 내딸은 이리 느린걸까?
어디 샤워뿐이라
수업이 끝나고 가방싸들고 나오는것도 맨꽁찌다.
천성인가...아님 잘못된 습관일까?
하고 아이의 행동을 들여다보았지만 왜 늦는지 도통알수가 없다.
그러다 알게된것이 아이가 문제를 풀때도
후다닥...풀질 않는다...문제를 풀면서도 잠깐씩 딴생각을 하는것 같기도 하고.
또 이내 고개 숙여 문제를 풀고...하는걸보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문제인거 같아
연산문제지를 들도 시간을 재보았다.
'자 준비 시작'...좀더 빨리...자 다음엔 20초 당겨보자...
그래 조금씩 당길수 있는데
그러다가도 다시 시간은 원위치로...그 짧은 몇초를 다투는 연산문제에서도
아이가 산만한것인지 아님집중력이 떨어지는것인지 아님 내가 아이를 아이의
시각으로 보지 않고 나의 눈높이에 맞쳐보아선지 모르겠지만
나같은 집중해서 그보다 훨씬더 빨리 문제를 풀수 있을거같단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한살두살 먹어가면서...그러니까 아이가 커가면서
많이 달라질거라 하지만
우리딸이 느린건 여전하다...
요즘아이들은 학교에 다녀오면 숙제에 학원에 가방챙기는 일까지
후다닥 하지 않으면 예습은 커녕 복습도 못할지경이다.
그런데 울딸은 가방도 챙기기 시작해서 한시간이 지나도 두시간이 지나도
처음 가방챙길때 그 모습 그대로다...
도대체 그 넘의 머릿속엔 무슨 생각들로 가득찬것인지
속타는 엄마는 아랑곳안는다.
그러던차에
쁘아르{굼벵이라도 최고야]라는 책을 만나게되었다.
그래 이 책안엔 내가 위로 받을수 있는 좋은 말들이 들어 있을거야...
주인공 네오나르도는 자식이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밑에서 무엇이든 월등히 잘하는 누나와 비교되며
살아가고 있다. 그속에서도 굳굳히 자신의 생각들을 부모님께 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마음을 털어놓는다.
일기장속의 비밀친구도 만들었다.' 안녕 블랑숑...'
어느날,네오나르도는 누나랑 함께 공룡탐사에 나서게된다.
그리고 네오나르도가 드린 공룡그림이 미술관의 포스터가 되고, 또 발표시간에도 최고점수를 받게된다.
그러면서 차츰 자신감을 얻고 학교생활에 즐거움을 갖게된다.
네오나르도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한다.
일기를 써가면서 네오나르도는 자신이 좋아하는건 뭐든 잘배울수 있다는것을 깨닫게된다.
그리고 엄마 아빠는 여전히 자신을 믿도 있다는것을...
책을 읽으면서 우리아이도 네오나르도와 닮은 점이 참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딸도 네오나르도처럼 잘하는게 있다 바로 그림그리기다
어렷을때부터 그토록 좋아하던 그림그리는 일을 초등학교 들어가고 점차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림그리는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언제부턴가 아이는 엄마의 '해라' 소리에 따라 무표정으로 움직이는거 같아
속이 탔다. 웃으면서 밝은 모습으로 해봐...
아이에게 엄마인 내가도 하지 못할 많은 것들을 다그치며 이끌려고 했다.
좀 느리면 어떠니 그리고 좀 늦으면 어때...네 중심은 바로 너인것을...
그래 이제부터 엄만 느긋하게 기다려줄께...엄마가 아니라 네가 네 스스로
너를 만들어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수 있을테니까...
엄만 이젠 더 이상 당장 네가 최고가 되라곤 하지 않을꺼야...적어도...네가 네 스스로 하는일에
행복한 웃음을 지을때까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