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각형의 책사이즈에 '분이네 살구나무'라는 제목의 글귀가 맟 울긋불긋 살구꽃을 피운양

그렇게 자리하고 있고 커다란 살구나무에 나무울타리안에 작은 집하나가 너무나도 정겨운

제목그대로 우리의 정다운 분이네 살구나무를 보는듯한 정겨움이 묻어난다.

 

[분이네 살구나무]는 1부 동전 다섯이발소를 지나서-17편의 동시조가 있고

2부 아파트에 사는 아이-에선 총 30편의 동시조가 있다.

 

이책에는 유명한 시인의 동시조도 보이고

또 낯설은 시인의 이름도 보인다.

 

그중 '분이네 살구나무'는 1부 7번째 실린 동시조이다.

 

시는 그런가 보다

함축된 언어속에서 느껴지는 강렬하고도 다양한 뜻과 의미를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잔잔한 여운까지 남겨준다.

 

총 3연 으로 구성된 '분이네살구나무'는 소소한 시적 자료로  시작하여

3연에선 대궐만큼 커다랗고 화려함으로 분이네집과 살구를 표현하고 있다.

 

동네에서 작디 작은 분이네 오막살이집이

동네에서 제일큰 살구나무 덕분에

밤사이 살구꽃이 활짝펴올라 분이네집 오막살이집이 대궐보다 더 크다는 시에서

잔잔한 슬픔과 감동이 그리고 꿈을 일깨워 주고 있다.

 

간결한 시에서 이처럼  순수한 감동을 크게 느낄수 있다는것은

동시조가 주는 또다른 매력이라 할수 있겠다.

 

동시조의 운율이 입안에 시를 읊조리는 모습이 마치 숨안쉬고도

시하나를 온통 읽어내려도 숨이 전혀 차지 않는 즐거운 가락을

응얼거리는듯한 느낌이다.

 

동시조 속에서 아이들의 해맑은 순수함과 정겨움을 느낄수 있어 모처럼 가슴이 따뜻했다.

 

[초콜릿 달] 무슨암호와 같은 책의 제목을 보고 책속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런던차에 집에 도착한 책을 초등5학년 딸아이가 먼저 읽고 몇일차로 내가 읽어보았다.

중간쯤 읽었을때까진 초콜릿 달의 실체가 파악되지 않아...'초콜릿 달'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만가는

그 의미에 흠짓 탐정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엄마, 초콜릿달은 할머니와 크리스의 아빠 피터와의 어린시절 추억이야'

  '초콜릿달'이 의미를 궁금해 하는 내게 딸아이 옆에서 한수 거든다. "어린시절 추억이라고....?"

 

책속 이야기의 주인공은 크리스이다. 크리스는 자신의 말대로 치매로  요양원에 보내진 '할머니와는 환상의 짝꿍'이다.

할머니의 아들내외보다는
손자가 할머니를 그리고 그 할머니가 손자를 너무나도 잘알고 있기때문이다.
 

자신들의 일에 바쁘신 부모님들은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놓고,
주말마다 성 요양원 병원으로 가신다.

 

크리스는 할머니를 대하는 부모의 모습에 역겨워한다.
할머니의 속마음도 채 읽지 못하는 부모님의 모든것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억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온전히 읽고 있는 할머니의 생각이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없는 부모의 모습이 가식으로만 다가올뿐이다.

 

크리스의 아빠는 크리스가 공부를 잘해서 모든이가 우러러 보는 '교수'가 되길 희망하시지만
크리스는 아빠의 기대와는 다른 꿈을 꾼다.

아빠의 무조건적인 성적지향주의에 절대 동조하지 않는 크리스는  부모님에겐 한없이 부족한 자식이다.

이런 부모와는 다르게 크리스의 할머니는
잔소리는 커녕 손자와 난롯가에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시길 좋아하시는 언제나 다정다감하신분이시다.

'크리스, 너는 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어, 세상을 거머쥐렴, 저 넓은 세상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할머니는 크리스의 이상과 꿈을 잘 이해하고 계신분이셨다.

 

할머니가 요양원으로 보내지면서

집에 홀로 남게된 크리스는 할머니 생각이 날때면  늘 혼자남겨진 자신에게 화를 내곤한다. 자신의 마음을 헤아린 친구의 제안으로
크리스는 할머니가 계신 요양원으로 수요일마다 가게되면서 할머니가 간헐적으로 내뱉았던 '초콜릿 달'의 실체를 알아간다.

할머니의 추억이 있는 아일랜드의 고향집으로 부모님 몰래 모셔다 드리게된다.

 

치매로 모든 기억을 서서히 잃어 가고 있는 할머니의 기억속에 변함없이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한조각 '초콜릿 달'은 할머니와 피터의 어린시절 행복한 시간을 의미한다.

안타까울정도로 짧게  행복했던 순간을 할머니는 기억하시면서 홀홀단신 외아들를 키우느라
돈벌이에 전전긍긍하시던 자신의 젊은시절을 후회하고 계시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삶에 바빠 자식에게 미처 다 주지 못한 사랑을  그 아들의 아들인 크리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어한다.
아들 피터의 현재의 삶을 보면서 자신의 젊었을적 자식을 위한 일념으로 돈벌이에 급급해서 자식과의 행복한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해 못내 안타까우신  마음을  피터를 대신해서 크리스에게 사랑을 쏟으려 애쓰신다.

 

사람들은 저마다 아는 만큼 산다고 한다...아는만큼 보이듯이
크리스의 아빠도 사생아인 자신을 홀로 키우시느라 자신의 어린시절 자식과
많은 시간을 함께 못한 어머니를 답습하듯이 피터는 아들 크리스에게 고스란히
되풀이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크리스의 아빠가 아는 사랑은 그것 뿐일테니까...

 

이책에서의 소중한 것은 가족이 시간을 함께하는 것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빵집 빵이 오늘처럼 맛있던적이 또 있었을까?

오늘따라 유난히 빵의 맛을 음미해가며 먹었던거 같네요.

 

내 인생에도 흑곰아저씨같은분이 계셨더라면

어른이 되어서도 힘들때 그 짐을 조금은 내려놓고 가뿐히 삶을 살아 갈수 있을것을...

 

[초코초코베이커리]를 읽고 어린이 성장동화를 보고 이처럼 감동받아보기는

참으로 오랫만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윤초원...초원이가 어려서 부터 늘 부모님은 잦은 말다툼을 하셨데요.

그런 부모에게 점점더 소원해지는 초원인

방학을 맞아 엄마가 할아버지가 계시는 강원도로 가게되면서

자신은 할아버지랑 그곳에서 오래토록 살기를 희망하죠.

 

자신의 아픈 마음은 아랑곳 않는 부모가 밉기도 했던 초원인

할아버지가 계신 강원 황지 옥수수 농업연구소를 전화번호하나 들고 찾아 갑니다.

공교롭게도 도착한날 눈이 많이 내린데다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잃어 버리는 바람에

황지옥수수농업연구소 이름만 갖고 할아버지를 찾다가 그곳 빵집 아저씨인

흑곰아저씨를 만나게됩니다.

 

오랜시간 추운 바깥에서 있던 초원이에게 흑곰아저씬 따끈한 우유한잔을 건네줍니다.

 

흑곰아저씨는 초원이의 마음을 읽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사랑이 가득한 분이셨어요.

흑곰아저씬 초원이가 힘없이 나타날때마다 어깨를 어루만져주고 언제나 힘이 되는 이야길 해주셨지요.

흑곰아저씨를 만나게되면서 초원이의 꿈도 바뀝니다.

 

달콤하고 사랑이 가득 묻어나는 빵을 만드는 파티쉐가 되는게 꿈으로 바뀌게 되죠.

 

초원이는 할아버지 연구실에서 또래친구인 동규를 만나게 됩니다.

거짓말도 스스럼없이 하고 가출을 꿈꾸는 동규는 초원이와는 또다른 이유에서

집밖으로 겉도는 아이죠.

불협화음처럼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초원이와 동규는 또 그런대로 친구가되어갑니다.

서울로 다시 올라오면서 초원이는 흑곰아저씨에게 쪽지를 남깁니다.

쪽지끝엔 자신의 이멜주소를 남기고요...

떨어져 있어도 흑곰아저씬 이멜일을 통해서도 초원이의 아픔 마음을 다독여 줍니다.

 

1권 [초원이와 흑곰아저씨]를 읽고 딸아인 나도 할아버지가 계셨으면 좋겠다...

초원이의 할아버지가 부러웠던거 봅니다.

"엄마는 이책을 읽고 뭘 바랬는지 아니?"

'글쎄,....'

"바로 흑곰아저씨야, 엄마도 흑곰아저씨같은분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딸아인 이런 제마음을...이해 못하는듯 하네요.

자기는 오로지 할아버지가 부러웠다고 하네요...

하기야 우리딸아인 외할아버지도 친할아버지도 모두 얼굴도 본적 없으니까요

외할아버지는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돌아가셨고 친할아버지는 딸아이 백일즈음해서 돌아가셨으니까요..

봤어도 아기때보았기때문에 할아버지 얼굴을 알리 없겠죠.

 

엄마와 다른 꿈으로 다른 시각으로 책을 읽게되었지만요

이책은 어른이나 어린이에게도 꿈과 사랑을 다시금 돋게 해주는 힘이 있는 책이예요.

2권이 기대됩니다....아 흑곰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