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루벤스의 [야심만만 만화 중국고전 수신기,채근담]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뜻을 이해하는지 먼저 읽은 아이가 재미있다면 곧 다가올 시험공부는 뒷전으로
중국고전 만화 읽기에 여념이 없었다...다 읽고나서야 고개를 들어 '재밌다'를 연발한다.
'음, 뭐가 그리 재미있다는거지..난 읽기도 전에 내가 과연 이해할수 있을까...'하는 걱정부터 앞서던데...
책을 펼쳐보았다.
[채근담]...
시작부터 나를 찔리게 한다...'여유있는 마음'몇일있음 시험이라는데 '인공(등장인물)이는 나무 그늘아래서
정신없이 자는 모습이다... 말인즉은 '스승님께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라고 그러셨기 때문이란다.ㅎ'
'여유로운 마음은 對備... 바쁠때 한가할 때를 대비하고, 한가할때 바쁠때를 대비하는 거야.
이 대목에서 나는 옳다구나 싶었다.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그러니까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허밍 코앞인데 맘껏 쉬려고 들었던 우리아이가 이 부분에선
쪼끔은 반성하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에서다.
소단원이 끄나면 그 단원에서 배운 채근담의 원문이 나오고 그에 따른 해석이 나온다.
어찌보면 채근담을 보면서 중국고전도 배우고 한자도 더불어 배워 갈수 있으면서
명상에도 잠길수 있어 일거 다득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명심보감을 읽듯한 채근담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풀이되어 있어선지
우리아이가 재밌다는 소릴 연신 한거 같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중국고전을 한단락씩 만화로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잡고
그런다음 중국 고전원문이 나오고 그 밑에 그에 따른 해석이 나오니
절로 중국고전을 쉽게 이해할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니 재미있다 할수 밖에
아이들은 공부하다 모르는 문제에 부딪쳤을땐 공부의 흐름도 끊길뿐더러
재미도 잃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습성이라도 맞추려는듯
너무나도 쉽고 유익하게 꾸며져있는것이 큰 매력이다.
또 반복되는 한자나 새로운 한자에 대한 색을 다르게 함으로써
아이가 집중해서 한자 공부도 하며 내가 앞장에서 봤던 한자이며,
지금 새로나온 한자라는 걸 절로 기억에 두며 한자를 보게되니 한자공부또한 쉽게
얻어갈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마음같아선 아이와 이 책을 다 읽은후 채근담에 나온 한자를 테스트 하는것도
좋을거 같단 생각이 들었지만
학교 숙제,학원숙제 거기다 범위도 많은 기말시험에 시간을 다투는 터라
방학때 그러마 하고 미뤘다.
[수신기]는
'귀신을 찾아 헤맨다는 뜻'이라 한다. 한나라 이후에 전해 내려오는 신선,도사,기인,괴물,귀신에 관한 교사부터 위.진.남북조
시대의 민간전설까지 담겨 있는 유익한 책이다.
그렇잖아요.지난밤 귀신에게 얼굴을 잡혀서 뽀뽀하는 괴로움과 시커먼 머리를 잔뜩 내린 뒷태로 내 베개위에 서 자는 귀신때문에
간밤에 잠을 설친 기억이 갑자기나서 소름이 돋는다...아 무서워라...귀신이야긴 나이가 먹어도 무서운건 어쩔수 없나보다.
페이런하고,
[수신기]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수신기에 실린 22가지 이야기중에 [귀신을 포박한 수광후]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언급하자면
밤새도록 귀신(가위)에 눌러 헛소리를 하는 상서의 부인을 위해 부른 '수광후'는 주문을 외워 부인에게 씌워졌던
'배'요괴를 떨쳐내준다. 이 소문이 궁궐에까지 퍼져 수광후는 임금에게 불려간다.
축시만 되면 궁 섬돌 아래에 요귀들이 나타나 난리를 피운다고 한다. 수광후가
히바라 바하라~ 주문을 외우자 요괴가 물러났다는 이야기로 수신기의 또다른 이야기를
글과 만화로 번갈아가며 꾸며놓았다. 한자어에는 주역을 달아 이해하기 쉽게 해놓았기때문에
한자 실력도 쑥쑥 , 내용 파악에도 큰 어려움 없이 중국의 전설과 민담 귀신이야기를 즐겁게 읽을수 있다.
[수신기]는 이야기이 구성이 치밀하고 문체가 간결하여 후대 중국의 소설과 희곡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중국 지리 상식 보태기도 있어 베이징은 어떤도시인지 또 베이징에서의 유명한 건물도 알아갈수 있어
플러스 알파까지...짭짤하게 챙길수 있는 중국고전만화이다.
중국 전설(민화)도 우리나라 전설못지 않게 황당무개하지만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이모두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또 일본으로 건너간 중국 문화의 영향에서 온것때문이 아닐까...
만화로도 보고 글로도 함께 만나면서 이야기속의 지명과 도시를 통해 중국을 알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야심만만 만화 중국고전]을 올 여름방학 필독서로 추천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