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

"성공"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나의 결혼생활...

그러나 7년 후 내가 받은 성적표는....

"낙제점"...

 

아내는 나로 인해 너무 힘들어 하였지만,

난 한번도 진지하게 "나의 문제"로 생각하지 못하였고,

결국 아내는 "폭발"했다.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그런 악순환..

 

생명의 삶 12월에 소개된 이 책을 보고, 바로 구입했다.

제목만으로도 은혜되는 이 책..

 

이 책을 꼼꼼히 정독하는 과정..

우리 가정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상처가 별이 되어 가는 과정..."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

 

매년 피고 지는 꽃이지만, 꽃을 보면 잠자고 있던 우리의 마음도 비로소 기지개를 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기지개를 피기가 무섭게 우리의 바쁜 일상은 그 마음이 자라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둘 만큼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 속에는 "꽃"이라고 하면, 언제 배웠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 "봄이 오면", 내용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제목과 시인의 이름만은 잊혀지지 않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우리의 척박한 기억의 세계와는 달리 3년간 무려 천 편이 넘는 시를 지으신 김창진 시인의 들꽃시집 "오늘은 자주조희풀 네가 날 물들게 한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들꽃시집의 머리말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세 분의 지기가 대학 강단에서 정년퇴임하더니 부지런히 산과 들의 꽃을 사진으로 담아 와서 그날 아니면 다음 날 영상으로 나에게 보내 주었다.   나도 그날 아니면 다음날 시랍시고 써서 화답했다. 헤아려 보니 3년간 천 편이 넘었다. 보내 준 거의 모든 꽃들에게 대꾸했다.   그들이 나에게 꽃을 메기고 나는 그것에 추임새처럼 메긴 것이다. 2백여 편을 여기에 옮겼다.   꽃은 산으로 가버렸고, 내 그리움만 남은 것 같다.
페이지 :  머리글

 

‘머리말’을 읽으며 저는 두 가지가 부러웠습니다.

첫째는 꽃을 보며 기지개 피는 “마음”을 간직하여, 그 마음을 사진 및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 둘째는 그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는 벗이 있다는 것.

 

이름조차도 생소한 야생화에 대한 ‘시’이지만, 사진과 함께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잠재워져 있던 창작의 기운이 샘솟는 것 같아, 일단 시집에 실려 있는 ‘자주조희풀’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내봅니다.

 

 

	다문화적 시민의식은, 우리가 얼마나 한국인의 집단적 정체성을 표방하는 사람인가가 아니라, 동시대에 비슷한 삶의 열망을 갖고 사는 내 옆의 이주자와 얼마나 공정한 관계를 맺을 것인가를 사유하는 능력에 따라 만들어나갈 수 있다.
페이지 : 236

직업의 특성상 한국에서 이주자로 살아가는 분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마음에 새겨야 할 “질문” 하나를 발견했다.

 

“나는 내 옆의 이주자와 얼마나 공정한 관계를 맺을 것인가?”

 

내가 만나는 외국인은 대부분 어려운 일을 만나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분들이고, 나는 내 나름대로의 힘으로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라 처음 시작부터 “공정”한 관계를 맺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나는 이런 불공정한 관계, 내가 슈퍼 “갑”이 되는 그런 관계를 그냥 즐기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그들과 공정한 관계를 맺는 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망막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쯤은 이주자로 살아가는 분과 한 식탁에 앉아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리라 하는 다짐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