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더로드라는 영화의 존재만 알고있었기에, 책으로도 한번 읽어보자!하고 그냥 집어서 빌려봤는데,

이렇게 음울한 내용인줄은 몰랐다 ㅡㅡ;;

 

이 소설은 다른 소설들이랑 다른 가장 큰 특징은, 멸망하기까지의 과정이 아니라 멸망한 '이후'의 상황을 서술한다.

세상은 어느순간 불이 모든걸 집어삼켰고, 그 위로는 잿더미들이 쌓여있고, 하늘은 재에 가려 빛이 보이지 않는다.

 

세상의 종말 이후, 태어난 아들과 그 아들만을 바라보고, 그 아들이 자신이 살아있는 이유이기도 한 아버지.

과연 자신의 선택이 옳았던건지 계속 회의감에 사로잡힌다.

 

정말 죽지못해 산다는 말이 맞는 듯.

죽어있는 시체들을 보며 오히려 그들을 부러워한다.

죽으면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니까.. 하지만 그에게는 아들이 있다..

그래서 죽고싶지만 그렇게 또 살아간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배고프다. 저 집을 뒤져보자. 거의 이런게 전부이지만 마음이 아프다 ㅠㅠ

계속해서 배고픔을 호소하지만 먹을거라고는 없고, 그래도 운이 좋은 편으로 가는 곳마다 식량이 있기는 있다.

식량이라고 하기도 뭐한 먹을 수 있는 것들..

 

작가는 세상이 멸망하고 아무것도 없어도 그래도 희망은 여전히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마지막에 아버지는 결국 죽지만, 아들은 새로운 생존자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합류한다.

결국 또 목적지없이 그렇게 살아남기위해 길을 따라 걷고 또 걷는다.

 

 

어떻게 왼쪽에 저 배우가 저렇게 될 수 있는지..................

 

암튼 오른쪽의 저 아버지의 모습은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한 모습 그대로다.

내가 생각한 모습은 조금 더 더럽고, 시꺼멓고 뭐 그런 느낌인데, 영화에서는 생각보다 깔끔하네.

항상 총을 들고다니면서 위협이 되는 인물이나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면 저렇게 총을 뽑아든다.

 

그가 가진 무기의 전부이자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격이다 ㅠㅠ

자살용으로 총알을 딱 두알 남겨두었는데, 중간중간에 계속 고민하고 회의감에 빠지지만 잠든 아들의 모습을 보며 이를 물리친다.

죽은 시체를 부러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남일같지 않은 짠함을 느꼈다

 

이렇게 정처없이 걷고 또 걷는다.

날씨는 햇빛이 미치지 못하기에 매우 춥다.

길은 잿더미가 덮어있어서, 걸을 때마다 재가 휘날린다.

 

그저 남쪽으로, 해안가로 가면 되겠지..  중후반에, 바닷가에 도착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ㅠㅠ

 

바다에 떠있는 배 한척을 발견하고 또 먹을 것을 발견한다.

정말 이 작가, 등장인물들 끝까지 살리긴 살리려고 한다.

 

찔끔찔끔 내놔서 그렇지

 

 

극을 이끌어나가는 아버지의 부성애가 느껴지는 장면 ㅠㅠ

암튼 처음부터 끝까지 음울+우울+침울의 연속이다.

심지어 사람들은 인육을 먹고, 서로를 잡아먹으며 길가는 행인들을 잡아두고 지하실에 가둬놓은 채

다리 한짝씩 떼어서 먹는다 . 무슨 고기먹듯이 먹는데, 인간이 살기위해서 얼마나 이기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작가의 묘사도 상당히 리얼해서 읽을 때마다 흠칫흠칫했다.

너무 사실적이어서 소설에 아주 몰입해서 읽었다.

 

초반의 침울함과 우울함과 약간의 늘어짐만 버티면 초중반부터는 정말 재미있다.

 

퓰리처상받은 소설인줄은 전혀 몰랐음..

 

존 보인-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피어나는 독일 소년과 유태인 소년의 슬픈 이야기.

이 책은 독일 나치 장군의 아들의 시점으로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일어나는 유태인 대학살을 그린 청소년 소설이다.

가해자인 나치 장군의 아홉 살짜리 아이의 눈을 통해 인간의 증오와 광기, 전쟁의 공포를 다루고 있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새로운 곳으로 이사한 브루노는 함께 놀 친구가 없어서 심심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집 주변의 철조망 건너편에 있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둘은 곧 친구가 된다. 그리고 숨 막히는 탐험 계획을 세운다.

그것은 브루노도 똑같은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철조망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둘은 탐험이 끝날 때까지 굳게 맞잡은 손을 결코 놓지 않는데….

▶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피어나는 독일 소년과 유태인 소년의 우정. 그것은 황량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풍광을 따뜻하게 장식하며,

서로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순수함으로 무장한 두 소년의 모습이 증오와 폭력, 그리고 굴복의 어른들의 모습과 대비되어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은 2007년 아일랜드 '올해의 책'과 카네기 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으며, '브레스트 오프'의 감독 마크 허먼에 의해서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

 

이 사진이 둘의 상황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듯.

 

도서관에서 빌려다 본 책

워낙 영화가 유명해서 제목보자마자 슥 훑어봤는데, 문체도 가볍고 읽는데도 부담없는 양이기에

망설임없이 빌렸다.

 

내용은 2차세계대전당시 나치군의 간부인 아버지를 둔 브루노와 유태인 쉬미엘?의 우정이야기.

이 둘은 정말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 불과하다

서로 우정을 나누고 싶어도 왜 하면 안되는지 이유도 모른다.

왜 자신은 독일 군인들이 싫어하는지. 왜 자신은 당연히 냉장고에 있는 고기를 먹는지.

 

평범한 이 두 소년에게 닥쳐진 상황은 너무 안타깝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기에 더 마음이 아프다.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 둘에게 이러한 가혹한 상황이 일어나는 걸까.

 

어른들의 이기심때문에, 정작 아무 잘못도 하지않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마저 피해를 입는 상황인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는 중립국인 스위스로 도망가고, 자신은 나라에 충성을 맹세한 이 젊은 군인.

사람이 본래부터 악한 성질을 타고난 걸까. 아니면 지금의 이 상황이 그에게 폭력성을 심어준 걸까.

초자아와 이드사이에서의 갈등의 충돌이 폭력성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상관이 스위스로 도망간 자신의 아버지에대해서 캐묻자 당황하며 벙찐다.

그러다 유태인 웨이터가 와인을 엎지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발로 차고, 폭력을 행사한다.

사회적 상황이 이렇게 폭력성을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정말 평범하게 다른 아이들처럼 지내다

기차를 타고 끌려와서 엄마랑 헤어지고, 할아버지도 어느날 사라지고,

또 결국엔 유일하게 의지하던 아버지마저 말없이 사라진다.

 

아홉살짜리 이 조그만 아이가 뭘 안다고

지금의 이 상황은 이 아이에게 너무 가혹하다.

 

아버지마저 사라지자 의지할 상대라고는 일년동안 우정을 나눠온 브루노.

브루노에게 아버지를 찾으러 같이 가자고 부탁을 하고, 수용소로 들어간 브루노는 행군에 휩쓸려가더니

결국 둘은 끝까지 붙잡은 손을 놓지않고 함께 가스실에서 생을 마감한다.

 

중간에 쉬미엘이 브루노의 집에와서 식기류를 닦는 일을 하고 있을 때, 브루노가 몰래 챙겨준 고기를 먹다가 걸리지만

브루노는 친구가 아니라고 모른척 잡아뗀다.

 

그리고 날마다 철조망앞에가서 쉬미엘을 기다리다가 결국 얼굴이 멍투성이가 된 쉬미엘을 보고

자전거를 타다 앞으로 고꾸라졌냐고 물으며 자기도 그런적있다고 한다. 쉬미엘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ㅠㅠㅠ

너무 빨리 성숙해져버렸다..

 

그리고 브루노의 진실된 사과를 받아주고는, 처음으로 철조망을 들어서 그 사이로 브루노의 손을 덥썩 잡아주는데

ㅠㅠㅠㅠㅠ 너무 슬펐다. 정말 짠했다..

 

아홉살인데, 이제 고작 아홉살인데 쉬미엘에게는 이 상황이 너무 가혹하다.

이 상황은 쉬미엘을 너무 빨리 어른으로 만들어버렸다 ㅠㅠ....

 

브루노는 이에비해 아직은 아이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아이들에 불과한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제 2차세계대전 당시, 유태인들을 다룬 소설들은 전부 마음이 아프다.

생각해보니 꽤 많이 읽은 듯..

 

 

 

정말 너무너무 읽으면서도 짠했던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