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독립청춘>은 지역 소도시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열심히 사는 청춘들이 많듯이 지방 소도시에서도 열심히 사는 청춘들이 많다. 이 책에서는 여러 소도시들 중에서 인구 30만의 소도시 군산을 터전으로 삼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 43명의 청춘들의 이야기는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만들어준다.

 

열심히 사는 청춘들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랄까. 이 책이 딱 그렇다. 중간 중간 그들의 사진도 있고~ 잘 정리된 인터뷰!!!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등학생 때는 대학은 서울로 가야 성공한 삶인 것 같고, 대학생 때는 서울에 있는 좋은 회사에 취업해야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하지만 그 자리는 한정적이고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수도 없을 뿐 아니라, 성공한 삶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꼭 그렇게 살아야만 성공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삶을 성공한 삶이라고 여기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재밌어서 한 달에 20만 원 받으며 견습했다는 저글러 이순만 씨, 나중 일은 모르지만 지금은 발효 빵 만드는 게 참 좋다는 파티시에 이산하 씨, 영화 <광해> 속 궁중음식을 만들었다는 궁중음식 전문가 서수정 씨, 돈 생각은 아예 버리고 커피 맛에 집중하는 4M 커피의 방경남 씨 등등 자신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멋진 청춘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이 책은 카카오 브런치북 2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읽고 나서 정말 주변에 강추하고 싶은 책이었다. 누구나가 인정하는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좋은 직장에 못 가도,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의 청춘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알 수 있다. 읽다 보면 재미도 있고,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생각이나 가치관이 참 멋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에게 존경을 느끼며, 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했다. 다른 지역의 청춘들도 이런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장난감 회사에서 유능한 기획자로 일하는 여자주인공 토미타 타카라코는!!! 워낙 창의적이고 실력이 뛰어나서 수많은 히트 작품을 내놓은 회사의 핵심인물이다. 이렇게 직장에서 일 하나는 똑 소리 나게 잘해서 존경받는 그녀지만 사실 그녀는 사랑에 있어서는 매우 서툴다. 무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말도 못하고 한 남자를 짝사랑하고 있는 중~ 상대는 바로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 니시지마 유야 씨. 이 책 <짝사랑은 시계태엽처럼>은 토미타 타카라코의 짝사랑 분투기, 직진 로맨스이다.

 

니시지마 유야의 집 앞을 지나간다는 이유로 출근 시간이 거의 두 배나 걸리는 버스를 타고 출근하기도 하는 타카라코... 유야를 향한 마음을 숨긴다고 하긴 했는데, 이미 동료들은 다 눈치 채고 응원 중이다. 안타깝게도 유야만 모름ㅠㅠ 아무튼 그런 상황인데, 요즘 타카라코가 신경 써서 자주 하는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유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유야가 마음 쓰지 않게 정리하는 일!! 유야가 일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도와준다거나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이 있으면 유야 모르게 해결한다거나. 마치 수호천사처럼~

 

뭐, 좋아하는 사람의 뒤에서 이것저것 불편하지 않게 챙겨주는 것 정도야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그리 특별할 게 없는 일이지만 유야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워낙 다양해서;; ㅎㅎ 유야가 신경 쓰지 않도록 처리하느라 타카라코는 매우 바쁘다. 그에게 닥친 의문스러운 일들이 해결되면 자신의 사랑도 응답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안고, 사귀지도 않는 남자를 위해 제 손으로 태엽을 열심히 감고 있는 중... 과연 이 짝사랑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보통 짝사랑을 떠올리면 나는 왠지 안타깝고 슬퍼지던데..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슬프거나 처량한 모습이 아니라 유쾌하고 순수한 느낌!!! 그리고 사건을 막 해결하러 다녀야 해서 ㅎㅎ 탐정 해결사 같은 느낌도 있었다. 그녀의 사랑을 마구마구 응원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 마음에 태엽을 감아주는 건 나 자신뿐이다”라는 말이 참 멋있다. 기억해둬야겠다.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의 문유석 판사의 소설 <미스 함무라비>를 읽었다. 법정 이야기인데 재밌고 유쾌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소설이었다. 판사가 쓴 소설이라고 하면 도진기 작가의 소설이 가장 먼저 기억이 나는데.. 이 책은 추리 소설의 느낌이 강한 도진기 작가의 작품과는 아예 다른 느낌이었다.

 

서울중앙지법 44부로 발령받은 초임 판사 박차오름!!!! 그녀는 출근길 발견한 성추행범에게 그 즉시 한방 먹이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당돌하고 저돌적인 초임 판사의 모습에 당혹스러운 선배 판사 임바른!!!! 임바른 판사는 내성적이지만 진중하고 바른말만 하는 판사이다. 이 두 판사를 이끄는 한세상 부장판사.. 박차오름.. 임바른.. 한세상..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독특한데 그만큼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었다.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실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사건들을 만날 수 있다.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추행 같은 사건, 주폭 노인, 재산 상속을 둘러싸고 싸우는 형제자매, 양육 문제, 잊힐 권리와 알 권리 중 어떤 게 우선인가에 대한 이야기 등등.. 소소한 생활 속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서 읽으면서 더 집중이 잘 됐다.

 

사건 자체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했지만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약한 법정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판사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만나던 판사들의 모습은 권위적이고 배려 없는 모습이 두드러졌는데 이 책에서는 따뜻한 판사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법정에서의 판사 모습뿐만 아니라 판사실에서 판사들끼리 어떤 대화를 하는지, 판사들은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얼마나 고민하는지 등을 처음 상상해볼 수 있었다. 그동안은 항상 법정에서의 법대 위의 판사만 상상할 수 있었는데...

 

판사에 대해, 판사의 역할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 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권리 위해 잠자지 않도록, 주체적으로 내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