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는 제목에 끌려 읽은 책이다. 그렇게 이틀만 일해도 생활이 가능하다면, 나도 그러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던 것 같다 ㅋㅋ 저자는 일본인 오하라 헨리라는 사람이다. 대학교도 나오지 않았고, 취직을 한 적도 없으며, 노동이란 것 자체를 별로 해보지 않은 서른 두 살인 그는, 현재 세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 스스로 선택한 삶이기에 행복하다. 그의 삶을 잠시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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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돈벌이에 집착하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주일에 이틀 간병일을 한다. 나머지 5일은 칩거하고... 연 수입은 일본의 빈곤층 수입에도 못 미치는 900만 원 정도. 하지만 그는 이런 삶에 꽤 만족하고 행복하다. 그는 이 정도의 수입으로 도쿄에서 어떻게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는지 이 책 속에서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철저하게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최우선하며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독특한 부분도 있지만 자기 인생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었다. 남들처럼 살겠다고, 그게 평범한 거라며 원치도 않은 일로 자기 자신을 몰아가는 것보다 이런 삶이 확실히 행복과는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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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다큐에서 봤던 일본의 사토리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는 책이었다. 이런 삶도 가능하구나, 생각이 들었고, 자신의 행복에 충실한 저자의 여유로움에 살짝 부러움도 느꼈다. 일하느라 너무 바쁜 일상,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왜 돈을 버는지, 왜 일을 하는지... 나는 과연 내 감정에 충실한가. 세상의 당연함에 따르지 않을 용기가 과연 나에겐 있을까.

 

최근에 일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일정한 직업이라는 게 꼭 필요할까. 쌩뚱 맞긴 한데,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하는 게 쉽지는 않으니까... 꼭 직장에 다녀야 하나, 일정한 직업이 그렇게 중요한가, 이런 생각.. 솔직히 미치도록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만났던 책이라 극단적인 내용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꽤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3장 의식주에 충실한 생활 부분이 흥미롭고 재밌었다. 그의 삶을 구경하며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일과 생활 사이의 균형을 잘 잡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사카 고타로의 신작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를 읽었다. 역시, 이사카 고타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흡입력이 대단하다. 읽기 전에는 제목만 보고 우주에 대한 이야기인가? 그 중 화성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나,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전혀 아니었다. 일본의 센다이 지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본 정부는 평화 경찰을 만들어 각 지역을 순회하며 통제한다. 올해는 센다이가 ‘안전지구’로 선정되어 평화경찰이 부임해온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평화’ 경찰이라면서... 그들은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을 그저 위험해 보인다는 이유로 잡아다 구금하고 처형한다. 잡힌 사람들은 재판은커녕 사회에 해악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도 없다. 평화 경찰에게 잡히면 끝이다. 단두대에서 공개 처형되어 죽는 것이다.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인데, 그걸 지켜보는 일반인들은 그저 평화 경찰의 행위를 묵인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구금되고 처형되는 사람들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경찰이, 정부가 잘못을 저지를 리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심지어 공개처형을 즐기기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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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한 남자가 평화 경찰에 대항하기 시작한다. 의문의 검정 마스크의 남자. ‘정의의 편’. 영웅! 그는 무고하게 끌려간 사람들을 구해준다. 물론 모든 사람을 구해줄 수는 없지만... 몇몇 사람들은 영웅의 활약을 보며 그제야 눈을 뜬다. 물론 평화경찰은 그를 가만히 둘 리 없다. 이 남자를 잡기 위해 중앙 경찰에서 파견된 마카베와 니헤이. 무고하게 끌려간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의 활약과 그런 그를 잡기 위한 경찰의 추격전! 이 영웅은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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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살 것인가?> 책 속 영웅과 평화경찰들, 그리고 많은 일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정의’란 게 무엇일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 공개처형을 즐기는 일반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소름 돋았는데 현재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더 소름 돋았다. 정의란 무엇이냐, 에 대한 고민은 꼭 필요한데, 사실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다.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스노 슌묘 스님의 새 책, <행운은 반드시 아침에 찾아온다>를 읽었다. 스님의 책은 몇 권 읽어봤었는데, 나한테 잘 맞는 느낌이라서 이번 책도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됐다. 개인적으로 무교이지만 스님들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안정되서 일부러 찾아 읽기도 한다.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아침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우리가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그날 하루, 인생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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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침은 어떤가? 항상 이불 속에서 ‘5분만 더’를 외치다 겨우겨우 일어나서 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준비하고 학교에 가거나 출근하지는 않는가? 한마디로 여유라곤 찾아볼 수 없지 않냐, 이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하루의 첫 단추를 잘 끼었다고 말하긴 힘들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하루를 잘 보내게 하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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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은 많다. 이 책이 그냥 아침의 중요성에 대해서만 계속 강조하는 책이었다면 그저 그런 책으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침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침에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다. 바로 3장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정돈하는 아침 습관’이 그 부분이다. 5분 청소라던가, 10분 의자 좌선, 현관 정돈, 정성 들여 차 준비, 창문 열고 심호흡, 경전이나 좋은 글 필사하기 등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일들이다. 3장 덕분에 오래 기억될 책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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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역시 좋았다. ‘하루에 하나씩, 행운을 끌어당기는 행동들’이라고 해서, 아침식사를 정성껏 준비하고, 좋은 글귀를 소리 내어 읽고, 휴일에도 평소의 생활 리듬을 유지하기 등등 일상에 여유를 가져다줄 수 있는 좋은 행동들이 많았다. 이렇게 아침에 하기 좋은 행동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아침 습관을 바꾸고 싶은 사람, 그래서 여유를 갖고 하루를 시작해서 충실하게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심플하고 어렵지 않은 방법들이라 바로 적용 가능하다.